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다산 정약용, 연암 박지원의 공통점은 뭘까. 이들은 철학, 과학, 예술 등 여러 분야를 섭렵했다. 감히 이 분들을 폄하한다면 이 분들이 활동하던 시절에는 인간의 지식의 깊이가 그리 깊지 않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여러 분야를 파고드는 게 가능했다. 그런데 19, 20세기는 인간이 축적한 방대한 지식을 한 사람이 한 분야 이상을 통달하기는 보다는 개인이 한 분야를 좁고 깊게 파는 전문화를 띠고 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타인과 함께 연구할 수 있을 만큼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하는 세상이다. 옛말에 ‘우물을 깊이 파려면 넓게 파라’는 말이 있다. 깊고 넓게 파려면 혼자서는 꿈도 못 꾼다. 결론은 여럿이 함께 파야 한다. 이게 바로 통섭이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이론을 만들고 문제를 함께 풀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