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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미래를 여는 사회가치경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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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고객은 기업에 제품의 기능, 품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사회적 의미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분주하다. 한발 더 나아가 ‘어떻게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 것인가’를 고심하고 있다. 예컨대 코카콜라는 일찌감치 6000만 달러를 투자해 폐기물 캔을 거둬들여 100% 재활용하는 영리 자회사와 세계 최대의 재활용 공장을 만들었다. 그럼으로써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해 경제적 가치를 얻고, 아울러 사회적 가치도 창출했다.



비단 글로벌 대기업뿐만이 아니라 스타트업들도 사회적 영향력을 고민하며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장애 아동을 위한 ‘스마트 재킷’을 만들어 낸 싱가포르의 한 스타트업을 살펴보자. 유아 자폐증을 앓는 아동이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겪는 아동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안감이 높아져 손가락을 깨물거나 피부를 계속 긁는다. 심리적인 안정이 필요한 이때, 부모들은 아이들을 꼭 안아줘 편안함과 안도감을 주곤 한다. 스마트 재킷 ‘T 웨어’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 재킷을 입고 있는 아이에게 알맞은 압력을 가해서 부모가 안아주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게 해 아이들의 불안을 가라앉히고 주의력을 높여준다. 현재 8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이 재킷은 장애아들의 심리적 안정을 높여주고 사회적 활동을 지원하는 제품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분리한 이분법적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타트업들 역시 사회적 가치 실현에 도전하기보다는 기존 제품의 기능적 개선에 집중한다. 저자들은 위계질서가 강조되는 한국 특유의 조직문화에서 원인을 찾는다. “일사불란한 집행에서 아주 효과적인 반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교류와 생산에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그러다 보니 적극적이고도 공격적인 의미에서의 ‘사회적 가치창출’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고 경제적 가치 창출 이외의 구체성과 실현성이 떨어진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인식도 옅다고 할 수 있다.”(p. 75) 그러나 사회가치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에 이 책은 단순히 사회가치경영의 정당성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운영 방안, 인사 관리 원칙 등 사회가치경영을 위한 구체적 가이드를 함께 제시한다. 예컨대 구성원들 업무시간의 일부를 사회적 가치창출에 할애하는 스컹크 워크(skunk work)를 활용하라, 아이디어 공모를 활용하라는 등의 조언이 나온다. 물론 결코 쉽지 않으며 오랜 시간 끈질기게 밀어붙여야 하는 과제다. “경제적 가치창출을 중심으로 운영됐던 조직을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조직으로 바꾸는 것은 혁명적인 변화라고 할 만큼 매우 힘든 일이다. 기업의 미션과 비전을 바꾸어야 하고, 사업모델을 혁신해야 하고, 조직운영 방식도 바꾸어야 하고, 구성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평가, 보상, 승진제도를 바꾸어야 한다. 근본적인 변혁을 해야 한다.”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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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믹스커피를 마다하고 커피 전문점에 가서 비싼 돈을 지불하고 커피를 마시고, 주말이면 지방 맛집까지 찾아가 수십 분씩 기다리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도대체 음식의 가치란 무엇일까.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에서는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레스토랑 ‘더훈’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송훈 셰프, 한식요리전문가 박종숙 원장, 외식기업 ‘월향’의 이여영 대표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 전문가 10인의 특강을 진행했다. 이 책은 그 강의 내용을 정리한 뒤, 다시 한번 인터뷰한 내용을 추가한 결과물이다. “우리의 삶은 음식의 가치 안에서 영위되고 있으며 음식에 대한 가치 판단에 따라 당신이 누군지도 결정된다.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p.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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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마트폰 기업과 선진 인터넷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은 IT(정보기술) 강국일까? 저자들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차세대 핵심 기술 영역에서 중국, 미국보다 훨씬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선정한 ‘가치창조기업’ 상위 10위권에 한국 기업은 단 1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저자들은 “한국 기업들의 혁신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며 자율주행, 음성기반 플랫폼, 블록체인 등 최근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왜 기업 비즈니스에 중요한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제시한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사례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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