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는 기본적으로 위계질서가 있다. 명확한 권한 수준과 서열이 있어야 각자 적절히 업무를 이행하고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조직을 ‘관계’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관계를 통해 상호작용하고 협력함으로써 조직이 유지되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관계를 ‘-1단계’ ‘1단계’ ‘2단계’ ‘3단계’ 등 네 가지 단계로 나눠 설명한다. -1단계는 부정적 관계, 1단계는 업무적 관계, 2단계는 전인적 관계, 3단계는 친밀한 관계를 의미한다. 저자는 이 중 조직 내에서 지향해야 할 관계가 2단계의 전인적 관계라고 말한다. 가장 부담을 덜 느끼면서도 서로를 인간적으로 대할 수 있고 다음 단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업무적인 1단계 관계도 나쁘진 않다. 서로 적당한 직업적 거리감을 유지하며 주어진 일을 수행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1단계 관계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협력이 필요한 일이 있어도 서로 적극적으로 도우려고 하지 않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상대방 혹은 집단이 실패해야 자신이 성공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는 각 구성원들에게는 소외감을, 집단에는 부족주의를 불러일으키며 조직 자체가 파멸로 가는 시작이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