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125호를 읽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조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전쟁보다 치열하고 요란한 전쟁이 시장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이는 총칼 없는 전쟁을 보면서 천문학적인 규모의 배상금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깨닫고 있다. DBR 125호 스페셜리포트에서는 지식재산권을 기업의 전략적 자산으로 심도 깊게 분석하면서 독자의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켜줬다.
평소 ‘특허가 혁신을 가로막는 것이 아닐까’라는 막연한 의문을 품고 있었으나 특허제도와 산업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읽으며 상당 부분에서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특허권 침해의 판단 기준과 특허분쟁에 관한 부분은 경영인이라면 꼭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내용이다. 무엇보다 고정식 전 특허청장의 저서 <지식재산 경영의 미래>에서 삼성전자를 사례로 들며 “쉽게 돈을 받아내기 어려운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쌓아야 한다”는 조언은 점차 복잡해지는 특허 분쟁과 소송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였던 <멀티플라이어>의 저자 리즈 와이즈먼과의 대담도 매우 흥미로웠다. 그는 다른 사람의 최고 역량을 이끌어내고 더욱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멀티플라이어(multiflier)와 멀티플라이어의 반대인 디미니셔(diminisher)의 개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쉽게 이해시켜줬다. 직장 선후배와 동료를 관찰하면서 멀티플라이어와 디미니셔 중 어느 유형에 해당되는지 알아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었다. 또 부하직원이 상급자와 하급자의 모든 방향으로 멀티플라이어가 될 수 있다는 견해는 매우 신선했다. 애플의 론 존슨은 애플스토어를 출시할 때 상급자인 스티브 잡스가 자신을 돕게 만들었고 결국 잡스의 능력을 이용해서 성과를 냈다. 국내 기업에서도 후배 직원이 상급자의 벽을 넘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사례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한편 김상근 연세대 교수의 마키아벨리의 연재가 125호로 끝났다. ‘어떻게 이 시대에 이런 내용이…’라며 속으로 감탄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좋은 연재라서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이재혁
DBR 5기 독자패널(LIG넥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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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다음 호(128호, 2013년 5월 1일자, 4월 넷째주 발행 예정)에는
스페셜 리포트로 ‘D-project:DBR Dream’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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