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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etoric&Leadership

갈등사회를 푸는 키워드 : 수사학 설득의 기술은 죽은 이도 살린다

김종영 | 172호 (2015년 3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경영전략

고대 아테네에서 태동한 수사학은 단순히 말을 잘하기 위해 발달한 학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인간의 품성과 영혼을 돌보자는 수양(修養)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기도 하다. 수사적 소통을 위해서는 개연성과 시의성, 적절성을 갖춰야 한다. 즉 상식에 맞고 때에 맞으며 상황에 어울려야 한다.

 

왜 수사학인가

 

우리 사회는 선진국 길목에서 정치·경제·사회적 갈등에 부딪쳐 이미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해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으나 그리 신통해 보이지 않는다. 이 글에서는 그 해법을 수사학에서 찾고자 한다. 수사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현실에 적절히 적용한다면 집단과 개인의 품위 있는 소통이 가능하고 이것이 갈등 해소의 지름길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소통이 막힌 시대, 수사적 소통을 대안으로 숙고해본다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리더와 조직원, 경영자와 소비자 사이에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는 갈등과 반목이 누적돼 결국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인류의 문명사적 조건이 수사학을 부르고 있다. 왜 우리 시대가 수사학을 요구하는가? 첫째, 우리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글로벌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필요로 한다. 수사학은 어떻게 하면 상대로부터 신뢰와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서 출발한다. 둘째, 우리는 민주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민주주의에서는 말이 생명이다. 문제가 발생하고 갈등이 조성되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수사학은 설득의 유용한 수단을 제공한다. 셋째, 우리는 지식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현대인은 제때 필요한 지식을 찾아 이를 잘 다듬어 자기 식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수사학은 생각을 발견하고 정리해 표현하는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다시 말해 수사학은 글로벌 시대의 덕목이며 민주주의 시대의 해결사이자 지식정보화 시대의 나침반이다.

 

수사학이란 무엇인가

 

수사학은 고대 아테네에서 태동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테네는 기원전 6세기로 넘어오면서 정치적 지형이 바뀐다. 민중이 참주를 몰아내고 직접 폴리스를 꾸려나간다. 민중이 귀족을 몰아내고 직접 통치한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시작을 의미한다. 법을 만들거나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할 때 자유 시민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투표로 결정했다. 소송이 걸리면 당사자가 직접 대중 앞에서 자신을 변호해야 했다. 말을 잘해 대중이 자신에게 표를 던지면 자신을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중의 주목을 한몸에 받게 됐다. 사회 환경이 이렇게 변하자 말을 잘하는 능력은 입신양명의 주요 수단이 됐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수사학이 발전한 이유다.

 

 

 

수사학이라는 말은 고대 아테네에서 사용된 rhtorike라는 말을 번역한 것이다. 이 말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공적인 자리에서 공적인 말을 하는 사람의 말하기 기술이 된다. 이 낱말에서 영어의 rhetoric이 나왔다. 그래서 수사학을 흔히 레토릭이라고 칭한다. 그런데 우리말에서 수사학은화려한 수사’ ‘정치 수사등 왠지 내용은 없고 말만 번지르르한 것을 나타낼 때 많이 쓰인다. 이 낱말이 일본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졌기 때문인데 일본에서는 수사학을 미사학(美辭學)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플라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플라톤은 수사학을 요리술과 치장술에 비유하며 아첨의 일부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1 플라톤의 영향으로 수사학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플라톤은 진정한 수사학은 인간의 정신을 인도한다고도 했다.2 그는 수사학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다. 수사학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나쁘게 사용하는 사람이 나쁘다. 제대로 사용하기만 하면 수사학은 정의를 실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수사학의 한자어가 이 점을 명확히 알려준다. ‘수사(修辭)’라는 낱말이 최초로 등장하는 동양 문헌은 <주역(周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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