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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k Intelligent Decision-Making

리스크는 가치창출의 원천이다

프레드릭 펀스턴 | 77호 (2011년 3월 Issue 2)

 
편집자주 이 글은 <딜로이트 리뷰(Deloitte Review)>의 Issue 7에 실린 ’Risk Intelligent Decision-Making: Ten Essential Skills for Surviving and Thriving in Uncertainty’를 전문 번역한 것입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기업리스크자문본부(Enterprise Risk Services)가 번역을 했습니다. 딜로이트는 리스크의 개념을 기업 가치 창출의 ‘기회’로 확대 해석해 리스크를 전사적으로 통합된 관점에서 관리하는 ‘리스크 인텔리전스(Risk Intelligence)’ 방식을 개발했습니다. 이는 리스크를 부정적인 것으로 한정시켜 기업 내 사업본부, 기능별로 분산•관리해오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개념입니다. 본문에서는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래의 불확실한 사건은 ‘위험’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은 ‘기회’로, 양자를 포괄하는 개념은 ‘리스크’로 번역했습니다.
 
기업도 사람처럼 생명이 있다. 1997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포천(Fortune) 5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은 50년을 넘지 못했고 다른 기업들은 이보다도 훨씬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7∼2009년 발생한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기업의 수명이 이전에 비해 더 짧아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의 경제적인 손실을 겪으면서 리스크를 이해하고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 게 사태의 근본 원인이다. 따라서 리스크 관리가 현재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경영이슈 중의 하나라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책임과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짐에 따라 리스크 관리는 투자자, 규제 기관, 신용평가 기관뿐만 아니라 경영진과 이사회, 심지어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중요한 관심사로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 경영진은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을 발생하기 전에 파악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
 
- 이사회의 감독(board oversight)과 경영활동 간의 적절한 균형을 잡는 것
 
- 회사를 위해 적절한 리스크 허용 수준을 정의하는 것
 
- 이사회와 주요 이해관계자를 위한 기업 투명성을 개선하는 것
 
- 흔치 않은 기회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혼란도 가져올 수 있는 ‘검은 백조(black swans)’(편집자주)1 를 파악해 시장 선도자로서의 이점을 확보하는 것
 
- 단기적 관점의 생존과 함께, 기업 성공을 위한 장기적 관점을 견지하는 것
 
기업 경영진은 복잡성을 관리하고 불확실성을 줄이고 싶어한다. 또 예측 불가능한 미래, 특히 치명적인 위험(the next killer risk)이나 엄청난 기회에도 미리 대비할 수 있기를 원한다. 최근 들어 기업에서 발생하는 많은 사건 및 사고들은 전통적으로 리스크가 어떻게 이해되고 관리돼 왔는지 다시 검토해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누가 리스크 관리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해 바람직한 리스크 관리에 대한 기준이나 방향에 이르기까지 명확한 기준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리더십과 지배구조는 근본적으로 판단(judgment)과 의사결정(decision-making)의 문제다. 기업의 생사와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의사결정은 도대체 무엇이며, 이런 의사결정은 누가 내려야 하는가? 격동의 시대에서 배운 중요한 교훈은 핵심 리스크(critical risks)를 반드시 이사회와 최고경영진이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진은 리스크와 보상(reward)에 대한 의사결정을 위해 보다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 이사회는 기업의 핵심 리스크가 무엇인지, 어떤 유형의 정보에 이사회가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경영진과 다른 이사회의 차별화된 역할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더욱 깊게 이해해야 한다.
 
리스크와 관련한 의사결정은 거의 매일 모든 직급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모든 구성원이 각자 수행해야 할 역할이 있다. 최고경영자나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hief Risk Officers)가 일반 직원들과는 다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도 있지만, 모든 임직원이 주요 의사결정 기법과 과정을 함께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이게 바로 ‘리스크 인텔리전스 기반(risk intelligent)’의 기업 경영에 대한 논의의 출발점이다. 기업 가치와 리스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기존 자산에 대한 위험을 관리하고 새로운 기업 가치 창출을 위해 또 다른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도 필요하다.
 
리스크 인텔리전스: 리스크에 대한 새로운 접근
전통적 리스크 관리 방식은 경영전략 자체의 리스크를 이해하고 관리하기보다 전략에 영향을 주는 위험을 회피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기업 입장에서 주요 자산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기업이 적절하게 기존 자산을 보호하고 손실을 예방하지 못하는 것을 위험(보상 없는 리스크·unrewarded risks)으로 정의한다면, 불행하게도 리스크를 합리적이고 계획적으로 감수한 데 대한 기회(보상이 있는 리스크·rewarded risks)가 간과돼 미래의 중요한 성공기회를 놓쳐버리는 경우도 있다. 규제 미준수, 운영상의 실패, 부정확한 재무보고 등의 위험 회피는 필수적인 기업 활동이다. 하지만 경쟁우위 확보 측면에서는 충분하지 않으며, 위험 회피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단순히 위험이나 복잡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을 확보하려면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경쟁구도를 변화시켜야 한다. 또 소비자 선호도와 행동의 변화, 새로운 기술 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은 민첩성(agility)과 복원력(resilience)이 반드시 필요하다. 리스크는 손실과 손해 또는 기회 상실 등의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실패 가능성을 포함한다. 또 리스크 인텔리전스는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바람직한 결과를 성취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실험과 혁신에 어느 정도의 실패는 있을 수 있다. 기업은 실제 성과와 기대 성과 간의 수용 가능한 차이와 수용할 수 없는 차이를 올바르게 결정해야 한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으면 결국 리스크 회피로 이어져 경쟁우위를 상실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기업의 성공을 위해 최고경영진에서부터 사업단위와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기업 내 모든 직급에서 리스크 인텔리전스 역량이 내재화돼야 한다.
 
결함을 극복하기 위한 10가지 핵심 기법
앞서 언급한 전통적 리스크 관리의 10가지 치명적 결함을 이겨내는 핵심 기법은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환경 속에서도 경영진이 더 나은 판단과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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