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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기업=지속가능 기업’ 인식이 주가 떠받친다

유시진 | 112호 (2012년 9월 Issue 1)



‘착한기업=지속가능 기업인식이 주가 떠받친다

 

Based on “The Debate over Doing Good: Corporate Social Performance, Strategic Marketing Levers, and Firm-Idiosyncratic Risk” by Xueming Luo and C.B. Bhattacharya (2009, Journal of Marketing 73 (Nov.) pp. 198-213)

 

왜 연구했나?

최근 많은 경영자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는 화두 중 하나는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CSR)’일 것이다. 기업가의 박애와 자선이 강조되던 80년대 이전과 사회적 요구에 대한 준수(compliance)가 강조되던 90년대를 지나 2000년대 이후의 CSR은 해당 기업과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가 강조되고 있으며 오늘날 많은 기업들은 바람직한 CSR의 수준과 내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David Vogel ‘The Market for Virtue (2005)’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기업의 선한 행동이 더 높은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일관되고 확실한 증거는 없는 실정이다. 선한 행동에는 경제적 비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텍사스대의 루오 교수와 보스톤대의 바타차랴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창출하는사회적 성과(Corporate Social Performance·CSP)’가 과연 어떤 경제적 효익을 가져다주는지에 의문을 가졌다. 이들은 특히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CSP가 높은 기업들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연구함으로써 CSR 활동의 투자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증거를 찾으려 했다.

 

무엇을 연구했나?

저자들은 기업의 사회적 성과가 창출할 수 있는도덕적 자본(moral capital)’에 주목했고 이러한 도덕적 자본이 보험과 같은 역할을 통해 주주가치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리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CSP가 경쟁사에 비해 높은 기업들은 주식시장 전체와 연계된 변동성 혹은 체계적 위험(systematic risk)을 제외한 기업 특유의 변동성 혹은 비체계적 위험(firm-idiosyncratic risk)이 상대적으로 낮으리라는 연구 가설을 세웠다. 또한 이러한 사회적 성과의 위험 감소 효과는 모든 기업에 일관되게 일어나지 않고 그 기업의 전략적 마케팅 투자 수준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광고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과 더 원활하게 가치를 소통하는 기업이나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더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일수록 사회적 성과의 위험 감소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경쟁사에 비해 CSP도 높고, 광고 투자도 크며, 연구개발 투자도 동시에 큰 기업의 경우에는 한정된 자원의 비효율적 분배가 일어나고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대돼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지리라고 예측했다. , 사회적 성과가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마케팅의 전략적 방향성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어떻게 연구했나?

이러한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 중의 하나는 개념적인 각 변수들에 대한 측정치의 확보다. 우선 기업의 사회적 성과에 대해서는 <포춘>지가 1만 명 이상의 경영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수행하는가장 존경받는 기업설문 조사에 기반해 10점 만 점으로 측정했다. 2002년과 2003년의 자료를 수집한 결과 총 541개 대기업의 사회적 성과를 측정할 수 있었고 이를 COMPUSTAT CRSP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각 기업의 재무자료와 결합함으로써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구성했다. 각 기업의 비체계적 위험은 가장 널리 쓰이는 Fama-French-Cahart 4요인 모형을 이용해 측정했다. 여기서 4요인이란 시장 요인, 기업 규모 요인, 장부가 대 시장가 비율 요인, 그리고 모멘텀 요인을 말한다. 또한 분석대상 기업의 광고투자액, 연구개발투자액, 수익성, 부채비율, 시가총액, 배당액, 기업연령 등 비체계적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타 기업 특성 변수들도 측정해 자료를 완성했다. 완성된 자료는 기업의 비체계적 위험을 종속변수로 하고 이전 연도의 사회적 성과, 마케팅 전략 변수(광고 및 연구개발), 기타 통제변수들을 독립변수로 하는 회귀식을 통해 분석돼 연구 가설에 대한 검증에 사용됐다.

 

무엇을 발견했나?

