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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제조업 키워드

빅데이터•3D 프린터•사물인터넷…굴뚝산업 “스마트 옷” 입고 부활하다

최정수 | 166호 (2014년 12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 운영관리

제조업의 변화 트렌드

‘저임금 국가 생산, 선진국가 소비패턴에서글로벌 생산, 글로벌 소비패턴으로 변화, 소비자 니즈의 고도화 및 다양화, 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 자원 제약을 극복해 낼 수 있는 기술의 진보

스마트 제조업(Smart Manufacturing) 3가지 핵심 키워드

1) IT-OT Integration(제조 현장과 관리 현장 간 끊김 없는 정보의 교환이 이뤄질 수 있게 하는 정보계와 현장계의 통합) 2) Human-Robot Collaboration (인간과 로봇 간 협업 통해 유연성과 생산성 동시 추구) 3) Service-Embedded Product Manufacturing (서비스를 내재한 제품 생산 통해 차별적 부가가치 창출) 

 

제조업의 변화 트렌드와 미래

제조업이 부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상승하면서 산업 전체의 회복 가능성마저 기대되는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전통적인 굴뚝산업(Brick-and-Mortar Industry)이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글로벌 산업 환경 변화와 맞물려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고에서는 그동안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 성장의 근간이었던 전통 제조업의 변화 트렌드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한국의 제조업과 관련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제조업의 변화 트렌드

1) 글로벌 생산-글로벌 소비의 시대

제조업을 단순히 생산과 소비로 나눠보면 생산에서의 최근 가장 큰 화두는 리쇼어링(reshoring)이다. 최근 글로벌 제조업계에 나타나고 있는 가장 눈에 띄는 변화 트렌드는 저임금 국가로 나갔던 선진국의 제조 공장(오프쇼어링·offshoring)이 일부 선진국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리쇼어링)는 점이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 경제는 주로 디자인, 개발,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서 제조하는 오프쇼어링은 기업 경영의 상식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해외로 나갔던 공장이 유턴하고 있다. 제조 오프쇼어링의 대명사인 애플은 2012년 말부터 조립이 어려운 신형 아이맥을 미국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애플 제품을 생산하던 폭스콘이 미국에 공장을 세운 것이다. 애플이 생산 라인을 직접 소유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지키되 애플 제품을 미국에서 미국인 노동자가 조립한다는 점은 최근 들어 나타나기 시작한 미국 기업의 리쇼어링 현상을 대변하는 일대사건이다. 애플 이전에는 포드가 2015년까지 중국, 멕시코 등에 있던 공장을 모두 미국으로 옮긴다는 발표를 했다. 가전업체 월풀도 중국 광둥성에 있던 믹서 생산라인을 미국 오하이오 주 그린빌로 이전했다. GE는 루이스빌 공장의 제조 기능을 대폭 늘렸다. 그 밖에도 다우케미컬, 에어버스, 애슐리 가구 등 미국 내 직접 제조나 자국 내 제조 협력 업체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리쇼어링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해외 제조 비용의 증가다. 제조에 필요한 모든 투입 요소, , 노동력, 원료, 에너지, 기술력 등은 개도국 시장에서도 이미 이전과 달리 희귀하고 값비싼 리소스가 됐다. 특히 중국의 경우 급격한 경제 성장과 함께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이 지난 10년간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저임금에 대한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 유럽의 대표적인 제조 기업이라 할 수 있는 롤스로이스와 폴크스바겐이 중국이 아닌 미국 공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중국의 저임금 요소보다 미국의 비()임금 요소의 가치를 더 크게 평가한다는 뜻이다. 이들 기업에는 인건비보다는 제조 공장이 위치한 곳의 노동생산성, 노동유연성, 고객접근성, 지자체 지원 사항, 현지 시장 트렌드 등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과거 제조 강국이었던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이러한 리쇼어링은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 경제권이 급부상하면서 과거저임금국가 생산, 선진국가 소비패턴에서 점차글로벌 생산, 글로벌 소비패턴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업체들은 전 세계 소비자 및 시장 변화에 대응해 적시에 적합한 글로벌 생산 및 물류 관리 조정을 하는 것이 큰 숙제가 됐다.

 

2) 소비자 니즈의 고도화 및 다양화

물건을 파는 사람 입장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이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고 더 많은 경험을 했다는 것은 수익을 남기고 장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는 구매 대상 물건을 접하기도 전에 미디어와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간접 경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설령 그렇지 못했더라도 그 자리에서 모바일 인터넷과 통신을 통해 이전에 구매 혹은 경험했던 사람에게 그 제품에 대해, 또는 경험에 대해 즉석에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답을 찾아낼 수 있게 됐다. 이렇듯 다양한 기술 발달과 혁신에 대한 노출, 경험 축적으로 인해 소비자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기대 수준 또한 날로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는 개개인의 서로 다른 욕구와 니즈를 맞출 수 있는 제품을 요구하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은 과거의 대량 생산 시스템을 탈피해 대량 고객맞춤(mass customization)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전자상거래(e-commerce)의 발달로 주문과 요청에 대해즉각 대응을 기대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업체는 더욱 빠른 고객 주문과 물류 처리를 통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1일 배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렇듯 고객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의 질은 기존 대비 몇 단계를 높이는 한편 기본적인 구매 매력도 유지를 위해 낮은 원가를 고수하면서도 고객 욕구에 부응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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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수jeongsoo.choi@bain.com

    베인앤드컴퍼니 서울오피스 파트너

    최정수 파트너는 서울대 재료공학부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후연구원, IBM연구소와 MIT연구소에서 연구원을 지냈다. 2007년 베인앤드컴퍼니에 입사, 현재 베인앤드컴퍼니 서울오피스의 산업재 분야(정유/화학, 소재, 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등) 프랙티스 리더로 근무 중이며 관련 국내외 굴지의 대기업들의 포트폴리오 전략, 신사업, M&A/JV/PMI, 원가절감, transformation, 조직, R&D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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