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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4 Interview: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우주에선 어떤 비즈니스가 먹힐까
기술보다 상상력-창의력이 더 중요”

최호진 | 356호 (2022년 11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우주 스타트업은 사업화에 성공하고 시장에 상장하기까지 10년 이상이 소요돼 데스밸리를 견디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한컴그룹에 인수되며 엑시트에 성공한 한컴인스페이스는 사업 초기 자금난을 겪었지만 정부 용역 사업으로 회사 운영을 유지하는 한편, 꾸준히 자체 프로덕트 판매 매출 비중을 늘렸다. 또한 인재 풀이 작은 우주 분야에서 회사 수요에 딱 맞는 인력을 찾기보다는 게임 등 비슷한 업무 경험이 있는 직원을 채용해 훈련시키는 방향으로 인력난을 극복했다. 이후 한컴그룹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결과, 대규모 군 사업 수주 시 잠재된 리스크와 팬데믹 위기를 대비할 수 있었다.



미국 컨설팅 회사 브라이스테크가 발간한 보고서 ‘스타트업 스페이스: 상업적 우주 기업에 대한 투자 2022’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우주 기업에 투자된 자금은 역대 최고 수준인 150억 달러(약 18조4000억 원)를 기록했다. 77억 달러를 기록한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으며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도 총 212개로 전년 대비 46% 늘었다.1 이처럼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체제로 전환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신생 우주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우주산업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 따르면 국내 우주산업 관련 기업은 389곳이다. 이 중 연 1000억 원 이상 매출을 내는 우주 기업은 KT SAT(1731억 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1266억 원) 등 2곳뿐이다. 벤처 투자를 받은 국내 우주 스타트업은 7곳에 불과하며 이들이 받은 투자액을 모두 합쳐도 1000억 원 미만이다.2 나머지 스타트업은 자력으로 매출을 내며 데스밸리를 견뎌야 하는 셈이다.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창업해 매출을 내고 있는 우주 스타트업은 27곳에 그친다.

우주 스타트업의 경우 사업화에 성공하고 시장에 상장하기까지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7∼8년 만기의 펀드를 조성하는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를 받기 어려운 이유다. 2012년 창업한 위성 영상 분석 기업 인스페이스(현 한컴인스페이스) 역시 벤처 투자를 받지 못한 채 데스밸리를 견디며 생사를 오갔다. 그러나 정부 용역 사업으로 회사 운영을 유지하는 한편 꾸준히 자체 프로덕트를 개발하면서 성장한 결과, 2020년 한글과컴퓨터그룹(이하 한컴그룹)에 인수되며 엑시트에 성공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지난 5월 국내 첫 지구 관측용 민간 위성인 ‘세종 1호’ 발사에 성공하며 위성 영상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게 10.8㎏의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인 세종 1호는 약 1시간30분에 1번씩 지구를 돌며 영상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한컴인스페이스는 내년 상반기 세종 2호를 추가 발사한 뒤 5년 내로 인공위성 50기 이상을 발사해 군집 위성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향후 위성 영상 데이터 수요가 높은 동남아 지역 등을 공략해 데이터 및 영상 처리 솔루션을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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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치에 실패하고 인력, 자금난으로 고군분투하던 한컴인스페이스는 어떻게 데스밸리에서 살아남아 성공적으로 엑시트하며 건실한 우주 기업으로 성장했을까? DBR가 대전 유성구 한컴인스페이스 본사에서 최명진 대표를 만나 우주 스타트업으로 살아남은 과정과 성장 전략을 물었다.

창업 당시인 2012년은 국내 우주산업이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은 시기였다. 창업 계기가 무엇이었나?

창업 전 항우연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각각 5년 정도 근무했다. 항우연에서 근무할 당시 위성 영상 데이터를 구매하는 업무를 맡아 관련 해외 업체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자금, 인력 등 자원의 90% 이상을 위성 제작에 투입하고 있던 항우연과 달리 해외에는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군사 목적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위성을 제작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미래에는 이 위성에서 나온 데이터를 처리 및 분석하고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위성 데이터 시장을 준비하기 위해 인스페이스를 창업했다.

인상 깊었던 해외 기업은 어떤 곳이었나?

지금은 미국 위성 업체 맥사테크놀로지에 인수합병(M&A)된 디지털글로브(Digital Globe)라는 기업이 인상 깊었다. 항우연에서 근무할 당시인 2010년 디지털글로브를 방문했을 때 이들이 자사 기술을 시연해줬다. 저궤도 위성은 대략 초속 7㎞로 지구 주변을 하루 14바퀴 정도 돈다. 위성의 성능은 보통 1분 안에 동일 지점 사진을 몇 장 촬영할 수 있는지로 판단한다. 디지털글로브가 1분 안에 32장을 찍는 것을 보며 성능이 너무 좋아 깜짝 놀랐다. 당시 국내 기업은 1분에 2∼3장 정도 찍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 위성은 디지털글로브가 만든 것이 아니었다. 록히드마틴 같은 위성 제조 업체에 의뢰하고 디지털글로브는 위성에서 나온 데이터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었다. 위성이 찍은 영상 데이터를 수요가 있는 고객에게 파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인건비, 재료비 등으로 영업이익이 5%도 채 안 되는 위성 제조 업체들과 달리 디지털글로브처럼 위성 데이터를 파는 업체들은 영업이익이 대략 70%까지 나왔다. 국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니 위성 데이터 시장의 수익성이 훨씬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창업 후 회사 운영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어떤 어려움을 겪었나?