이 논문의 발견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기업의 사회적 성과는 해당 기업의 비체계적 위험 즉, 시장 전체의 변동요인을 제외한회피 가능한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연구 가설에서 예측했듯이 사회적 책임활동 투자의 결과인 사회적 성과는 마치 보험과 같은 작용을 해 현금 흐름의 안정성을 가져오고 이것이 보다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성과의 위험 감소 효과는 경쟁사에 비해 광고투자나 연구개발투자가 적극적인 기업의 경우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광고 투자의 경우에는 고객 및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성과가 더 유의미하게 기업의 비체계적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투자의 경우에는 광고투자보다는 약하게 사회적 성과의 위험 감소 효과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 그러나 타 기업에 비해 사회적 성과, 광고투자 규모, 연구개발 투자규모가 모두 높은 기업의 경우에는 오히려 비체계적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적 성과가 위험 감소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재무적 자원의 전략적 분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사회적 성과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경우는 오히려 비체계적 위험이 증가한다. , 사회적 성과와 비체계적 위험 간에는 U자형의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으로 투자자의 공감을 얻을 정도의 합리적인 수준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기업의 안정적인 재무 성과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 추가 분석 결과 기업의 사회적 성과는 체계적 위험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적 성과가 높은 기업들은 시장 전체의 변동성에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며 이는 특히 시장 하락기에 사회적 성과가 보험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 결과의 교훈은?

‘기업의 선한 행동은 과연 경제적 이득이 있는가라는 논쟁은 아직까지 더 많은 증거의 수집이 필요하고 더 다양한 상황에서의 검증이 필요한 주제다. 비록 미국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3년 정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 논문은 기업의 사회적 성과가 투자자로 하여금 해당 기업에 대해 보다 안정적이고 소위 지속가능한 기업이라는 판단을 하게 하는 간접적인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힌 시도라는 데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위험 감소 효과가 항상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수준의 사회적 성과 및 광고나 연구개발에 대한 전략적 지향성이 뚜렷한 경우에 한해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사회적 책임 활동과 마케팅 전략과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2005 12

<타임>지에 실린 기사에서 기업이 옳은 일을 하는 것은 브랜드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기업 자원과 시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준다라고 했던 Unmest Kher의 주장이 좀 더 힘을 얻을 수 있는 연구 결과이며 사회적 책임 활동에 대한 투자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싶은 경영자들에게 좋은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계속 검증하고 주장했듯이 기업의 사회적 성과는 항상,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재무적 성과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적절한 수준이 중요하고 기업 본연의 경영전략과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유시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shijinyoo@korea.ac.kr

필자는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미국 UCLA대에서 마케팅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싱가포르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에서 조교수를 지냈다.

 

 

자부심&만족감감정을 적절히 활용하라

 

Based on “The Many Shades of Rose-Colored Glasses: An Evolutionary Approach to the Influence of Different Positive Emotions” by Vladas Griskevicius, Michelle N. Shiota, & Stephen M. Nowlis (2010)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37, 238-250.

 

왜 연구했나?

흔히 긍정성을 강조한다. 긍정적인 감정은 상품 평가에 관대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장밋빛 안경을 쓰고 보면 온 세상이 장밋빛으로 보이듯 긍정적인 감정의 소비자에게는 모든 상품이 다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이런장밋빛 안경 효과는 소비심리의 중요한 연구 주제다. 최근의 감정 연구는 감정 경험을 긍정과 부정 등 2개의 극성으로만 구분해서는 감정 경험의 미묘한 특성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포와 분노는 똑같은 부정감정이지만 행동양식은 정반대다. 공포는 회피행동으로 이어지지만 분노는 접근행동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부정감정에 대해서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져 다양한 부정감정(분노, 공포, 슬픔, 역겨움 등)의 특성을 밝혀냈다. 반면 긍정감정에 대해서는 밝혀진 게 거의 없었다. 연구진은 감정의 다양한 특성을 밝히기 위해 진화심리학의 틀을 적용했다. 진화심리학은 진화생물학의 원리를 심리에 적용한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이다. 진화론의 기본 원리는 환경에 적응하는 기능에 대한 이해다. 이를 감정 경험에 적용하면 인간의 감정 경험 역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고유의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공포는 불확실성으로부터 회피하도록 하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분노는 권리침해에 대응하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같은 원리로 자부심이나 만족감 등 긍정감정도 각각 고유의 기능이 있다.

