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검색버튼 메뉴버튼

美•日은 각료급 CIO까지 만드는데…

함기호 | 134호 (2013년 8월 Issue 1)

새 정부 출범 이후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새 정부가 말하는 창조경제란 창의력, 상상력,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새 시장을 만들고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산업이 융합하고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며 산업 간, 조직 간의 벽을 허물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렇게 산업 간 경계가 없이 협업하고 융합하는 플랫폼을 개발할 때 새로운 경제 성장의 엔진이 개발되는 것처럼 기업 또한 각 부서 간의 협업과 융합이 새로운 비즈니스 엔진을 창출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하는 주체는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라 할 수 있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각 기업에 맞게 도입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운용해야 하는 CIO는 사업 전반에 걸쳐 더 큰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의 기술 환경에서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CIO는 여러 방면에서 조금 더 포괄적인 안목으로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시장 분석 전문기관 포레스터리서치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임원은 CEO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실제로는 CIO가 가장 중요한 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최근 3년 동안 비즈니스 혁신 프로젝트에 관여했다고 밝힌 북미와 유럽 응답자 1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9% CIO가 비즈니스 변화를 지원하고 주도하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포레스터리서치 부사장이자 수석 애널리스트인 마크 세세레는 중요한 IT 솔루션 도입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CIO가 참여하지 못한 한 기업의 사례를 들며 기업의 혁신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CIO의 입지가 강력하지 못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및 확장성 한계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CIO는 클라우드와 모바일 컴퓨팅의 확산에 대비해야 하며 구조적 또는 비구조적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를 관리해야 한다.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지난 2년간 두 배로 증가하며 조직의 비용 낭비와 기업 이미지 손상을 가져오고 있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다.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에 능동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보안 수단을 강화하는 것 또한 중요한 CIO의 업무 중에 하나가 됐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일반 기업은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 등의 정부기관에서도 IT 투자 효율화를 위해 이를 총괄하는 각료급 CIO직을 신설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09년부터 2011 8월까지 오바마 행정부에 의해 첫 연방 CIO로 임명된 비벡 쿤드라는 연간 800억 달러의 연방 IT 예산을 관리하고 조율했다. 그는 국제적인 사이버공격 대응과 더불어 특히 IT 비용을 줄이고 보안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통합 이니셔티브를 강력히 추진해 전 세계인들에게 CIO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지난 1월 일본은 IT 투자를 효율화하기 위해 이를 총괄하는 각료급 CIO직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 정부 CIO들이 국가의 효율적 국가 IT시스템을 운영한다면 기업의 성공적인 CIO는 다양한 조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다음 해의 추세를 예상하고 이에 따라 기업 전체의 IT 예산을 할당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CIO의 새로운 역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롭고 흥미로운 디지털 시대의 엄청난 잠재력을 확보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적응성과 민첩성을 갖추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적절히 계획을 수립하고 미래 기술 변화를 최대한 활용할 전략적 준비가 된 CIO는 혁신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으며 IT 조직 운영과 기업의 이익 극대화를 이루는 데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함기호 한국 HP 대표

한국 HP대표이사 겸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 부문장은 미국 USC를 졸업하고 카네기멜론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LG산전과 삼익악기를 거쳐 1997년 한국HP에 입사해 세일즈와 마케팅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한국HP 엔터프라이즈시스템그룹 영업담당 상무, 테크놀로지솔루션즈그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