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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K GSB Management ideas-5

모방 vs 보완심리:동기부여의 두 열쇠

구민정 | 106호 (2012년 6월 Issue 1)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들 중에는 타인과 함께 공동으로 추구하는 목표가 있다. 사회 운동에 참여하기나 자선 캠페인에 기부하기, 지역 봉사 활동에 참여하기, 그룹 미팅에서 아이디어 내기, 집안일 함께하기가 대표적인 예다. 어떤 목표를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할 때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다. 그러나 큰 걸림돌이 있다. 바로 개인들은 집단으로 일을 할 때 항상 효율적으로 또는 효과적으로 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집단 구성원 간 가치관의 차이나 나이와 교육 수준 등 개인적 차이의 충돌 때문에 집단으로 하는 일이 비효율적으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집단의 비효율성은 남과 같이 일할 때 동기부여의 결여 때문에 발생한다 (Karau & Williams, 1993; Sheppard, 1993). , 내가 안 해도 저 사람이 이 일을 하겠지라고 생각하고 본인은 실제로 일을 하지 않는 무임승차(free-riding)의 문제는 기업, 학교, 가정 등 어떤 집단에서도 발생하는 아주 근원적인 문제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러한 집단의 동기 결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 글에서는 이 문제에 해답을 줄 수 있는 공동의 목표를 향한 동기부여의 원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공통의 목표를 향한 동기부여의 원천

(Source of Motivation for Shared Goals)

지금까지 동기부여(Motivation)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개인적인 목표 추구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왔다(Ellemers, de Gilder, & Haslam, 2004). 그러나 이제 다른 사람과 함께 추구하는 목표, 즉 공유된 목표는 우리의 일상에서 흔한 일이 됐다. 문제는 우리들은 그룹으로 일을 할 때 오히려 일을 하고자 하는 동기가 약해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동기부여의 결여는 통상적인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달성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개인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의무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공유된 목표를 함께 추구할 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원천은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목표를 추구할 때 다음의 두 가지 질문 중 하나를 스스로에게 던진다: “과연 이 목표는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혹은이 목표를 추구하는 속도(progress)가 적절한가?” (Koo & Fishbach, 2008). 예를 들어, 시험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이 시험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또는내가 얼마나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면서 시험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해야 할지를 결정한다. 이 같은 두 가지 근본적인 질문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된 목표를 추구할 때도 적용된다.

 

, 집단의 구성원들은과연 공유된 목표가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파악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그 목표를 향해 일하고 기여해왔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되고 더욱 더 그 목표를 향해 일하고자 하는 동기가 증가하게 된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이미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 목표가 추구할 가치가 있는 목표라고 추론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집단의 다른 성원들의 행동을 그대로모방하게 되는 것이다. ,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기여를 하고 있으면 본인도 더 기여를 하고 싶어하고, 반대로 집단의 다른 성원들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 그 집단의 목표가 가치가 없는 것으로 생각해 본인들이 기여하고자 하는 동기도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모금운동의 경우 사람들이 그 모금운동이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묻고 있다면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이 많은 기부를 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 그 모금운동의 가치를 높여 사람들의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별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호소한다면 그 모금에 대한 가치가 하락해 오히려 사람들의 참여하고자 하는 동기를 줄일 수 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사람들이 공유 목표의 가치에 대해 묻기보다는 그 목표의 진행을 촉진하기 위해 집단목표에 기여하기를 원할 때도 있다. 그런 경우, 대개 사람들은 그 목표에 대해 타인들의 기여도가 과연 충분한지를 평가하게 된다. 그래서 다른 구성원들의 노력이 불충분하다고 여길 때 자신이 일을 하거나 기여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다시 말해, 개인들은 타인들의 불충분한 노력을보완하기 위해 자신들의 기여도를 높이게 된다. 반대로 다른 구성원들이 이미 열심히 기여를 하고 있으면 오히려 자신의 기여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모금운동의 가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진행상황이 충분한지를 따질 때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이 많은 기부를 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 그들의 기여도는 줄어들게 된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별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호소한다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동기를 더 높일 수 있다.

