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균형, 자신감, 겸손함을 갖춰라
먼저 자신과 자신이 지지하는 가치를 파악해야 한다. 여기에는 네 가지 요소가 상호 긴밀하게 연관돼 서로를 지탱한다. 이 요소들은 함께 어우러져 가치를 중심에 두는 리더십의 탄탄한 토대를 형성한다.
첫째, 자기 성찰이다. 타인을 효과적으로 리드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리드하는 일에 능숙해져야 한다. 자신을 리드하는 비결은 규칙적으로 자기 성찰을 하는 것이다. 가끔 일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 수가 없다. 때론 자기 성찰이 생산성을 높인다. 자기성찰이 행동을 생산적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리더십을 눈에 띄게 끌어올린다. 리더로서 자신이 내리는 결정을 더 잘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 결과 근시안적이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성급한 결정에 쫓기지 않고 훌륭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둘째, 균형이다. 균형은 자신과 정반대의 뜻을 가진 사람들의 다른 관점을 포용하고 사안, 문제, 질문을 다각도에서 살펴보는 능력이다. 균형을 유지하면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다. 광범위한 시각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이해하고 명쾌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일이나 일상의 삶에서 균형을 유지한다면 더 입체적이고 큰 틀에서 사안을 조망하는 전체론적인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셋째, 자신감이다. 리더십을 갖추고 자신의 팀에게 권한을 부여할 수 있는 내면의 자질을 말한다. 이는 자신의 업무나 특정 기술에 숙련된 역량을 갖추는 것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진정한 자신감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는 자질이다. 진정한 자신감을 갖게 되면 자신의 모습 그대로에 만족하게 된다. 단점은 물론 장점도 인식하게 된다.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진정한 자신감을 갖춘다면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고 이미 탁월한 분야에서도 더욱 뛰어난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다. 동시에 잘하지 못하는 부분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넷째, 겸손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발전에 누가 어떻게 도움을 줬는지, 자신이 어디서 비롯됐는지를 결코 잊지 않는 것이다. 겸손은 좋은 사람처럼 보이도록 연습하는 게 결코 아니다. 그런 가식은 겸손하지 않은 것보다 더 나쁘다.
가치 중심 조직을 구축하는 방법을 익혀라
조직이 가치에 중심을 두고 있다면 그 조직의 구성원들은 직급을 막론하고 모두가 더욱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력한다. 가치는 조직 문화를 만든다. 조직 내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한다. 이러한 가치 중심의 조직을 만들려면 여섯 가지 일을 해야 한다.
① 가치로 이끌어라
가치 중심의 조직을 구축하려면 명목상이 아닌 실제로 그 가치를 하루 24시간 지향해야 한다. 늘 그 가치를 목표로 나아가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 말보다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나는 지금 어떤 본보기를 보이고 있는가” “내 행동이 조직의 믿음 및 가치에 부합하는가”라고 자문해야 한다.
② 재능을 개발하라
적절하고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그들이 차세대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발전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가치 중심의 조직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 필수불가결하며 핵심적인 요소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의 경력을 세세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직원들이 자기계발 과정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하면 된다.
③ 정확한 방향을 정하라
가치 중심의 조직은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분명한 방향을 향한다. 이러한 명확성은 조직의 모든 단계와 수준에서 필수적이다. 동시에 이런 조직의 리더는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얻고 방향을 결정한다.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닌 구성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훌륭한 아이디어가 수면 위로 떠올라 실행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게 된다.
④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수많은 아이디어와 정보들이 구성원들 간에 원활하게 소통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는 조직 내의 불필요한 오해와 혼동을 줄인다. 말한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전달받은 상대는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를 확인하라. 항상 커뮤니케이션이 효과적으로 전달됐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단,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90%는 경청이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라!
⑤ 참여의식을 높여라
가치 중심의 조직이 되려면 목적의식과 의도를 지닌 팀을 구성해야 한다. 리더만큼 목표 달성에 열정을 가진 팀원들로 구성된 팀을 만들고, 참여시키고, 동기를 부여하고, 권한을 제공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은 리더가 갖춰야 할 필수불가결한 스킬이다. 이 비결은 바로 신뢰에 있다. 자신이 한 말을 지키고 팀원들을 공정하게 대하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구성원들과 공유하라.
⑥ 균형을 유지하라
가치를 중시하는 리더는 경기장에서 활약하는 쿼터백이나 고급 관람석에 앉아 경기를 구경하는 구단주가 아니다. 가까이서 경기를 지켜보면서도 보다 큰 그림을 볼 수 있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헤드 코치처럼 행동해야 한다. 효과적인 리더십이란 ‘위임’과 ‘동기부여’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즉, 전략, 인재, 운영, 평가에 있어 균형 잡힌 종합적 관점이 필요하다. 실행과 궤도 수정의 순간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이는 지나치게 가깝거나 멀면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다.
가치에 중심을 두고 조직을 운영하라
위대한 리더는 자신의 지향점을 ‘성공’에서 ‘의미’로 바꾼 사람이다. 이들은 오로지 이익만을 바라지 않는다. 한발 더 나아가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방법을 모색한다. 의미, 즉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용기와 배짱’도 있다. 여기서 용기란 ‘정확한 해답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즉, 위험이 크더라도 가치를 행동으로 옮기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이들은 ‘세상을 바꿀 책임’을 인지하고 있다. 세상은 가난, 환경 문제, 말라리아, 높은 신생아 사망률, 문맹, 정보격차 등 온갖 문제와 도전거리로 가득하다. 진정으로 가치를 중시하는 리더라면 이 문제들을 다른 사람들의 책임으로만 돌리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해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가치를 중시하는 리더들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소명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세계적인 관점에서 의미 있는 일들을 하느라 바쁘게 보낸다.
권춘오 네오넷코리아 편집장 pipal73@hanmail.net
이 책을 쓴 해리 크레이머 주니어(Harry Kraemer Jr.)는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영대학원(Northwestern University’s School of Management)의 경영전략 담당 교수다. MBA와 최고경영자 과정(Executive MBA)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사모투자회사 매디슨디어본파트너스(Madison Dearborn Partners)의 대표를 맡고 있다. 백스터인터내셔널(Baxter International Inc.)에서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다양한 정부기관과 민간기업, 비영리조직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위스콘신 로렌스대(Lawrence University of Wisconsin)와 노스웨스턴대(Northwestern University)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