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 방법론
Article at a Glance
비용을 절감하는 7가지 방법 ① Spend Analysis: 각종 비용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방법. 거래 단가, 거래 건수, 총 거래액, 결제 조건, 거래처 경영지표 등 계약서의 내용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 ② Cost-Benefit Analysis: 지출 비용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방법. 서비스나 보험에 가입할 때 가격이 싸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님. ③ Benchmarking Analysis: 각 분야 1∼2위 기업의 좋은 사례를 참고하는 방법. 좋은 제도를 배우고 직원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됨. ④ Extra-Profits Analysis: 기업의 유휴자원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올리거나 비효율적으로 활용되는 자산을 폐기하는 방법. 공간 효율화나 임대를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음. ⑤ Loss-Finding Analysis: 기업 내부에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비용을 찾는 방법. ⑥ Cross-Checking Review: 기업 내 부서 간, 개별 공장 간의 비교를 통해 비용절감 방법을 찾는 방법. ⑦ Cost-Refund Review: 기업이 의무적으로 납부하는 각종 세금과 부담금을 자세히 검토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방법. |
불황의 파고가 높다.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GM, 포드의 구제 금융 등 글로벌 금융위기는 실물 경제로 전이돼 증시 폭락을 가져왔다. 2010년에는 그리스에서 시작한 경제 위기가 유럽 전체로 확대됐다. 미국 양적 완화 축소 및 중단,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 경기 침체로 인한 유가 하락은 연쇄 작용을 일으켜 경제가 언제 다시 회복될지 기약할 수 없다. 잠재 성장률 전망도 현재의 3%에서 점점 하향해 한국도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을 겪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개별 기업들이 다양한 생존 전략을 짜고 있다. 그중 빠지지 않은 것이 바로 원가를 포함한 비용절감 전략이다. 이제 기업 비용절감은 선택(choice)이 아니라 필수(must)다.
비용절감과 매출의 상관 관계
기업의 비용절감은 왜 중요한 것일까? 2015년 3분기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감법인(자산 규모 120억 원 이상) 3065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를 살펴보자. 전 산업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4년 3분기 4.5%에서 2015년 3분기 5.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4.0%에서 7.9%로 올랐다. (표 1)
2015년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 5.6%의 의미는 기업이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을 때 각각 영업이익으로 56억 원, 매출액 세전순이익으로 79억 원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 결과를 이용해서 매출액 세전순이익과 매출액의 관계를 계산해보면 <표 2>와 같다.
기업의 비용 절감액은 세전순이익의 100%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어떤 기업이 10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하면 2015년 3분기를 기준으로 절감액의 12.7배, 즉 127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지난해 비용절감 컨설팅을 진행한 한 회사의 경우 30억 원의 효과를 얻었다. 이것을 매출로 환산하면 360억 원 이상과 같다. 투자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불황기에는 비용 절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기업의 비용절감에는 100% 성공 법칙이 있다. 본고에서는 기업의 비용절감 방법론 및 사례에 대해 다뤘다.
실패한 비용절감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사례를 통해서도 비용 절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임산부와 영유아 등이 사망하면서 기업윤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제품 불매운동 및 기업의 퇴출운동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이 이처럼 커지게 된 것은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하고 판매한 기업이 원재료 화학물질의 안정성 실험을 생략했기 때문이다. 당시 가습기 살균제 시장 규모가 20억 원인데 실험 비용이 3억 원이었다. 옥시는 이 실험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응당 해야 할 실험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처럼 꼭 해야 할 필수적인 실험조차 하지 않는 것을 두고 원가 절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비용 절감에 있어 중요한 네 가지 개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기업에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비용을 찾아 절감할 것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훼손시키지 않을 것 △절감 금액은 기업의 핵심 자산에 재투자할 것 △비용 절감에 대한 임직원의 충분한 동의를 얻을 것 등이다.
네 가지 요소 가운데 하나 더 강조하자면 절감액이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투자 재원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전략적 비용절감(Strategic Cost Reduction)’이라고도 한다. 현재 컨설팅이 진행 중인 한 전문병원에서는 비용 절감액을 내방 환자들의 주차 설비 개선에 투자할 계획이다. 고객이 더 편하고 쉽게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외부 출력 전문사인 한 회사는 절감액을 회사 인쇄 출력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재투자했다. 이 회사는 추가 고객 유치에 성공해 기존보다 매출을 25% 이상 올릴 수 있었다.
‘비용절감의 모범’이라 불리는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도 실패의 경험을 갖고 있다. 도요타의 TPS(Toyota Production System)는 ‘생산 효율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도요타의 경쟁력을 높이는 근간이 돼왔다. TPS 방식으로 낭비를 제거하고 품질 경영을 하던 도요타가 2009년과 2010년 각각 1000만 대 이상의 리콜을 하는 사태가 빚어지는데 여기에도 잘못된 원가 절감이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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