 

집단 동일시의 영향

(The Impact of Group Identification)

그렇다면 과연, 모방을 하고자 할 때와 보완을 하고자 할 때의 행동 패턴을 결정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 어떨 때 사람들은 공유 목표가 과연 추구할 가치가 있는지, 반대로, 목표추구가 충분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묻게 되는 것일까? 바로 집단에 대한 개인의 동일시의 정도(group identification)가 이러한 두 가지의 상반된 동기 부여의 원천을 결정한다. 집단 동일시(group identification)란 개인이 집단의 한 부분으로 본인을 바라보는 정도를 의미하는데 사람들은 자신들이 일부분이라고 여기는 집단이나 소속감을 느끼거나 연관성이 있다고 믿는 집단에 높은 동질성을 느낀다. 반대로, 심리적으로 분리돼 있거나 사회적으로 거리가 있다고 여기는 집단에는 동질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한다(Tajfel & Turner, 1976, 1986). 개인들이 집단에 대해 여기는 동질성이 높을수록 집단의 목표에 대한 충성도가 더 크고 집단의 성공과 실패를 자신의 것으로 여긴다. 축구나 야구와 같은 스포츠 팬클럽이나 연예인 팬클럽과 같은 경우가 집단 동질성이 매우 큰 대표적인 예이다. 집단 동일시는 상황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게 되는데 예를 들어, 사람들은 집단의 구성원과 비슷하다고 느낄수록, 집단에 본인이 잘 부합한다고 느낄수록, 또한 집단의 일원이 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때 더 큰 동질감을 느낀다.

 

집단 동일시를 크게 느낄 때 개인들은 자아 정체성을 집단으로 확장하고 타인을 확장된 자아의 일부분으로 여기게 된다 (Tajfel & Turner, 1979). 이러한 집단 동일시의 감정은 실제적으로 같은 집단에 속하지 않은 사람과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움을 주는 사람(helpers)이 도움을 받는 자들을 사회적으로 가까운 용어(우리)로 묘사할 때 동일시가 증가한다. 하지만 이들을 사회적으로 거리감이 느껴지는 용어(그들; Cialdini et al., 1976)로 묘사할 때 동일시는 낮아진다. 개인들이 집단의 노력으로 혜택을 보는 이들을 포함해 목표를 공유하는 단체에 친근함을 느낄수록 동일시는 증가한다.

 

 

집단 동일시가 낮은 구성원들은 보통 집단의 목표에 대해 충성도가 낮기 때문에 과연 그 목표가 추구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진다. 따라서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이 목표를 향해 열심히 기여하고 있는 점이 강조될 때 동일시가 낮은 사람들의 기여하고자 하는 동기가 올라간다. 반대로, 집단 동일시가 높은 구성원들은 이미 공유목표에 대한 몰입도가 높을 것이기 때문에 목표의 가치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목표의 진행 상황, 즉 목표에 대한 타인들의 기여도가 과연 충분한지를 평가하게 된다. 따라서 다른 구성원들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면 이들은 자신의 노력을 높이려는 동기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매우 아이러니하게 여겨 질 수 있는데 우리는 보통 동일시가 높을 경우 (, 다른 성원이 자신과 더 비슷하게 느껴질 경우) 다른 집단 성원들의 행동을 모방한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집단 동일시가 낮은 성원들, 즉 타인이 본인과 가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집단 동일시가 높은 성원들보다 다른 성원들의 행동을 더 많이 모방한다.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일할 때 동일시가 낮은 사람들은 따라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반면에, 집단 동일시가 높은 성원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 즉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은 집단에 대한 참여를 높이라는 신호가 된다. 왜냐하면 노력을 다른 곳에 쏟아붓는 것은 자신들의 중요한 공유목표를 위험에 빠뜨리기 때문이다. 이들은 다른 성원의 부족한 노력을 보완하려고 한다.

 

포커스 그룹에서 아이디어 내기

(Idea Generation)

실제적으로 모방과 보완의 법칙을 테스트하기 위해 고려대 학생 97명을 대상으로 마케팅 포커스 그룹(focus group) 조사를 실시했다. 각 개인의 기여도를 측정해야 하는 이 실험의 목적 달성을 위해 참가자들은 그 다음주에 예정된 포커스 그룹 미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참가자들이 개별적으로 미팅에서 의논할 수 있는 참신한 예비 아이디어를 미리 내야 하는 상황임을 전달받았다. , 참가자들은 이번 미팅에서 4명으로 이뤄진 그룹에 배정이 되며 각 집단의 목표는 새로 출시되는 애플사의 아이폰에 대해 총 10개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좋은 판촉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은 개별적으로 일했지만 본인들이 생성하는 아이디어는 같은 집단의 다른 참가자들의 실적과 합쳐지게 돼 개인의 실적이 아닌 오직 집단의 실적으로만 인정이 됐다.

