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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 인터뷰

“그 나라를 좋아하라, 일이 쉬워진다”

DBR | 11호 (2008년 6월 Issue 2)
저는 초문화적 리더십의 기본은 공감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각광받는 말은 아니지만, 자신이 속한 나라와 문화를 사랑하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단점보다는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같은 마음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닛산 자동차를 소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카를로스 곤 회장의 말이다. 곤 회장은 르노와 닛산의 CEO를 겸하고 있으며 유럽 최고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가 선정한 ‘2008년 초문화적 리더’ 상 수상자로 뽑혔다. 그는 여러 나라에서 살았던 개인적 경험이 인생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한다.
 
곤 회장은 1954년 브라질에서 레바논 태생의 부모님 밑에서 태어났다. 베이루트에서 예수회 학교를 다닌 후 프랑스 에콜 폴리테크닉과 에콜 데 민 드 파리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곤 회장은 현재 프랑스 시민권자다. 그는 새로운 환경을 즐길 줄 아는 마음과 성격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어떤 나라에서 당신이 뭔가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면, 그 나라를 좋아하고 그 나라 사람들을 존중하며, 그 나라 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훨씬 쉽게 일할 수 있을 겁니다.”
 
닛산 재건은 신문화 발견 작업
곤 회장은 평범한 이 말이 커다란 차이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당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당신이 그 나라에 사는 것을 좋아하는지, 그 나라에 관심이 있으며 배우고 싶어 하는지 아닌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진심을 표현한다면 그들은 당신을 너그러이 받아줄 겁니다.”
 
곤 회장은 언어나 음식 등 일본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처음 일본에 갔을 때는 낯선 문화를 더 많이 경험했다. 예를 들어 남성이 여성보다 먼저 엘리베이터에 타는 행동은 서구에서는 매우 예의 없는 행동으로 여겨지지만 일본 에서는 그게 예의바른 행동이다.
 
이를 감안하면 일본 자동차 산업의 상징인 닛산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 단순히 나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문화를 발견하는 과정이었죠. 매우 보람찬 경험이었습니다. 다양한 배경, 문화, 성별, 연령의 사람들로 구성된 팀은 창의적이었고, 때문에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었습니다. 또 선입견이 적어 매우 혁신적인 방법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업무를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처음 닛산에 왔을 때 최고 경영진 중 여성의 비율은 1%에 불과했다. 그것도 일본 경쟁회사보다 두 배 높은 비율이었다. 곤 회장은 여성 경영진의 수를 늘리기로 결심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현재 닛산 최고 경영진 중 여성의 비율은 5%다. 그는 이를 10%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단순히 여성 임원의 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실현하고, 지속적으로 여성 임원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속 가능한 환경경영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 경영도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화두다. 곤 회장은 르노-닛산의 합병이 전기 자동차 생산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전기 자동차 시장은 1000만 대의 수요가 예상되는 매우 잠재력이 큰 시장입니다. 수소 자동차의 개념도 좋지만 우리는 전기 자동차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수소 생산과 유통이 쉽지 않아 수소 자동차의 매력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수소 유통망을 구축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르노 닛산은 유통 측면에서도 전기 자동차 생산에 더욱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이 계속되면서 자동차 소유자도 늘고 있다. 그렇지만 자동차 업계가 배기가스 무배출 기술을 지향한다면 환경에 대한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자동차업계의 매출 증대는 경제가 날로 성장하는 중국, 러시아, 인도, 중동, 브라질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체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차량을 공급하고자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의무는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배기가스 무배출 자동차가 매우 유망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목표 세워야 창의성 발현
르노 자동차는 과연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올해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까? 그는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목표를 쉽게 설정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목표가 보수적이라는 사실 뿐입니다. 반면 어려운 목표를 세우면 회사가 긴장감을 유지하고, 혁신적이고 창의적으로 새로운 제품과 해법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위험이 따르지만 그것은 발전하기 위해 치러야 할 마땅한 대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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