 

무엇을 연구했나?

자부심과 만족은 똑같은 긍정감정이지만 기능은 다르다. 자부심은 무엇인가 가치 있는 것을 이뤄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어려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거나 승진을 한 다음에 느끼는 뿌듯함이 그 예다. 자부심의 사회적 기능은 집단에서 다른 구성원들보다 앞서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부심의 표현으로 가슴을 부풀려 내세우고 턱을 치켜든다. 이러한 자세와 표정은 동물들의 세계에서 지배력이나 우월함을 나타내는 데 사용된다. , 자부심은 다른 구성원보다 높은 지위에 있음을 과시하는 감정 표현이다. 이런 이유로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함을 공개적으로 과시하고자 하는 동기가 있다. 따라서 자부심을 느낀 사람들은 상품을 선택할 때도 우월성을 과시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상품 소비를 통해 차별화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족감은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될 때 느끼는 감정이다. 만족감의 기능은 적극적인 행동을 멈추고 최근에 이룬 성공을 음미하며 이를 자신의 경험에 통합하는 것이다. 만족감 다음에는 안전하고 친숙하며 편안한 장소를 찾는 행동이 이어진다. 만족감의 기능을 소비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 만족한 사람들이 찾는 상품은 소비자 자신이 안정감을 느끼면서 편안해 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닌 것이어야 한다. 같은 이유로 만족감은 공개적인 곳에서 드러내야 하는 특성을 지닌 상품의 소비는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어떻게 연구했나?

미국 미네소타대와 애리조나주립대의 공동 연구진은 세 차례의 실험을 통해 자부심과 만족감이 상품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실험1에서는 자부심, 만족감 및 대조집단 등 3개 집단으로 나눴다. 실험참가자들에게는 기억력에 관련된 연구라고 알려준 뒤 자부심, 만족감 등의 감정을 유발하는 상황에 대한 문장을 제시하고 기억하도록 했다. 자부심의 경우 중요한 시험을 몇 달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아주 좋은 성과를 올린 상황을 제시했다. 만족감의 경우, 배가 고픈 어느 날 진수성찬에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를 하는 상황을 제시했다. 대조집단은 빨래를 하기 위해 세제를 선택하고 세탁기를 조작하는 상황을 제시했다. 감정 유발 다음에는 세 집단 모두에게 두 종류의 상품에 대해 평가하도록 했다. 상품은 시계나 신발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보여져야 하는 종류와 세제나 침대처럼 집안에서 사용하는 종류로 구분했다. 실험2에서는 실험1의 결과가 상품의 종류에서 오는 차이가 아님을 보여 주기 위해 같은 종류의 상품군인 의류를 공개된 장소에 사용하는 외출복과 집안에서 사용하는 실내복으로 구분해 실험참가자들이 평가하도록 했다. 실험3은 상품에 대한 평가의 차이가 감정경험에 따른 동기에 의한 것임을 입증했다. , 자부심이 과시형 상품의 선택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눈에 띄도록 하는 동기가 작동하기 때문이고 만족감이 실내용품의 선택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친숙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동기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매개분석을 실시했다. 매개분석이란 A B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이유로서 M이라는 요소가 매개한다는 것을 밝히는 분석방법이다. , A→B인 이유는 A→M이 되고, 다시 M→B가 되는 절차를 거쳐 A→M→B가 되기 때문이다

 

 

무엇을 발견했나?

