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는 13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지멘스와 함께 ‘글로벌마린센터(Global Marine Center)’ 개소식을 가졌다.(왼쪽 네 번째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왼쪽 다섯 번째) 로버트 존스(Robert Jones)지멘스 최고수익책임자.
HD현대가 독일 지멘스와 손잡고 부산에 조선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거점을 마련했다. 선박 설계부터 생산,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 기술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실제 조선소에서 실증을 거쳐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13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와 함께 ‘글로벌마린센터(Global Marine Center)’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와 로버트 존스 지멘스 최고수익책임자(CRO)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글로벌마린센터에는 선체·전장·배관·선실 등 선박 설계 및 생산 분야와 인공지능(AI),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디지털 엔지니어링 분야의 양사 전문인력 약 50명이 근무한다.
양사는 이곳을 중심으로 선박 설계부터 생산,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의 데이터를 3차원(3D) 모델로 통합하는 ‘차세대 마린 플랫폼’을 개발·고도화한다. 가상 환경에서 생산 공정과 설비 운영을 사전에 검증하는 디지털 조선소를 구현하고 이를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HD현대 그룹 내 연구개발 및 생산 거점과의 협력도 병행한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HD현대 글로벌R&D센터가 기술 전략과 원천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HD현대삼호 영암조선소에서는 플랫폼의 기능과 효율성을 실증한다. 이를 통해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HD현대는 지난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지멘스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구축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선박 설계와 생산뿐 아니라 공급망 관리, 품질관리, 유지보수까지 AI·디지털 기술로 연결하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HD현대는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FOS·Future of Shipyard)’를 구축해 선박 건조 기간을 30% 단축하고 생산성은 30% 높인다는 목표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차세대 마린 플랫폼은 선박 설계와 생산 과정 전반을 디지털 환경에서 사전 검증함으로써 조선소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마린센터를 중심으로 HD현대의 선박 건조 기술력과 지멘스의 디지털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지능형 조선소 구현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존스 지멘스 최고수익책임자는 “조선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공정이 가장 복잡한 산업 중 하나로, 디지털 기술이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영역”이라며 “양사간 장기적인 협력을 통해 조선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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