기술 창업에 성공하려면 3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 기술, 사람, 자금이다. 인스페이스 창업 후 인력 면에서 가장 먼저 위기를 맞았다. 좋은 기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고급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창업 초기에는 직원들이 잘 유지됐는데 규모가 10∼15명 정도 되니 관리가 잘 안 되기 시작했다. 우주 분야 전공자가 적어 인력 공급이 부족한 시장이다 보니 회사가 1∼2년씩 투자해 기껏 잘 훈련시켜 놓으면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본의 아니게 인력 양성소가 돼버린 것이다.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연봉, 복지 등 직원 처우를 개선했다. 업계 평균보다 연봉 수준을 20% 높게 책정하고 5년 근속자에게 1달 유급 휴가를 주는 안식월 제도를 만들었다. 또 석박사 학위 과정 진학을 원하는 직원에게는 등록금의 90%를 지원해주고 있다.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10%는 개인 부담으로 남겨뒀다. 모든 직원에게 열려 있는 제도지만 주로 사내 연구원들의 수요가 높다.

우주산업이 생소한 분야인 만큼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 어떻게 인재를 발굴하고 채용했나?

회사의 수요에 딱 맞는 인력을 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우주 분야 중에서도 인공위성 쪽이라 대학에서 가르치는 곳도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업무 경험이 있는 직원을 채용해 훈련시켰다. 게임 분야가 대표적이다. 7∼8년 전 3D 게임 개발 경험이 있는 직원 2명을 뽑고 구글 어스 같은 위성 지도 플랫폼 제작을 요청했다. 실제로 해낼 줄 모르고 던진 과제였지만 게임 엔진 유니티를 활용해 6개월 만에 개발에 성공했다. 우주나 위성 관련 업무 경험은 전혀 없었지만 책을 찾아보고 용어를 익히는 등 자체적으로 공부하며 만들어냈다. 결정적으로 게임 개발을 하며 공간을 다룬 경험이 위성 분야에서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이들이 개발한 ‘인 플래닛’ 플랫폼은 항우연 관제실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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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도 겪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나?

연구원이다 보니 재무나 회사 운영 관련 지식이 부족했다. 창업 후 6년 정도 지나니 자금난이 왔다. 사업하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직원 월급을 못 준 적은 없지만 급여 지급 바로 전날까지 돈이 부족했던 적도 있다. 백방으로 뛰었지만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결국 지급 전날 은행으로 달려갔고, 무릎까지 꿇을 각오로 간곡히 요청한 끝에 가까스로 돈을 빌렸다. 이렇게 자금난을 겪으면서 재무 이사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연구원 출신 대표로서 재무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실력 있고 경험이 풍부한 재무 이사를 모셔오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또 회사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초기에는 정부 용역 사업을 닥치는 대로 했다. 항우연 출신이고 관련 기술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우주 분야 사업은 쉽게 수주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녹록지 않았고, 창업 후 3년간이나 이 분야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회사를 운영하고 직원 월급도 줘야 했기에 꼭 우주 분야가 아니더라도 통계청, 기상청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업을 가져왔다. 때론 회사 비전과 크게 관련 없는 용역 사업도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상황에 불만을 갖고 퇴사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여러 부처 사업을 성실히 해오며 인정을 받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항우연 관련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2015∼2016년쯤에는 국내에도 조금씩 우주산업이 거론되며 관련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우리 회사 매출도 자연스레 증가했다. 매출이 오르니 기존에 중구난방으로 했던 사업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사업 초기에는 용역 사업만 했다면 지금은 우리가 개발한 위성 영상 처리 솔루션도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수요가 많진 않지만 개당 5억∼10억 원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다. 현재 한컴인스페이스의 매출 비중은 용역 사업이 약 80%, 자체 솔루션 판매가 약 20%를 차지한다. 위성 영상 처리 솔루션과 위성 영상 데이터 등의 판매 비중을 70%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2020년 한글과컴퓨터그룹에 인수됐다. 인수합병을 결정한 배경이 무엇인가?

