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제조기술 전시회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SIMTOS) 2026 현장. 사진=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 공식 사이트
정부가 2030년까지 미국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 견줄 국가·지역 대표 전시회를 5개 이상 육성한다. 산업과 문화·관광을 결합한 대형 전시회를 전략적으로 키워 수출 확대를 뒷받침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부는 14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시산업 발전 로드맵 2030’을 발표했다.
정부는 △국가대표 글로벌 전시회 육성 △지역 거점 특화 전시회 육성 △K-전시산업 해외 진출 확대 △전시산업 경쟁력 기반 강화 등 4대 전략과 12개 정책과제를 추진한다.
● 국가대표급 글로벌 전시회·지역 특화 전시회 육성
먼저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할 대형 전시회를 육성하기 위한 ‘K Connect AI’를 추진한다. 전자, 반도체, 로봇 등 5개 첨단산업 분야 전시회를 ‘AI’를 주제로 연계해 약 한 달 동안 순차적으로 개최하는 방식이다.
식품과 화장품 등 소비재 전시회에는 K컬처를 접목한다. 미식 체험, K팝 공연, 지역 축제 등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연계한다. 산업부는 바이어 유치, 관계 부처는 우수기업 참가, 지방자치단체는 축제 연계와 교통·편의 지원 등을 맡는 범정부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을 다섯 개 초광역권과 세 개 특별자치도로 나눈 ‘5극 3특’ 체제를 기반으로 지역 대표 전시회도 육성한다. 부산 조선해양, 대구 로봇·모빌리티, 광주 에너지, 오송 바이오·화장품 등이 예시로 제시됐다. 정부는 내년 초 권역별 대표 전시회 4~5개를 선정해 단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70억 원인 전시산업 지원 예산을 내년 정부안에서 117억 원으로 확대했다.
● 해외 진출 늘리고 지역 전시장 활용도 높인다인도와 중동, 중앙아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전략시장을 중심으로 K-전시산업의 해외 진출도 넓힌다. 소비재와 동남아 시장 중심이던 해외 전시회를 다른 품목과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시장조사와 현지 사무소 개설, 민관 공동 브랜드 진출 등을 지원한다.
지역 전시산업 기반도 강화한다. 정부는 전시장 면적 5000㎡ 이상인 지역을 대상으로 2028년부터 ‘전시산업 발전지구’를 지정해 인프라 개선과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비수도권 전시장 11곳 가운데 7곳은 가동률이 50%를 밑돌았다.
중앙·지방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전시산업발전위원회’도 구성한다. 전시회의 기능을 무역 거래 중심에서 산업 혁신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시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하고, 전시사업자의 AI 솔루션 도입과 친환경 전시시설 운영, 채용 연계형 인턴 교육 등도 지원한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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