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 (2008년 7월 Issue 1)
오랜 기간 문제를 방치하면 조직의 운영 및 재무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다매장 기업들은 현장 관리자의 역할을 정확하게 정의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책임을 분배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통해 다매장 기업의 모든 현장 관리자는 같은 문제를 담당하게 되고, 몇 가지 역할을 직접 수행하면서 다른 몇몇 업무를 (다른 관리자와) 공유하는 한편 직급에 따라 다른 임무를 맡게 된다. 이런 면을 고려할 때 다매장 기업은 전통적인 관료주의와 정반대다. 다매장 기업은 업무를 세분화하기보다 각 계층의 관리자들이 서로 중복되는 일을 담당하도록 한다. 결국 여러 직급의 현장 관리자들이 여러 겹으로 구성된 하나의 망을 형성해 전략 수행에 영향을 주는 문제를 빈틈없이 잡아낸다.
흥미롭게도 본 연구에서 살펴본 기업들은 단위 매장의 규모가 다양함에도 모두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었다. 각 기업에서 사용하는 호칭은 달랐지만 다매장 기업들은 모두 매장 관리자, 구역 관리자, 지역 담당 부사장, 총괄 사장(또는 수석 부사장) 등 모두 네 단계의 관리자를 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