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FORE! An analysis of CEO shirking” by Lee Biggerstaff, David C. Cicero, Andy Puckett in Management Science, 63(7), pp. 2302-2322, 2017무엇을, 왜 연구했나?주주와 경영자는 전형적인 본인-대리인(Principal-Agent) 관계다. 대리인인 경영자는 기업의 주인인 주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대리인으로 기업을 경영한다. 경영자의 노력은 기업의 성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한편, 경영자의 노력을 관찰하기 어려운 주주는 경영자가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보상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적절한 경제적 보상을 받지 못한 경영자는 과도하게 개인 여가 생활을 향유하는 등의 태만으로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자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여가 활동은 무엇일까? 바로 골프다. 그런데 골프는 시간을 많이 쓰는 운동이다. 18홀을 도는 데 평균 4시간 이상 소요될 뿐 아니라 골프장까지 오가는 시간 및 정기적인 연습 시간도 필요하다. 심지어, 해외 명문 골프장들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인터넷 기기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라운딩 중에는 업무를 볼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여행 및 다른 여가 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쏟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골프가 경영자들의 업무와 경영 성과에도 영향을 미칠까? 미국 마이애미대 공동 연구팀은 골프를 통해 경영자의 여가 생활을 측정해 경영자의 보상, 노력, 기업 성과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2년 동안 S&P 1500 기업의 경영자 가운데 자신의 골프 라운딩 기록을 미국골프협회(United States Golf Association)에 직접 입력한 363명의 경영자를 표본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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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을 분석한 결과, 경영자들은 1년에 평균 15.8회의 골프 라운딩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골프협회는 1년간 8∼24회 라운딩을 한 골퍼들을 ‘코어(core) 골퍼’로, 25회 이상 라운딩을 한 이들을 ‘열혈(avid) 골퍼’로 분류하는데 표본 경영자들의 57% 이상이 이들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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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영자들의 라운딩 횟수는 큰 편차를 보이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라운딩 횟수가 가장 적은 제1사분위에 속하는 경영자들은 연평균 1회 미만 골프장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4사분위에 속하는 경영자들은 연평균 40.3회의 라운딩을 가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시간 및 이동 시간을 고려해 한 번의 라운딩에 최소한 6시간을 소요한다고 가정하면, 제4사분위의 경영자들은 연평균 240시간, 즉 6주간의 근무시간과 맞먹는 시간을 골프 치는 데 쏟는 셈이다. 가장 심한 경우에 어떤 경영자는 1년 동안 자신이 직접 등록한 라운딩 기록만 146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