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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주도하는 BOSE의 4대 피버팅 전략

사운드 기술 바탕으로 증강현실 안경까지

김지은,정부용,김대중 | 279호 (2019년 8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미국의 보스(BOSE)는 오디오 기기 분야의 전통적 강자이며, 소음의 역파장을 생성해 상쇄시키는 노이즈캔슬링 기술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출원한 특허들을 네트워크로 분석해보면 축적된 사운드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하이테크 주방기기, 자율주행 서스펜션 시트, 사운드 증강현실 안경, 숙면 보조 이어버드 등 다른 분야로의 피버팅(pivoting) 전략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편집자주
이 글은 필자들이 낸 책 『특허 빅데이터 DNA(끌리는 책, 2019년)』의 내용 일부를 정리한 것입니다.



“우리 회사가 상장회사였다면 나는 아마 열두 번은 이 자리에서 쫓겨났을 것이다. 장기적인 비전을 갖는 R&D를 위해서는 기업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게 내 최고의 결정이었다.”
- 아마르 보스


보스는 1964년 MIT전자공학 교수이자 음향학 박사인 아마르 보스(Amar Bose, 1929∼2013)가 설립했다. 그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인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고 13세 때 라디오 수리점을 낼 정도로 오디오 기기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실험실에서부터 시작한 이 회사는 현재 세계적인 음향 기업으로 우뚝 섰다. 창업자는 보스를 비상장기업으로 유지하면서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운영했다. 보스의 독보적인 노이즈캔슬링 기술은 1978년부터 12년간 당시 돈으로 약 5000만 달러를 투자한 R&D의 성과다.

보스가 축적한 R&D 투자는 오디오 기기를 넘어 자동차, 하이테크 가전,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는 증강현실(AR) 플랫폼 사업에 이르기까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회사가 단순히 MIT 출신의 천재적인 연구원들의 실험 정신에 기반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R&D 투자와 탄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비즈니스의 변화를 꾀하는 피버팅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피벗(pivot)의 사전적인 의미는 농구, 핸드볼 등의 구기 스포츠나 댄스에서 한 발을 축으로 땅에 딛고 몸을 회전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환경에서 피벗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린 스타트업』의 저자 에릭 리스(Eric Ries)다. 피버팅이란 기업이 현재의 비즈니스 비전을 중심축으로 유지하면서 사업전략을 회전, 전환, 변화시켜 기존의 실패를 만회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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