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점은 기업 재무제표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리더 개인의 커리어를 관리하는 데도 손익분기점은 명백히 존재한다. 특히 이직 또는 보직 이동을 통해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된 리더가 언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부임 이후 처음 몇 개월 동안은 직책 불문 누구나 창출한 가치보다 소비한 가치가 크기 마련이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조직에 기여하기보다는 오히려 마이너스 영향력을 미치는 구간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고 업무에 익숙해지며 점차 창출하는 가치가 늘면 어느 순간 손실도 이익도 아닌 제로 구간에 접어든다. 이 시기를 넘기고 창출하는 가치가 소비하는 가치보다 커지면 조직에 대한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비로소 이익 구간으로 올라선다.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시점은 개인마다 다르며 따라서 중요한 것은 좀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익 구간에 들어설 수 있도록 전략을 짜고 실천하는 일이다. 이 책은 보직이동 이후 신임 리더들의 성패가 부임 초기(90일 이내)에 달렸다고 보고 이 기간 안에 조직과 업무를 장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 단 90일이다.
일단 ‘90일 플랜’을 짠다. 첫 출근 전에는 다음 날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한다. 출근 후에는 둘째 주를, 둘째 주를 보내면서는 다음 달을 계획한다.
계획을 짜고 실천할 때는 승진했을 때와 새로운 회사에 부임했을 때 방점을 찍어야 할 부분이 다르다는 것에 주의한다. 승진한 리더들은 무엇보다 스스로 준비하는 일에 주력한다. 그동안의 업무에 비해 처리해야 할 사안과 결정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아랫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위임하는 방식을 익혀야 한다.
새로운 회사에 부임했다면 새로운 사업 환경과 방향, 달라진 목적 등을 신속하게 이해하는 일이 최우선이다. 특히 새로운 회사의 문화를 이해하는 일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영향력, 회의, 실행, 충돌, 인식, 목적, 수단 등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파악해가는 방식이 좋다.
스스로 준비를 갖췄고 새로운 환경 및 조직구조를 익혔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전략을 구사해야 할 때다. 어디서든 새로운 업무나 역할을 맡게 됐다면 이전과 다른 관행을 구축하거나 획기적인 성과를 내달라는 기대가 상당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즉 궁극적인 목표는 ‘변화’가 돼야 한다. 믿을 수 있는 사람들로 나만의 팀을 꾸리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협력 관계를 맺어 작게라도 승리하는 경험을 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스타스(STARS) 모델’을 제시하는데, 즉 새로 맡게 된 조직이 시작(Start-up), 회생(Turnaround), 급속성장(Accelerated growth), 재조정(Realignment), 성공지속(Sustaining success) 중 어느 단계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한 후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라는 조언이다.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된 리더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들도 지적한다. 이전 업무에서 성공했던 공식을 새 조직에 그대로 적용한다거나,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시도한다거나, 조직을 변화시키려고 성급하게 달려드는 식이다. 이런 함정에 빠지면 90일 이내에 성과를 내기는커녕 좌충우돌하다가 ‘기대만 못하다’는 평가를 듣고 좌절하기 쉽다.
새로운 환경에 던져졌을 땐 누구라도 당황하기 쉽다. 기업의 리더라고 다르지 않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은 리더들이 차근차근 읽어가며 따라가면 좋을 책이다.
승진을 거듭해서 올랐거나, 스스로 창업을 했거나 어쨌든 사장은 회사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다. 아울러 고민해야 할 것도, 결정해야 할 것도 그만큼 많은 사람이다. 사장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가, 어떤 목표를 제시하고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가. 사장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이슈들을 하나하나 진단했다. 회사가 사원에게 줄 수 있는 첫 번째 기쁨은 ‘일하는 행복’이라든지, 돈은 목적이 아닌 목표라든지, 기본적이지만 잊기 쉬운 문구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하루 종일 다큐멘터리만 방송한다고? 지루해서 시청자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최초로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을 ‘기어코’ 만들어낸 남자가 있다. 이 책의 저자 존 헨드릭스다.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돈을 모으고, 시청자들에게 전화를 돌려 수요를 조사하고, 해외로 진출하며 시장을 넓히고, 분열된 이사회를 다독이는 등 디스커버리 채널이 부딪치고 성취해 온 것들을 담담하게 서술했다. 모든 혁신이 그렇듯 ‘호기심’이 원동력이 됐다는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는다.
최한나 기자 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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