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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의 반격 外

290호 (2020년 2월 Issue 1)



2013년 11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지막 신입 공채 면접이 열렸다. 지원자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정답이 없는 주제에 각자 입장을 정한 뒤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했다. 한 팀이 월등히 우수했고 전원 합격했다. 이 중 유독 리더십을 발휘한 지원자가 있었는데 그는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자’는 회사의 미션을 보고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지원자는 1년 반이 채 안 돼 퇴사했다. 그리고선 “진짜 세상에 도움이 되겠다”며 창업에 뛰어들었다.

이 사람이 현재 주목받는 스타트업 중 하나인 ‘트레바리’의 창업자 윤수영 대표(32)다. 트레바리는 유료 독서 클럽 스타트업이다. 윤 대표는 “누가 돈을 내면서까지 책 읽는 모임에 참여하겠느냐”는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내고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50억 원을 투자받으며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다.

최근 이런 스토리들이 자주 들려온다. 힘들게 취업에 성공한 20, 30대 청년이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든다. 심지어 지방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도 있다. “안 된다”는 기성세대의 의견을 깨부수는 ‘밀레니얼의 반격’이다.

이 책은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혁신가 30여 명의 삶을 소개한다. 이들은 기성세대가 만든 사회 시스템과 성공 방식을 부정하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나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 석사를 마친 저자는 기술과 문화 사이의 경계인이다. 현재 카카오 소속으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5년째 센터장을 맡아 지역의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데 열중하고 있다.

책에는 저자와 인연이 있는 밀레니얼 혁신가가 여럿 소개된다. 이현덕 론드리프로젝트 대표(35)는 건축사무소를 그만두고 서울 용산 해방촌에 코인세탁소와 카페를 결합한 ‘론드리프로젝트’를 열었다. 해방촌에는 외국인이 많이 사는데 오래된 주택 비율 높아 빌트인 세탁기가 구비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사업 모델을 착안했다. 론드리프로젝트는 동네 사람들의 삶을 질을 높여줬을 뿐만 아니라 서로를 연결하는 커뮤니티 장소가 됐다. 뮤지션과 디자이너가 이곳에서 알게 돼 함께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도 했다.

이희준 더로컬프로젝트 대표(32)는 전통시장 1011곳을 열 번 이상씩 방문했고 ‘참기름 소믈리에’라는 직업을 만들어냈다. 그는 회계학을 전공했지만 여전히 전통시장 활성화를 꿈꾼다. 전통시장에서 조달한 정량의 식재료와 셰프의 레서피를 집으로 배송한다. 더로컬프로젝트는 이의 일환이다. 책에서는 밀레니얼세대 이외에 ‘꼰대’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은 시니어들도 소개한다. ‘최인아책방’을 열어 지친 직장인들을 위로한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의 스토리가 그 예다.

책은 단순히 밀레니얼세대의 성공 스토리만 담아낸 것이 아니다. 세상의 변화를 디테일하게 포착해 이들의 도전 이유와 변화상을 엮어낸다. 『90년생이 온다』를 쓴 임홍택 저자는 이 책에 대해 “바뀐 것은 세대가 아니라 세상”이라며 “이 책은 지역과 세대를 넘나들며 창의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그들의 출연을 가능케 한 시대 전환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고 소개한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자화상과 그 안에서 혁신을 꿈꾸고 도전하는 밀레니얼세대의 이야기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150개가 넘는 외부 파트너 회사에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공유했다. 유출된 정보는 사용자 아이디는 물론 개인 신상, 좋아요 반응,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이었다. 이처럼 디지털 사회가 도래하면서 우리는 개인 신상뿐만 아니라 사소한 취향이나 내밀한 사생활까지 수많은 타인에게 공개되거나 감시당하곤 한다. 디지털 혁명은 인간의 생활을 더 많은 정보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빅데이터 기업들이 개인을 발가벗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책은 ‘디지털 혁명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을 것인가’를 논한다. 빅데이터 기업의 등장으로 우리의 삶과 사회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할 만하다.



침묵은 어떻게 조직의 성과를 갉아먹을까. 이 책은 ‘두려움’이 어떻게 조직의 성과를 갉아먹는지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누군가와 서먹해질 거라는 불안감, 해고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없이 구성원이 자신의 아이디어나 의견, 실수까지도 거리낌 없이 피력할 때 조직은 비로소 혁신과 성장을 거듭할 수 있다. 하버드경영대학원 종신교수이자 세계적인 경영학 구루인 저자는 25년 연구 끝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리더와 팀을 위한 경영 지침서’를 내놓았다. ‘왜 구글은 실패한 팀에 보너스를 주는지’ 등의 실제 사례를 통해 어떻게 해야 조직에 심리적 안정감을 부여할 수 있는지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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