● 실험1: 자부심을 느낀 집단은 시계나 신발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사용하는 상품이 더 바람직하고 매력적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만족감을 느낀 집단은 세제나 침대 등 집안에서 사용하는 상품이 더 바람직하고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 실험2: 실험1과 같이 나타났다. 자부심을 느낀 집단은 외출복을 더 바람직하고 매력적이라고 응답한 반면 만족감을 느낀 집단은 실내복을 바람직하고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 실험3: 매개 분석한 결과 자부심은 과시형 상품의 선택으로 직접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눈에 띄고자 하는 동기를 작동시키고 이 동기가 과시형 상품의 선택으로 이어지게 했다. 반면 만족감은 실내용품의 선택으로 직접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친숙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동기를 작동시키고 이 동기가 실내용품의 선택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감정적이다’는 말에 부정적인 함의가 있듯 감정은 의사결정에서 배제돼야 할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감정은 사람의 의사결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정은 일종의 인지작용이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감정의 인지작용을 긍정과 부정 등 2개의 극성으로만 구분했다. 이는 인간의 풍부한 감정경험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한계로 작용했다. 따라서 감정의 인지적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감정경험에 내포돼 있는 기능을 파악해야 한다. 세 차례의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같은 긍정감정이라도 감정의 종류에 따라 각각의 기능이 다르다. 자부심은 많은 사람들 중에 돋보이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이는 상품 소비에서도 과시형 제품에 대한 선택으로 이어지곤 한다. 반면 만족감은 편안하고 안정된 자리를 찾아 성공을 음미하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이는 편안한 장소인 집에서 사용하는 실내용품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간의 행동을 보다 정밀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감정 각각의 기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자들은 감정이 상품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마케팅에 큰 함의가 있다고 지적한다. 과시형 상품의 경우 잠재적 구매자들로 하여금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면 실내용품의 경우, 자부심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안도현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연구소 선임연구원

필자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Colorado State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석사, University of Alabama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설득에 미치는 영향이다.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맘대로 해라자회사 기살리기가 글로벌 트렌드

 

The role of headquarters in the contemporary MNEs”, Journal of International Management, 2012, 18(3), Special Issue.

 

왜 연구했나?

는 최근세계 수백여 지역에 자회사, 협력사를 두고 이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의 본사가 취해야 할 바람직한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두고 특별 호를 출간했다. 7편의 논문이 게재됐다. 다국적기업(MNEs) 본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연구는 국제경영에 주요한 이슈 중 하나다. 오래된 연구주제이지만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제화, 자유무역, 특히 지금의 세계경제의 불황 속에서 본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연구가 무엇인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이와 때를 맞추어 발간된 특별 호는 매우 시의적절하며 관련 연구를 하는 학자뿐 아니라 실무자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이번 특별 호에 개제된 논문들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권한다.

 

주된 연구 내용은?

먼저 Ciabuschi 2인들이 기술한 ‘The role of headquarters in the contemporary MNC’라는 논문에서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인 본사의 바람직한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를 개시하고 있다. 이들은 주요 학자들의다국적기업들 본사의 역할에 대한 이론들을 간략히 소개하면서 핵심 문헌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본사의 역할에 관한 연구가 크게 ‘Puppet’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Brain’으로서의 역할로 양분화되고 있다고 정리하며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역할이 더 가치창출에 기여하고 있는가보다는 본사가 전사차원의 지식창출에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팽배한 국제환경하에 본사가 지식 창출할 수 있는 메커니즘(정보처리, 네트워크관리, 조직구성, 학습조직설계 등)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와 같이 본사의 역할을 규모와 범위, 지배의 개념으로 규정하려는 의식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하고 있다.

