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DBR의 ‘찐 팬’들이라면 모두 아시겠지만 DBR 제작진은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 한국어판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HBR 콘텐츠를 접하면서 기자들은 미국의 지식인들이 젠더 이슈와 관련해 사회와 나누는 고민의 깊이와 담론의 수준에 놀라곤 합니다. 올 초에는 ‘트랜스젠더 친화적 회사 만들기’란 주제까지 등장했는데 조직 내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기업의 디테일한 배려를 촉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한편 HBR는 2014년부터 매년 말, 글로벌 기업 CEO들의 경영 실적, 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Best-Performing CEO’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으레 영광의 얼굴이 실리리라 예상한 11-12월 호 미국판 HBR의 에디터 레터에는 이런 내용이 실릴 예정이라고 미국 제작진이 알려왔습니다. “랭킹에 오른 대부분의 CEO가 백인 남성이기에 다양성 부족 현상이 빚어지는 현실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올해는 리스트를 게재하지 않기로 했다.”
여성 및 유색 인종에게 여전히 ‘유리 천장’이 드리워진 현재 상황에 대해 나름의 방식으로 기업들에 보내는 항의인 셈입니다.
오늘날 이처럼 성차별, 비존중을 바탕으로 한 젠더 이슈는 인종차별과 더불어 사회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해로운 불씨’로 꼽힙니다. 특히 최근엔 조직 내 성폭력 사건 관리를 넘어 애초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막을 수 있는 리더급 여성의 등용 및 육성, 조화로운 조직문화 조성 등으로 관심의 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2017년 우버의 성희롱 내부 고발자가 촉발한 ‘미투’운동 이후 직장 내 성폭력 이슈는 이제 ‘하필 우리 회사에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이 아니라 마치 전염병처럼 회사가 철저히 예방하고 대처해야 하는 리스크가 됐습니다. 기업의 존재 의미라고도 할 수 있는 경영 성과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속속 입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폭력 등 윤리적 흠결이 드러나면 기업의 청렴도 평판에 악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기업의 생산성, 투자에 모두 큰 타격을 미친다는 사실은 최신 연구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질문, 답변, 연관 아티클 확인까지 한번에! 경제·경영 관련 질문은 AskBiz에게 물어보세요. 오늘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Click!
회원 가입만 해도, DBR 월정액 서비스 첫 달 무료!
15,000여 건의 DBR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