 

이 실험에서 우리는 참가자들이 같은 집단에 배정된 다른 구성원과 거리감을 느끼거나 친근감을 느끼는 타인과 함께 일한다고 추론하도록 함으로써 동일시 정도를 조절했다. , 동일시가 낮은 집단에서는 다른 세 명의 구성원들이 다른 대학 출신이었고(연세대, 서강대, 서울대) 동일시가 높은 집단에서는 다른 세 명의 구성원들이 모두 참가자와 같은 대학 출신이었다(고려대). 또한 집단 구성원의 기여도에 관한 관점의 차이를 다르게 조절하기 위해 한 그룹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참여한 다른 구성원들이 이미 절반에 가까운 아이디어를 냈다고 알렸다. , 그들의 노력을 강조했고 다른 그룹에서는 목표달성까지 아직 절반이 더 부족하다는 사실, , 다른 구성원의 노력의 부족함을 강조했다.

 

예상대로 집단 동일시가 낮을 때, 즉 다른 구성원들이 다른 대학 출신일 때, 이미 다른 구성원들이 한 기여와 노력을 강조하면 참가자들은 더 많은 판촉 아이디어를 생성했다. , 집단 동일시가 낮은 구성원들은 공유목표가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면 (지금까지 다른 구성원들의 기여와 같은) 그 목표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기가 높아진다. 다른 구성원들의 행동을 모방하는 패턴을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집단 동일시가 높을 때, 즉 모든 구성원이 같은 대학 출신인 때는 아직 다른 구성원들이 채우지 못한 부족함을 강조하면 참가자들은 더 많은 판촉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 집단 동일시가 높은 성원들은 목표를 향한 진행이 불충분하다는 증거가 있을 때 (다른 구성원들의 불충분한 노력) 그 목표에 더 기여하고자 한다. 이들은 더욱더 가깝게 느끼는 다른 구성원들의 부족한 노력을 보완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이티 지진에 대해 알리기

(Increasing Public Awareness of Haiti Earthquake)

이 같은 모방과 보완의 법칙은 재앙의 희생자를 돕는 기부나 봉사의 목표와 같이 그 성과가 특정 집단 밖의 많은 사람들에게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도 똑같이 적용이 된다. ,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집단의 구성원과의 동일시의 정도에 따라 다른 구성원의 기여 행동을 따라서 모방하기도 하고 아니면 다른 구성원의 기여 부족을 보완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 법칙을 테스트하기 위해 시카고대 학생 7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의 그룹 목표는 2010년 아이티 지진 발생 9개월 뒤에 아이티의 상황에 대해 알려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그룹별로 총 50명의 지인과 친구에게 e메일을 보내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대학 출신 4명과 무작위로 팀을 이루게 되며 각 팀은 아이티의 상황을 알리는 약 한 문단 정도 길이의 개인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을 통해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접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숙지했다. 다음으로 집단 구성원의 기여도에 관한 관점의 차이를 다르게 조절하기 위해 우리는 참가자들이 실험에 참가한 팀원들이 이미 24명에게 연락을 했거나(다른 구성원의 노력과 성과를 강조) 목표 달성을 위해 아직도 26명의 사람에게 연락할 필요가 있다(다른 구성원들의 부족한 성과를 강조)는 사실 중 하나를 읽게 했다. 관점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대한 그룹별 차트도 주어졌다. (그림 1) 참가자들은 한 문단 정도 길이의 개인 메시지를 본인의 지인들에게 보냈다. 앞서서 우리는 참가자들이 다른 구성원들과 얼마나 동일시를 느끼는지 4개의 항목으로 구성된 7점 척도를 사용해 측정했다.