Vahlne 2인이 기술한 ‘Overcoming the liability of outsidership - The challenge of HQ of the global firm’이라는 논문에서는 글로벌기업의 운영과 조정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지금의 글로벌기업 본사의 역할은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것을 최우선시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불확실성의 근원은 본사가 해외 지사와 현지시장에 대한 지식 없이 소유권이나 간섭을 행사하려는 데 기인한다고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사와 지사 간의 느슨한 네트워크 형태로 연계된 조직구조형태를 취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 논문에는 지사가 더 이상 본사의 하청업체가 아닌 독자적인 전략의 주체로서 활동하며 본사와 유기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네트워크 관점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이 경우 본사의 핵심역할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자세히 기술돼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이 국제화돼 가면서 해외 지사를 넓혀나가고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며 관계를 변화시켜 나가는지를 설명하는웁살라모델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Tomassen 2인이 기술한 ‘Governance costs in foreign direct investments: A MNC headquarters challenge’라는 논문에서는 해외시장에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사업을 확장하는 다국적기업들이 직면하게 되는 거버넌스 비용 증가의 원인이 어디에 기인하는지를 분석했다. 이들은 다양한 외부적 상황변수뿐만 아니라 본사-자회사 간의 관계적 특성 역시 거버넌스 비용 증가에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노르웨이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159개의 본사-자회사 관계를 분석단위로 실증분석을 했다. 분석결과 본사-자회사 간 관계적 특성이 기회주의적 행동, 높은 결속비용, 행위의 불확실성 등이 증가할수록 본사는 더욱 더 지배와 조절을 위한 비용을 늘리게 되고 이로 인해 본사-자회사 간 거버넌스 비용이 증가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보공유를 위한 속도를 높이고 신뢰형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본사-자회사 간 지식경영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Foss 2 인의 ‘MNC organizational form and subsidiary motivation problems: Controlling intervention hazards in the network MNC’라는 논문에서는 각광받고 있는 Network global structure에서 바람직한 본사의 다양한 역할 중 지사에 대한 간섭 또는 간여(intervention)를 어떻게 부작용 없이 관리해 나갈 것인가를 점검하고 있다. 이들은 실제로 Network structure 속에도 본사의 필요 이상의 간섭과 통제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이 논문을 통해 Hierarchical layer, Normative integration, Procedural justice의 조절을 통한 적절한 수준의 통제와 관섭을 관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제시하고 있다.

Collis 2인의 ‘The size and composition of corporate headquarters in multinational companies: Empirical evidence’라는 논문에서는 6개 국 250여 개의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본사의 규모와 구성을 결정짓는 요소를 탐구했다. 분석결과 본사는 생산관리보다는 일반관리, 재무, 통제, 가치창출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 활동 범위가 넓어질수록 본사의 생산관리 영향력, 규모를 줄이는 경향을 보이지만 일반관리, 재무, 통제, 가치창출활동 영역은 더욱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유럽 기업에 비해 미국 기업의 본사 규모가 큰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역적 활동범위가 넓어질수록 더욱 더 자회사의 자율권이 강해져 가고 있는 현 추세를 잘 묘사하고 있다.

Hahnke 3인의 ‘How do regional headquarters influence corporate decisions in networked MNCs?’라는 논문에서는 Network structure의 의미와 이 안에서 지식과 의사결정, 파워가 어떻게 배분되고 공유되는가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해외지사가 본사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규명하기 위해 5개의 유럽 국가에 위치해 있는 42개 자회사를 대상으로 실증분석을 했다. 중요한 발견은 본사의 의사결정에 영양을 미치기 위해서는 해외지사가 끊임없이 적절한 시그널(정보교환, 지식전달 등)을 본사와 교환할 때 가능하며 오히려 자회사의 지나친 독립성이나 자치권 요구나 행사는 본사의 핵심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사점은 무엇인가?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특별 호는 다국적 기업이 해외사업을 확장해가면서 수많은 해외 자회사나 현지 협력업체를 어떻게 운영, 관리해야 하며 이에 적합한 글로벌 조직구조는 어떠한 모습으로 구성돼야 하는지에 대한 학문적 이슈들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관련 연구를 하거나 혹은 실무자적 입장에서 이 같은 고민을 하는 기업관계자들이 많은 것으로 판단할 때 이번에 소개된 7편의 논문들은 관심 있게 탐독할 만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특별 호에 선정 수록된 논문들은 결국 자회사 역할의 확대와 본사 역할의 축소, 본사 의사결정에 자회사의 영향력 확대, 네트워크 조직 설계의 글로벌 추세화가 여전히 글로벌 조직을 연구하는 학자와 실무자들의 주된 관심사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조직설계의 이 같은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유치, 해외직접투자실무 및 IR, 정책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국내외 학술저널 등에 기술벤처, 해외진출전략, 전략적 제휴, PMI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추세 추종거래가 모멘텀전략보다 좋다

 

Based on Trend-following trading strategies in commodity futures: A re-examination by Andrew C. Szakmary, Qian Shen and Subhash C. Sharma. (Journal of Banking & Finance, 34 (2010): pp. 409-426 )

