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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 경쟁에서 이기는 전략

탄소 규제 손 놓다가 발 동동댈 건가
탄소가 내뿜는 새 시장에 주목할 건가

신학철 | 348호 (2022년 07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EU는 2025년부터 탄소국경세를 본격 도입할 예정이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새로운 기후공시 규정안을 통해 상장 기업들에 제품 생산 단계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Scope1)과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Scope2)은 물론 협력업체와 물류, 제품 사용, 폐기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Scope3)까지 공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즉, 이제는 기업 내부에서 일어나는 탄소 배출만 관리하면 되는 게 아니라 기업 밸류체인상의 외부 협력사까지 탄소 감축에 동참하도록 유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규제 영역과 자발적 영역에 모두 주목하면서 1) Scope3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2) Scope1&2 영역에서 내부 탄소세를 확대 적용하지 않으면 이런 변화에 수동적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다. 기후 관련 기술이 열어줄 블루오션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탄소를 어떤 관점에서, 어떤 Scope까지 바라볼지 돌아볼 때다.



2022년 5월, ‘전환점에 선 역사’라는 주제 아래 글로벌 리더 2500여 명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해 영상회의를 통해 세션 패널로 참석했던 필자도 올해는 각국에서 모인 산업계 리더들과 대면하며 팬데믹부터 에너지 위기, 기후변화 등으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누구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번 포럼을 통해 한 가지 확신과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은 필연적이며 산업의 패러다임과 기회 역시 기후 리더십과 저탄소 비즈니스에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참석한 총 네 개 세션 중 두 곳에서도 기후변화 관련 내용을 다뤘는데 특히 ‘넷제로 경쟁에서 이기는 법(Winning the Race to Net Zero)’에 관한 세션은 세계경제포럼에서 별도의 보고서로 발간될 만큼 중요하게 다뤄졌다. 함께 패널로 참석한 글로벌 기업 CEO들 역시 기후 대응의 중요성은 물론 기업의 막중한 책임과 역할에 대해 공감하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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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필자는 120여 개 글로벌 기업이 가입한 세계 최대 ‘기후 리더 연합(Alliance of CEO Climate Leaders)’ 세션에서 테이블 리더로 바이엘, SAP,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 CEO들과 토론을 진행했는데 이때 역시 기후 대응 방안이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LG화학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 저감 문제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전략을 통해 저탄소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지 소개한다.

규제 영역(Scope 1&2)을 넘어
자발적 영역(Scope3)에 주목할 때

세계는 지금 저탄소 사회로의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 EU, 미국 등을 포함한 전 세계 55개 주요 국가가 탄소중립을 공식적으로 선언했고, 이 중 14개국은 탄소 감축 목표를 법제화했다. 탄소중립 중간 목표인 2030 NDC(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도 강화돼 각국의 감축 시계는 더 빨라지고 있다. 한국은 2030 NDC 목표를 2018년 26.3% 감축에서 40% 감축으로 대폭 상향했다. 관련 규제는 시장에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탄소 배출에 따른 사회적 비용에 가격을 부여해 감축을 유도하는 탄소세1 , 배출권거래제2 같은 정책들이 도입된 국가는 EU 회원국을 포함해 65개국(2021년 4월 기준, 세계은행)에 달한다.

EU는 2025년부터 탄소국경세3 를 본격 도입할 예정이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새로운 기후 공시 규정안을 통해 주요 상장 기업들에 제품 생산 단계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Scope1)과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Scope2)은 물론이고 협력업체와 물류, 제품 사용, 폐기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Scope3)까지 공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즉, 이제는 기업 내부에서 일어나는 탄소 배출만 관리하면 되는 게 아니라 기업 밸류체인상의 외부 파트너들까지 탄소 감축에 동참하도록 유도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최근 공개한 ESG 공시 기준 초안의 탄소 배출량 공시 범위에도 Scope3가 포함돼 있어 국내 산업계에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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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는 시장의 규칙을 정하는 ‘룰 세터(rule setter)’다. 기업들은 이제 탄소를 보는 관점을 완전히 바꾸지 않고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비용과 규제 대응 차원에서 Scope1과 Scope2에 집중한다 해도 수동적으로 정해진 규칙에 끌려가는 ‘룰 테이커(rule taker)’에 그치고 말 것이다. 블루오션과도 같은 시장에 먼저 도달하기 위해서는 Scope3까지 앞서 나아가야 한다.

