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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epreneurship

성공한 창업가들 “인내심이 행운 가져와”

한지영 | 389호 (2024년 3월 Issue 2)
Based on “Choice or chance: How successful entrepreneurs talk about luck” (2023) by Brownell, K.M., Cardon, M.S., Bolinger, M.T.,& Covin, J.G. in Journal of Small Business Management (forthcoming).



무엇을, 왜 연구했나?

행운이 기업가정신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에 대한 선행 연구가 다수 있다. 또한 신생 벤처기업의 성과를 논할 때도 행운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그러나 행운이 벤처기업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노력이나 기술, 재능과 같은 다른 요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에 관해서는 이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행운은 특정 패턴이나 규칙 없이 우연히 발생하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예측하기도 어렵고, 통제할 수도 없으며, 측정을 통해 입증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행운과 능력이나 스킬을 명확히 구분하기도 어렵다. 또한 창업가에게 행운이 있었다라고 여겨지는 것은 창업가의 인식과 판단에 관한 문제이며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야 비로소 평가 가능하다.

본 연구는 창업가 인터뷰를 진행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창업가들이 행운을 인식하고 경험한 과정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오디오파일로 추출, 샘플로 수집한 후 창업가의 여정 중에 행운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분석 및 고찰했다. 이를 통해 창업가의 성공에서 행운이 의미하는 바와 역할에 대한 다면적 인식을 정립해 새로운 벤처 성과에 행운이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 결과, 행운이 벤처 창업의 성공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인식하는 정도가 창업가마다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공한 창업자의 대부분은 행운이 창업의 성공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으며 행운이 거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하는 경우는 약 6%(70명 중 4명)에 불과했다. 연구자들은 창업가들이 응답한 벤처 창업 성공에 영향을 미친 행운의 요소들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차원으로 범주화해 행운의 역할에 대한 개념을 정립했다.

첫째, 창업가들은 특정 상황에서 창업자에게 기회로 연결되는 혜택을 경험함으로써 행운이 존재한다고 인식한다. 이는 창업가의 과거 경험이나 노력에 의해 행운이 만들어진 결과로 창업을 하기에 바람직한 타이밍(Timing), 훌륭한 환경에서 우수한 교육을 받고 필요한 지식이나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특별한 권한(Privilege), 창업 전반에 필요한 적절한 인맥(People)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 등의 형태로 행운이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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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창업가들은 개방적으로 기회를 인식할 때 행운이 다가온다고 인식했다. 기회에 개방적인 창업가는 객관적으로 기회를 인식하는 능력(Awareness) 및 스킬셋과 함께 창업가적 자기효능감(Entrepreneurial Self-Efficacy)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통해 실행해야 할 때를 알게 되고 자기효능감을 바탕으로 자신이 창업가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인다. 다시 말해 창업가가 기회를 인지하고 실행하며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한다고 자신을 믿을 때 행운이 따른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셋째, 행운은 창업가가 적극적으로 기회를 포착하고 활용할 때 작동했다.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창업가는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능력(Agency)과 위험과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획에 충실하고 굳건한 인내와 끈기(Perseverance)를 가진다. 인내와 끈기를 가진 창업가들은 자원이 부족하고 경쟁이 복잡하며 상황이 모호한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음으로써 인내심이 행운을 가져온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본 연구는 창업가들이 특정 상황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이를 혜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행운을 인식하는 방식을 새롭게 조명한다. 행운은 객관적인 현상으로 인식되며 이는 개방성, 주도성, 인내심 같은 요소들의 결합을 통해 창출된다. 이러한 요소들은 행운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서로 분리될 수 없는 상호작용을 보여주며 창업가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조화롭게 결합할 수 있는지 인사이트를 준다.

둘째, 창업가들은 행운이 사회적 구조와 개인의 행동이 어우러져 복합적으로 형성된다는 관점을 갖고 있다. 이는 성공한 창업가들이 우수한 교육 기회와 같은 사회적 조건에서 얻은 이점을 통해 행운을 얻었다고 느끼는 것과 연결된다. 또한 기회를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개방성, 주도성, 인내심이 행운을 가져다줘 창업의 성공에 기여했다고 인식한다. 이런 복합적인 요소들의 상호작용은 창업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행운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셋째, 창업가들 사이에서 행운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창업가들이 행운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념은 ‘의지에 의한 선택(choice)’부터 ‘우연에 의한 기회(chance)’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은 범위에 걸쳐 있었다. 이는 행운을 단순히 ‘운이 좋다’ 혹은 ‘운이 나쁘다’와 같은 이분법적 관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연속적이며 다양한 형태로 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
  • 한지영 | 비어케이 영업2본부장, 기술경영학 박사

    필자는 서울대 소비자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기술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양한 규모의 국내외 기업과 조직에서 15년 이상 C-Level 임원(CMO)으로 일해 왔으며 현재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를 수입 유통하는 ‘비어케이’에서 소비자 채널의 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주요 관심 연구 분야는 조직 및 팀 성과 창출, 조직 변화 관리와 리더십,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조직 자원 이론 등이다.
    jeo09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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