 

연구배경

모멘텀 전략(momentum strategy)이란 과거 수익률이 높았던 자산(past winners)을 구입하고 과거 수익률이 낮았던 자산(past losers)을 공매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말한다. 이 전략은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에도 계속해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를 두고 있다. 많은 시장과 상품군에서 모멘텀 전략은 양의 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관찰됐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모멘텀 전략의 수익률이 존재하지 않거나 오히려 음의 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멘텀 전략의 수익률은 약한 형태의 효율적 시장 가설(weak-form efficient market hypothesis)에 반()하는 증거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 실무적으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따라서 학계와 업계 모두에서 많은 관심을 끌며 연구되고 있다. 실제로 모멘텀 전략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 주식시장에서 성공적인 것으로 여러 논문들의 실증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 선물 등에서도 비정상 수익률을 보이면서 모멘텀 전략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된다.

최근에는 선물 시장에서 모멘텀 전략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선물은 거래비용이 적고 공매가 쉽기 때문에 모멘텀 전략의 구사가 쉽다. 특히 상품 선물(commodity futures)에 투자하면 상당한 자산분산효과(diversity benefit)를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학계와 업계에서는 상품 선물에 대한 모멘텀 투자 전략에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다. 상품 선물과 관련한 대표적인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DBR 110호에 실린 필자의 글모멘텀과 기간구조를 동시에 활용하면 상품 선물에 대한 전술적 투자 전략을 더욱 잘 실행할 수 있다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번에 소개할 논문에서 저자들은 상품선물들을 대상으로 한 추세추종거래(Trend-following Trading) 전략의 평가에 모멘텀 연구 설계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순수 추세추종거래 전략인 이중이동평균크로스오버(dual moving average crossover·DMAC) 전략과 채널(channel) 전략이 모멘텀 전략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각 전략에 대한 설명은 배경지식 참고

 



배경지식

● 모멘텀(momentum)이란 자산가격의 추세를 말한다. 다시 말해 자산가격이 한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모멘텀이라고 한다. 모멘텀 전략(momentum strategy)은 과거 일정 기간 동안 성과가 좋았던 자산을 사고(long position in past winners) 성과가 좋지 않은 자산을 공매(short position in past losers)하는 전략이다. 저자들은 어느 기간 동안 상위 3분의 1에 드는 상품 선물을 사고 하위 3분의 1에 드는 상품 선물을 공매했다. 저자들이 고려한 기간은 1, 2, 3, 6, 9, 12개월이다.

●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EMH)이란 파마(Eugene Fama)에 의해 주장된 가설이다. 이 가설에 따르면 자산 가격은 합리적인 모든 정보를 반영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공정한 가격에 거래되고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정보의 유형에 따라 약형, 준강형, 강형으로 분리된다. 약형 효율적 시장은 과거 시장의 기술적 움직임이 모두 반영된 시장이다. 준강형 효율적 시장은 시장에 공개된 모든 정보가 반영된 시장을 말하며 강형 효율적 시장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정보까지 반영된 시장을 말한다.

● 추세 추종 투자 전략(Trend-following Trading Strategy)이란 장기, 중기, 단기의 가격 움직임에서 이득을 취하는 방법이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측되면 매수하는 등 가격 변화에 따라 매매하는 방법을 말한다.

● 채널 전략(channel strategy)은 순수 추세 추종 투자 전략의 한 가지다. 어느 시점의 자산 가격이 과거 L기간 동안 자산 가격의 최고 값보다 크면 해당 자산을 사고, 어느 시점의 자산 가격이 과거 L기간 동안 자산 가격의 최저 값보다 작으면 해당 자산을 판다. 저자들은 매달 한번씩만 거래하는 전략을 택했다. 따라서 기준이 되는 시점은 매월 말이다. L은 각각 3, 4, 5, 6, 9, 12개월이다.