1. 규제당하기 전에 Scope3까지 선제적으로 관리하라

글로벌 기업들도 앞다퉈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작년 2월에 이미 에너지 직접 소비가 많거나 소비 에너지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110여 개 기업이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는 단순히 어떤 회사가 먼저 목표를 선언하고 달성하는지 경쟁하는 게임이 시작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주요 산업 분야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 감축 목표를 제시함에 따라 해당 기업뿐 아니라 Scope3에 포함되는 공급망 내 협력사들 역시 탄소 감축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일본의 전자 부품 업체 무라타도 최근 투자자들에게 고객사를 만족시킬 정도의 탄소 배출 감축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사업 손실의 위험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협력사인 무라타의 탄소 배출까지 관리하는 게 고객사의 Scope3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들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다면 고객사를 잃을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제는 고객들이 부품 업체 선정 시 무라타에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예외 없이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은 더 이상 개별 기업의 이슈가 아니다. 그리고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은 고객사는 물론 공급망 내 모든 기업의 ‘탄소’ 관련 ‘페인 포인트(pain point)’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 B2B 기업들 역시 개별 제품 단위까지 친환경 전략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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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을 비롯한 제조ㆍ수출 기반 대부분의 국내 기업 역시 고객사의 Scope3에 해당한다. 특히 LG화학은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3개 사업본부로 구성된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폭넓은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만큼이나 다양한 공정과 700여 개에 달하는 제품을 보유 중이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LG화학은 2년 전부터 선제적으로 LCA(Life Cycle Assessment, 환경전과정평가)를 추진해왔다. LCA란 원료 채취부터 제품 생산, 출하 등 제품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물질을 정량화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2023년까지 국내외 전 제품에 대한 LCA를 수행해 탄소 배출량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겠다는 회사의 계획은 세계경제포럼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의 많은 호응과 주목을 받았다. LG화학은 Scope3의 외부 협력사를 통해 납사(naphtha)와 같은 기초 원료를 조달하고, 열분해, 컴파운딩 등 수많은 Scope1&2의 내부 공정을 거쳐 제품을 생산한다. 이에 따라 LCA의 도입은 이 모든 단계에 걸쳐 얼마큼 탄소가 배출되고, 어디서 가장 많이 배출되는지를 파악해 감축 방안을 수립, 실행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LG화학은 현재 국내 전 제품의 60% 이상에 대한 탄소발자국 분석을 끝냈고 올 9월까지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해외 생산을 포함한 전 제품에 대해 분석 작업을 완료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규제 영역인 Scope 1&2뿐만 아니라 외부 구매 원료 생산ㆍ운송 등 Scope3까지 관리해 공급망의 투명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의 LCA 분석 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탄소 감축의 방점이 결국 Scope3에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LG화학의 주요 제품인 에틸렌의 경우 전체 탄소 배출량 중 Scope1&2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인 반면 Scope3는 65%에 달했다.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LG화학은 Scope3 영역에서 친환경 원료 전환, 선제적 공급망 관리 등에 나서며 저탄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바이오ㆍ리사이클 원료와 바이오 연료로의 전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재활용 원재료 확보를 위해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을 비롯해 LG전자와 같은 가전 업체 등으로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흰색을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한 것에 이어 투명 제품 개발에도 착수하는 등 기존 플라스틱(virgin plastic)과 동일한 물성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화학적 리사이클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초임계 열분해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영국 무라(Mura)와 기술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초임계 열분해란 고온•고압 수증기를 이용해 폐플라스틱을 분해하고 납사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이 같은 협업을 기반으로 LG화학은 국내 최초의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연산 2만 t 규모로 2024년까지 건설하고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cope1&2 영역에서 LG화학이 실행하고 있는 전략은 RAC(Reduce, Avoid, Compensate)다. 먼저, ‘직접적인 감축(Reduce)’을 위해서는 탄소 포집 활용 기술인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수소 에너지 등 탄소중립 혁신 기술을 KIST와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플라스틱 원료로 만드는 세계 최고 효율의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의 발판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음으로 ‘간접적인 감축(Avoid)’을 위해서는 전력직접구매(PPA, Power Purchase Agreement), 녹색 프리미엄, REC(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 Renewable Energy Certificate) 등을 도입하고 있다. 전체 전기량 중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작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상쇄(compensate)’ 배출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잠비아, 우간다 등 개발도상국에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수행하는 ‘청정개발체제(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 투자로 얻은 배출권을 획득하고 있다. 당장 감축이 어려운 영역에서는 개발도상국의 탄소를 감축하는 대가로 불가피한 배출분을 상쇄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개발도상국에서 산림 보전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해외 온실가스 감축 사업(REDD+, Reducing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 Plus) 등 조림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일련의 노력들은 고객이 향후 요구할 저탄소 제품 경쟁력을 미리 준비하는 효과는 물론 제품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져 중장기 사업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 Scope1&2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촉매,
내부 탄소가격제(carbon pricing)

앞서 설명한 Scope1&2의 감축 방안이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시장 메커니즘이 뒷받침돼야 한다. 탄소 감축 전략도 경제성 평가가 수반될 때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최근 팬데믹부터 기후 위기, 무역 분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정세는 탄소 가격의 급등락을 가져오며 저탄소 경영의 시계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선택지가 많지 않다. 배출권 가격이 급락하면 탄소 감축에 대한 내부 동력을 쉽게 상실한다. 가격이 급등하면 단기 경영 계획은 물론 중장기 사업 전략까지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위기에 취약한 한국 기업들이 기후 위기와 저탄소 사회로 전환이라는 이슈에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중장기적인 방향성을 설정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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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여기에 대응해 내부 탄소가격제를 택하고 있다. 배출권 시장 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내부 탄소 가격을 책정한 후 저탄소 투자를 촉진한다. 변동성이 높은 탄소배출권 가격을 섣불리 예측하기보다는 내부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탄소 가격을 미리 반영해 현재 배출량에 비례하는 비용(internal carbon fee, 내부 탄소세)을 부과한다. 또는 신규 투자 심사 시 예상 배출량에 선반영(shadow pricing, 잠재 비용)하기도 한다.