창업 후 8년 차 때 대규모 군 사업 하나를 수주했다. 위성, 항공기 등 따로 관리하던 군의 모든 정찰 자산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처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사업이었다. 군 입장에서도, 우리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었다. 당시 3년간 회사 운영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규모가 큰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지만 우려도 생겼다. 대규모 군 사업을 수주한 게 처음인데다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하고 자금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하는 등 리스크가 큰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팬데믹까지 겹쳤다. 팬데믹이 장기화되면 회사가 많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합병 제안을 받았다. 가장 먼저 인수 의사를 밝힌 건 방산 분야 대기업이었다. 이후 한컴그룹도 제안했고 두 기업 모두 실사를 왔다. 최종 선택은 한컴그룹이었다. 방산 기업보다는 IT 기업인 한컴그룹과 만났을 때 새로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컴그룹과의 인수합병 덕분에 리스크가 큰 군 사업과 팬데믹이라는 두 가지 역경을 잘 견디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돌아봐도 잘한 선택이었다.

인수합병 대신 투자를 유치할 수도 있지 않았나?

투자를 유치할 생각도 있었다. VC를 2∼3번 만났지만 투자가 성사되지 않았고 우주 분야에 대한 VC들의 전문성도 떨어진다고 느꼈다. 결국 투자 대신 인수합병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 물론 과거로 돌아간다면 처음부터 미국 실리콘밸리 문을 두드리며 투자 기회를 노릴 것 같다. 실리콘밸리에서 의미 있는 투자를 받게 되면 투자 규모에 상관없이 향후 국내 후속 투자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주 사업은 장기간의 싸움인 만큼 자금 조달이 어려운 국내보다는 해외를 노려보길 후배 창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한컴인스페이스도 해외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해외 진출 전략이 궁금하다.

동남아부터 공략할 계획이다. 방산 업계에는 절충교역(Offset Program)3 이라는 제도가 있다. 다른 나라가 국내 기업의 방산 물자를 구입하면 반대급부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가 국산 전투기를 수입하면서 오프셋을 요청한다. 쉽게 말해 “이만큼 사줬으니까 선물을 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가치가 높은 선물을 주고 싶지 않겠나? 이때 위성 데이터가 적절한 선물이 될 수 있다. 동남아 국가들이 직접 위성을 띄울 역량은 안 되니 선진국이 가진 인공위성으로부터 나온 데이터를 받는 것이다. 우리 쪽에서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이런 이유로 위성 데이터 분야에서 동남아 시장이 가장 먼저 열릴 것이라고 보며 실제로 관련 논의들이 활발히 나오고 있다. 이 밖에 위성을 직접 발사할 기술력을 확보하지 않은 남미의 후진국들도 공략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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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데이터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B2G에서 B2B, B2C로 확장될 것으로 보나?

현재 위성 데이터 기업의 고객 대부분은 군이나 정보기관이다. 적을 감시하거나 상대국을 모니터링하는 데 주로 위성 데이터가 활용된다. 그러나 B2B 시장도 조금씩 열리고 있다. 초소형 위성 분야에서 유명한 미국 업체 플래닛랩스, 블랙스카이 등은 작황 분석 데이터를 팔고 있다. 작황 분석은 선물 시장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대규모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로 미국 곡창지대가 피해를 입으면 생산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오른다. 이처럼 위성을 통해 모니터링하며 올해 작황을 예측하면 선물 시장에서는 중요한 정보가 된다.

미국 위성 데이터 업체 스파이어글로벌(Spire Global)은 선박 자동 식별 시스템(AIS) 데이터도 팔고 있다. 선박의 위치를 알려주는 데이터다. 물류 선박이 어디에서 출발, 경유해 최종적으로 하차하는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수출 경로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물류 회사에서 AIS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또 불법 어선을 찾을 때 활용하기도 한다. 불법 어선들은 일반 어선의 이동 패턴과 다르기 때문에 데이터를 분석해 찾아낼 수 있다. 이 밖에 건물이나 도로 분석에도 위성 데이터가 활용된다.

B2C 시장은 위성 데이터보다는 위성통신 분야가 가장 빨리 열릴 것으로 본다. 일론 머스크는 스타링크를 통해 개인 휴대폰으로 위성통신 접속이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이에 성공하면 엄청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우주산업이 일반 소비자들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우주 관광 등도 아직 상용화되진 않았지만 유의미한 B2C 시도라고 본다.

뉴스페이스에 뛰어드는 우주 스타트업에 조언한다면?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며 우주 진출이 수월해졌다. 이제는 우주에서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선진국은 이미 발사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그다음 시장을 생각하고 있다. 발사체를 활용해 우주 관광을 시키거나 우주정거장에 호텔을 지어 돈을 벌겠다는 식이다. 선진 기업들은 비즈니스 모델을 먼저 구상하고 이에 필요한 기술들을 개발하는데 우리는 기술만 팔고 있는 게 아쉽다. 우주로 나가는 것 자체는 과거 대비 쉬워졌으니 이제 우주에서 무슨 사업을 하며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상상해야 한다. 그 공간은 달이 될 수도, 더 멀리 있는 화성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의 엘리시움 스페이스 등은 우주로 납골함을 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참신한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스타트업이 많아지길 바란다.


대전=최호진 기자 ho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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