● 이중이동평균전략(dual moving average crossover strategy·DMAC)은 대표적인 순수 추세 추종 전략이다. 이 전략에서는 STMA > LTMA*(1+B)이면 상품 선물을 사고, STMA < LTMA*(1-B)이면 상품 선물을 판다. STMA는 단기이동평균(short term moving average)을 나타낸다. 저자들은 STMA를 과거 1개월 또는 2개월의 자산 가격 평균으로 계산했다. LTMA는 장기이동평균(long term moving average)으로 과거 6개월 또는 12개월의 자산 가격 평균으로 정의됐다. B는 연간 5%로 봤다. 따라서 6개월의 B 2.5%.

● 샤프지수(Sharp Ratio)란 한 단위의 위험자산에 투자해서 얻은 초과수익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서로 다른 펀드를 비교할 때 유용하다. 공식은 초과수익/표준편차다. 샤프지수는 높을수록 좋다.

● 무차입 초과수익(unleveraged excess return)이란 트레이더들이 거래금액만큼 예치한다고 가정하고 계산한 초과수익을 말한다. 즉 차입 없이 선물을 거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이다. 예치된 자금은 무위험자산수익률만큼 수익률을 낸다고 가정된다. 실제 선물 트레이더들은 거래할 때 자금을 차입한다. 그러면 무차입 초과수익보다 높은 수익률이 난다. 이 논문의 저자들은 편의상 모든 거래 전략의 수익률을 무차입 초과수익으로 계산했다.

 

어떻게 연구했으며 결과는 무엇인가?

저자들은 Commodity Research Bureau(CRB)의 과거 데이터를 활용해서 1959년부터 2007년까지 28개 선물 시장에서 나타난 각 상품들의 일별 종가, 거래량, 미결제거래 잔고와 골드만삭스(GS)지수를 발췌해서 사용했다. 만기에 가까운 계약들에 대해 분석했는데 만기가 임박한 계약에 대해서는 바로 다음 계약의 월 말일까지 롤오버(roll over)되도록 했다. 구체적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모멘텀 전략의 초과 수익률은 전략에 따라 월 0.33∼0.49%. 샤프지수는 0.42∼0.64.

● 전 기간에서 DMAC 전략과 채널 전략은 모멘텀 전략보다 높은 수익률과 샤프지수를 보인다.

1959∼1971 기간에서 모든 채널 전략은 양의 수익률을 낸다. 6가지 DMAC 전략 중 3가지가 양의 수익률을 보인다.

1996∼2007 기간에서 모멘텀 전략은 잘 작동하지 않는다. 그러나 6가지 중 3가지 채널 전략과 6가지 중 5가지 DMAC 전략이 유의한 수익률을 나타낸다.

● 거래비용을 극단적으로 키워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Bootstrapping 등의 방법으로 검증해 봐도 결론은 달라지지 않는다.

● 유동성이 큰 상품 선물만 분석하면 거래 수익이 좀 줄어들지만 결론에는 크게 변화가 없다.

 

시사점은 무엇인가?

기존 선행연구들은 모멘텀 거래 전략을 사용해서 초과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반면 저자들은 서로 혼용됐던 추세 추종 거래전략과 모멘텀 거래전략을 비교하고 그 차이를 분명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실증 분석을 통해 모멘텀 거래전략보다 추세 추종 거래전략이 더 좋은 수익률을 가져온다는 점을 발견했다.

모멘텀 거래전략은 실제 필드에서 많이 사용된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트레이더들은 그동안 고수해 온 모멘텀 전략뿐만 아니라 추세 추종 전략 또한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상품 선물 외에 다른 자산군에 대해서도 동일한 분석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강형구 한양대 경영대학 파이낸스 경영학과 교수

필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버지니아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듀크대 푸쿠아 경영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군장교 근무 후 리먼브러더스 아시아본부 퀀트전략팀, 삼성자산운용, 국제통화기금, 액센츄어 등에서 재무와 금융에 관한 교육 및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화여대에서 강의하다가 현재 한양대 경영대학 파이낸스 경영학과의 학과장이며 재무금융 대학원 주임교수직을 맡고 있다. 하버드대 Edmond J. Safra Center for Ethics의 리서치 펠로이기도 하다. 주 연구 분야는 비기술적 혁신, 자원배분과 전략에 대한 프로세스, 행동재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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