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 김인 딜로이트 컨설팅 이사, 최기원 딜로이트 컨설팅 이사
지금 기업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현금입니다. ‘현금은 왕(Cash is King)’이란 말이 이처럼 실감나게 다가온 적이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 활동 전 분야에서 현금 창출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경영자들 역시 의사결정을 할 때 현금흐름을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현금 창출, 코스트 리더십 확립 방안, 현금흐름 중시 경영 이론을 집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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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말 현금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사가 보유한 클래식 자동차 1000여 대 가운데 약 250대를 경매에 내놓기로 결정했다. 대당 30만∼100만 달러를 호가할 것으로 보이는 이 차들은 여론의 집중포화를 얻어맞은 자가용 비행기에 이어 ‘유휴 자산’ 취급을 당했다.
앤호이저부시를 인수하며 세계 최대 맥주회사로 발돋움한 벨기에 인베브는 최근 시가보다 70% 할인한 가격으로 82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경기변동에 둔감한 주류 회사가 이런 행동을 취한 것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과도하게 커진 부채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었다.
많은 기업이 불황기가 되면 자산 매각, 채권 조기 회수 등 자산 효율화와 유상증자를 통한 현금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 현금은 기업의 운전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신용경색을 막아주는 ‘피’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런 접근법은 지나치게 재무적 측면에만 치우쳐져 있으며 너무 방어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판에 박힌 듯한 현금 확보 활동은 기업을 위축시켜 불황이 끝날 때 예상되는 사업 기회를 놓치게 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경영계에서는 전사적 측면에서의 적극적 ‘현금 창출(cash generation)’ 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져 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금 창출이란 용어다. 이는 단순한 현금 확보 차원을 넘어선 현금 중심의 경영기법을 총체적으로 지칭한다.
딜로이트컨설팅은 전사적 현금 창출을 위한 경영 도구로 ‘현금 창출 지도(Cash Generation Map)’라는 것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현금 창출 지도는 기업 경영의 영역을 매출, 운영, 자산, 리더십 영역으로 나누고 영역별로 로직트리 모양으로 해결책을 찾아 들어가는 형태를 가진다.(그림1)
그럼 이제 전사적 현금 창출의 구체적 방법론들을 살펴보자.
1. 매출액 증대(Revenue Growth)
기업의 현금 창출을 극대화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매출액을 늘리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판매량(volume) 관리와 가격 조정을 통한 매출 증대다.(표1)
판매량 관리 현재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의 매출을 늘리는 방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매출 및 수익분석을 통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상품 판매와 관련한 비용을 최소화하며 △불경기에도 소비를 늘리는(경기역행적 수요) 지역이나 소비자를 겨냥하거나 △영업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 등을 포함한다.(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