 

예상한대로 다른 구성원들과 동일시가 낮은 참가자들은 이미 다른 참가자들이 24명에게 연락을 했다는 사실이 강조됐을 때 더 많은 지인과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반대로, 다른 구성원들과 동일시가 높은 참가자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아직도 26명의 사람에게 더 연락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을 때 더 많은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림 2>를 보면 동일시가 낮은 경우(low identification)에는 Accumulated contributions, 즉 다른 사람들이 이미 한 축적된 기여도를 강조했을 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티의 상황에 대해 알렸고 동일시가 높은 경우(high identification)에는 remaining contribution, 즉 아직 목표점까지 남은 공헌도를 강조했을 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티의 상황에 대해 알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두 조건에서 그룹의 실제 성과는 24명으로 같았다는 점이다. 한 그룹에게는 지금까지의 성과(24)을 강조했고 다른 그룹에는 아직 못다한 성과(26)라는 관점만을 다르게 조정했을 뿐이다. 하지만 집단 동일시가 낮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기여와 성과를 보았을 때 더 많은 기여를 했고 집단 동일시가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부족한 성과를 보았을 때 더 많은 기여를 했다. 모방과 보완의 법칙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이다.

 

 


희생자와의 동일시(Identification with Victims)

지금까지 묘사된 실험들은 사람들이 공유목표에 기여하는 다른 팀원들에 대해 얼마나 가깝게 느끼는지에 따라 집단 동일시가 변화한다는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같이 일하고 있는 다른 구성원과의 동일시뿐 아니라 사람들이 이러한 공유된 목표추구로 인해 도움을 받는 사람들(: 재난의 피해자들)에 대해 얼마나 가깝게 느끼느냐에 따라서도 집단 동일시는 변할 수 있다.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들과 도움을 받는 사람들 모두 도움을 받는 사람들의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목표를 공유하기 때문에 이들은 함께 하나의 사회적 집단을 형성하게 되고 도움을 받는 이들에 대한 동질감은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질감과 유사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제로 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기독교 아동후원 단체인 컴패션(Compassion International)의 한국 사무소와 협력해 현장 실험을 실시했다(http://www.compassion.com 참조). 우리는 200712월 발생한 케냐 폭동 사건 이후 곧바로 구조 캠페인을 실시했는데 그 당시 케냐의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의 당선자로 선언된 상태였지만 부정 선거 의심을 받고 있었으며 선거 부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폭동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폭력 사태는 2008 2월까지도 가라앉지 않았고 전국적으로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인도적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우리는 어린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 긴급 기금을 마련하고자 하는 캠페인을 만들었다. 직접 컴패션의 후원자들 중 약 1000명에게 이 긴급 기금에 대한 후원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림 3) 이 편지에서 우리는 메시지를 달리해 피해자와의 동일시(피해자를 사회적으로 거리감이 있는 혹은 가까운 것으로 구분)를 다르게 조절했다. , 동일시가 높은 조건의 편지에서는컴패션의 우리 아이들이 잔인한 폭동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중략) 컴패션의 한 가족으로서 인간의 폭력으로 인한 우리 세계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의 기도와 관심이 더욱 절실한 때입니다와 같이 희생자들을우리 아이들로 묘사했고 동일시가 낮은 조건의 편지에서는 같은 내용의 편지를케냐의 컴패션 아이들이 잔인한 폭동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중략) 인간의 폭력으로 인한 아프리카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후원자님들의 기도와 관심이 더욱 절실한 때입니다와 같이 희생자들을 중립적으로케냐의 아이들로 묘사했다.

 

편지는 추가적으로 케냐 폭동 관련 캠페인의 목적은 1000만 원( 1만 달러)을 모금하기 위한 것이며 그중 절반은 이미 다양한 채널을 통해 모금됐다는 것을 알려줬다. 이전의 실험들과 마찬가지로 집단 구성원의 기여도에 관한 관점의 차이를 다르게 조절하기 위해 우리는 참가자들에게 한 조건에서는지금까지, 우리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성공적으로 520만 원을 모금했습니다는 현재까지의 모금을 강조한 정보를 제공하고 다른 조건에서는우리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성공적으로 모금을 추진했지만 480만 원을 더 모금해야 합니다라는 아직 완성되지 못한 부족한 모금액을 강조한 정보를 제공했다.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참가자들이 기부를 하도록 요청했다. 참가자들은 컴패션 한국 사무소로 직접 기부금을 송금했다.

