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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플레이 外

장재웅 | 310호 (2020년 12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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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러분의 음악을 무료로 줘 버리려고 하죠?”

2010년 어느 날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스웨덴의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의 창업자 다니엘 에크에게 전화해 이렇게 따졌다. 당시 아이튠즈로 음원 판매 서비스를 하고 있었던 잡스에게 음악 산업에서 수익을 내는 방법은 아이튠즈 이용자들에게 음원 파일을 판매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는 음악을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스타트업이었다. 이런 스포티파이가 미국 진출을 시도하자 스티브 잡스가 이들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이다.

애플이 그토록 미국 진출을 막고 싶어 했던 스포티파이는 창업 15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오디오 스트리밍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전 세계 이용자가 3억 명이 넘고 시가총액도 60조 원에 이른다. 책은 스웨덴 남쪽 도시 록스베드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탄생한 기업이 어떻게 10여 년 만에 세계인의 귀를 장악하게 됐는지 그 과정을 소상히 전한다.

스포티파이는 불법 다운로드가 횡행하던 2006년 4월 탄생했다. 당시 스포티파이의 창업자 다니엘 에크는 불법 다운로드를 척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무료 서비스뿐’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합법적인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로 한다. 이들이 몰두한 작업은 수도꼭지처럼 ‘틀면 나오는’ 빠른 스트리밍이었다. 음악 재생 시간을 0.2초까지 단축시킨 이들은 곧이어 수익 모델을 설계했다. 기본적으로 무료로 음원을 제공하되 광고를 피하고 싶은 이용자에게는 월정액을 받는다. 이렇게 거둔 이용료와 광고료의 70%는 음원 저작권자에게 지급했다.

스포티파이는 유니버설뮤직, 소니 같은 음반 회사들의 냉대와 애플의 방해 공작을 뚫고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렸다. 특히 2011년 미국 진출을 위해 페이스북과 손을 잡은 것이 신의 한 수였다. 하지만 문제는 회사가 여전히 적자 상태라는 점이다. 막대한 저작권료 탓이다. 이쯤 되면 저작권료를 낮추거나 무료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거나 할 법도 하지만 스포티파이는 여전히 초반 비즈니스 모델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무료로 이용자를 끌어모았다가 순식간에 유료로 전환해버리는 일부 플랫폼과 스포티파이가 차별화되는 지점이자 스포티파이에 사용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스포티파이의 또 다른 경쟁력은 빅데이터로 사용자 환경에 맞춘 큐레이션이다. 스포티파이의 대표 기능인 디스커버리 위클리는 “헤어진 전 애인보다도 더 정확하게 내 음악 취향을 알고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개인에게 맞춘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또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러닝 중일 때는 빠른 템포의 음악을 추천해주는 ‘스포티파이 러닝’ 등 여러 데이터를 종합하는 데 탁월해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보다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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