일종의 탄소 모의 훈련이지만 그 효과는 강력하다. 기업 입장에서 탄소 감축 투자로 인해 예상되는 감축량과 투자 비용을 비교해 투자 우선순위를 선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고탄소 사업에는 패널티가 부과되고, 저탄소 사업에는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효과가 있다. 저탄소 기술 개발에도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만큼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저탄소 사업으로 전환을 유도하게 되는 셈이다.

LG화학 역시 탄소 배출 예측의 중요성과 중장기적 전략 방향을 고려해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Scope1&2 영역 일부에 내부 탄소세를 적용하고 있다. 공장 신ㆍ증설 등 신규 투자 검토 시 시장 가격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탄소 가격을 비용으로 선반영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나 신사업 추진 등 모든 중장기 전략에도 내부 탄소세를 확대 적용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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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제품 저탄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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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혁신 공정: 저탄소 공정 도입/최적화, 탄소 포집/활용 등 공정 기술 혁신

② 친환경 원료: 바이오 납사/열분해유, 바이오매스 유래 모노머 기술을 확보해 기존 석유화학 원료(납사 등)를 대체하는 친환경 원료

③ 친환경 연료: 수소/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연료 적용을 위한 공급망(Supply Chain) 구축 및 기술 확보


탄소가 내뿜는 기회에 주목하라

최근 불확실한 국제 정세와 에너지 위기로 탄소중립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선언한 탄소중립 목표와 관련 규제, 정책, 전략들은 무엇 하나 바뀌지 않았다. 탄소는 이미 국제사회가 합의한 유일무이한 ‘공공의 적’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 따르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에서 산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로 에너지 분야(34%) 다음으로 높다. 저탄소 사회로 전환되는 이 시기에 대응하지 못한 기업들에는 높은 책임이 따르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대전환기의 지각 변동은 선도 기업과 후발주자를 가리지 않는다. 글로벌 기업들과 동일한 출발선에 설 수 있는 격변의 순간이 온 것이다. 특히 기후 관련 기술과 관련 시장은 준비된 자에게는 블루오션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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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선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저감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 화학기업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한 데 이어 올해는 그 목표를 20년 앞당기고 2050년에는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국내 기업 중 드물게 Scope3까지 선제적으로 목표를 제시하고 LCA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 구조도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으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 중이다.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관련 사업 비중을 30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업들은 더 늦기 전에 ‘탄소’를 어떤 관점에서, 어느 Scope(영역)까지 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탄소가 있는 곳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분명한 것은 지금 흔치 않은 기회가 왔다는 사실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chempr@lgchem.com
필자는 30여 년의 글로벌 사업 경험과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통찰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이다.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하게 세계경제포럼 산하 기후 리더 연합(Alliance of CEO Climate Leaders)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LG화학을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사업 중심의 지속가능 선도 과학 기업으로 이끌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미국의 다우를 제치고 영국 브랜드 컨설팅업체 ‘브랜드 파이낸스’가 선정한 글로벌 3위의 화학 기업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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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탄소가격제 주요 유형

1. Shadow Price (잠재 비용)

설비 투자 및 R&D 심사 시 활용되는 내부 탄소 가격으로 실제 지출 항목으로는 반영하지 않는다. 예상되는 탄소 배출 증가분을 비용으로 선반영하는 방식이다.

2. Implicit Price (내재 비용)

탄소 배출 규제 준수를 위해 소요된 비용으로 과거 배출량 및 감축량을 소급해 산정하기 때문에 투자 심사, 비용 부과 등 기업 경영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주로 가격 잠재 비용(Shadow Price), 내부 탄소세(Internal Fee) 등을 도입하기 전 벤치마크 차원에서 산정된다.

3. Internal Fee (내부 탄소세)

현재 배출량에 부과하는 내부 탄소세로 실제 재무상 현금흐름을 발생시켜 거둬들인 자금은 탄소 저감 프로젝트 재원으로 활용된다. 사업 단위에 탄소 비용을 직접 부과해 저탄소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을 유도하고 구성원들에게 탄소를 줄이는 것이 곧 사업적으로나 개인 성과에 유리하다는 인식을 제고할 수 있다. 단, 제품 가격 경쟁력엔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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