 

우선 1000명 중 7.2%의 후원자들이 모금에 참여해 총 2835000원의 기부금이 모금됐다. 예상했던 대로, 편지가 희생자들을케냐의 아이들로 묘사해 동일시를 낮췄을 때는 지금까지의 모금액을 강조한 정보를 받았을 때(, 다른 사람들의 참여와 기부가 강조됐을 때)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했으며, 또한 더 많은 액수를 기부했다. 반대로, 편지가 희생자들을우리의 아이들로 묘사해 동일시를 높였을 때는 지금까지의 성공한 모금액이 아닌 아직 완성하지 못한 부족한 모금액을 강조했을 때 더 많은 기부를 이끌어 내는 데 효과적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실험실에서의 결과가 아닌 실제 상황, 즉 현 자선 단체에 실제 기부 약속을 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의 가설이 옳다는 것을 보여줬다. 우리는 피해자들과의 동질감이 높은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기여 부족을 보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기여가 부족하다는 것에 포커스를 두면 좀 더 기부를 한다. 반대로 피해자들과의 동질감이 낮은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기여를 모방하는 패턴을 보여줬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기여 사실을 고려할 때 더 많은 기부에 참여했다.

 

Conclusion: 모방과 보완의 심리학

사람들은 종종 집단에 가입해 단체행동을 추구하는데 이는 같이하면 혼자 할 때보다 성과가 더 나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Plaks & Higgins, 2000). 그러나 다른 사람과 함께 목표를 추구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동기부여를 하는 최상의 방법인가에 대한 대답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공동의 목표를 향한 개인의 기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 가지 요소는 집단에 대한 개인들의 동일시다. 개인이 목표를 같이 추구하는 집단과 얼마나 동질감을 느끼냐에 따라 동기부여의 원천,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의 행동 패턴이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집단에 대한 동일시가 낮은 사람들은 그 공동의 목표가 가치가 있는 목표라고 생각하면 목표 달성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구성원들이 이미 이룬 성과나 노력은 그 목표의 가치를 상승시키기 때문에 이들은 다른 구성원이 열심히 일하면 따라서 더 열심히 하는모방의 행동 패턴을 보인다. 반대로 집단에 대한 동일시가 높은 사람들은 중요한 목표를 향한 성과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목표에 대한 기여도가 증가한다. 다른 구성원들의 노력 부족이나 아직 목표달성을 위해 필요한 성과는 더 노력해야 할 필요성을 알려주기 때문에 이들은 다른 구성원이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는보완의 행동 패턴을 보인다.

 

여러분은 누군가와 공동의 목표를 향해 일할 때 어떤 사람인가? 다른 사람이 열심히 일할 때 같이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오히려 더 나태해지는 사람인가? 그 해답은 당신이 그 다른 사람과 얼마나 가까이 느끼는지에 있다.

 

 

참고문헌

Cialdini, R. B., Borden, R. J., Thorne, A., Walker, M. R., Freeman, S., & Sloan, L. R. (1976). Basking in reflected glory: Three (football) field studie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34, 366-375.

Ellemers, N., de Gilder, D., & Haslam, S. (2004). Motivating individuals and groups at work: A social identity perspective on leadership and group performance. Academy of Management Review, 29, 459-478.

Karau, S. J., & Williams, K. D. (1993). Social loafing: A meta-analytic review and theoretical integrat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5, 681-706.

Koo, M. & Fishbach, A. (2008). Dynamics of self-regulation: How (un)accomplished goal actions affect motivat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4, 183-95.

Sheppard, J. A. (1993). Productivity loss in performance groups: A motivation analysi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1, 67-81.

Tajfel, H. & Turner, J. C. (1979). An integrative theory of intergroup conflict. In W. G. Austin & S. Worchel (Eds.), The Social Psychology of Intergroup Relations. Monterey, CA: Brooks-Cole .

Plaks, J. E., & Higgins, E. T. (2000). Pragmatic use of stereotyping in teamwork: Social loafing and compensation as a function of inferred partner-situation fit,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9, 962-974.

 

 

 

구민정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SKK GSB 교수 min.koo@skku.edu

필자는 연세대에서 심리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시카고대에서 MBA와 마케팅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SKK GSB에서 2009년부터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년 논문자기규제의 역동성: 목표에 대한 피드백이 동기유발 과정에 미치는 영향 분석으로 국제사회인지학회(ISCON)로부터 올해의 최고 논문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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