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세계 64개 국 1700여 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IBM 글로벌 CEO 스터디(IBM Global CEO Study)’를 격년으로 실시하고 있다. IBM이 2004년 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조사에서 CEO들은 향후 3∼5년 내 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외부 요인으로 ‘시장 요인’이 아닌 ‘기술’을 꼽았다. 이처럼 전 세계 CEO들은 향후 기술의 진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폐업의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공통된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요구에 의해 기업이 변화하고 변화의 주체인 소비자를 변화시키는 것이 바로 ‘기술’임을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기술은 무엇일까. 2012 IBM 기술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할 핵심 기술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소셜 비즈니스’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현재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부문으로 빅데이터와 모바일을, 향후 큰 폭으로 투자를 증가할 부문으로 모바일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꼽았다. 빅데이터와 소셜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왜 이 기술들에 주목하고 있는 것일까. 일명 기술 선도기업(technology pacesetter, 전체 기업의 약 20%)들을 살펴보면 이유는 명확하다. 기술 선도기업들은 시장주도적이고 분석적이며 실험적이다. 이 기업들은 이미 지난 수년간 빅데이터를 통해 얻은 통찰력을 비즈니스에 적극 활용해 왔다. 모바일 업무 환경도 발 빠르게 구축해 왔다. 소셜미디어 활용에 있어서도 고객과의 다양한 채널 확보뿐 아니라 내부 임직원 간 전문성 공유 채널로도 활용하고 있고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에 있어서도 일반 기업들보다 무려 6∼7배나 더 적극적으로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있다. 이들이 경쟁사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비즈니스 성과를 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한 예로 글로벌 건설 기업인 시멕스(Cemex)는 고객의 빈번한 주문변경과 90분 이후 쓸모 없는 덩어리로 변하는 시멘트의 처리 등 시멘트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생적으로 운영되는 400여 개의 커뮤니티는 1만70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으며 이들 중 약 600여 명이 위키, 블로그, 커뮤니티에 제품 관련 전문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기업 시스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이처럼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핵심 기술들을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 도입에 있어 선도기업과 일반 기업들 간의 격차가 엄연히 존재한다.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까지 빅데이터 관련 일자리는 400만 개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전체 일자리의 3분의 1 정도만 채워질 것이라고 한다. 빅데이터라는 핵심 기술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기업이나 국가의 대비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혁신적 변화를 실행하고 있는 기업들은 많지 않다. 실제로 IBM 조사에 응답한 기업 4곳 중 1곳은 미래를 이끌 핵심 기술(technology)과 직무역량(skill)에 엄청난 격차가 있다고 밝혔으며 40%는 어느 정도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답했다. 아직도 기술 선도기업과 일반 기업 간의 핵심 기술 도입과 직무능력 면에 있어서는 확연한 격차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집단에서 개인으로 변하고 있는 고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 제안과 대내외 협력을 위해 소셜비즈니스와 비즈니스 분석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시장의 변화를 신기술이 주도하고 있는 요즘 신속하고 적극적인 핵심 기술 도입과 직무역량 확보에 CEO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셜리 위-추이 한국 IBM 대표
셜리 위-추이(Shirley Yu-Tsui) 대표는 1983년 IBM에 입사했고 1994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근무를 시작했다. 2004년에 중국의 최고 여성 경영인 10인에, 2005년에는 중국 IT 서비스 부문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IBM Greater China Group의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 사업 부문 총괄 대표를 지냈으며 2002년 IBM이 PWCC를 인수할 때 통합 담당 임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수를 주도했다. 미국 UCLA에서 수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으며 2013년 1월부터 한국IBM의 제13대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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