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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금융기업의 한계 뛰어넘는 ‘센트비’의 전략

이주노동자 송금 시장서 ‘신뢰’로 첫발
글로벌 외환 송금 핀테크 기업으로 우뚝

이미영 | 308호 (2020년 11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외환 송금 업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핀테크 업체 센트비의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국내에서 가장 성장세가 큰 이주노동자 송금 서비스 시장을 집중 공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2. 외환 송금 서비스에 꼭 필요한 해외 파트너십을 확보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현지 은행, 핀테크 업체, 송금 중개 업체를 직접 방문하고 설득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파트너십을 보유한 핀테크 업체가 됐다.

3. 송금 시 발생하는 외환 리스크를 최소한의 비용과 인력으로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자동 헤지(hedge) 시스템을 개발해 서비스 차별화에 성공했다.

4. 싱가포르 외환 송금 서비스 자격 결제 대행 등 서비스 확대를 위한 라이선스를 차근차근 취득해 센트비의 단계별 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조지윤 인턴 기자(성균관대 글로벌 경제학과 4학년)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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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내세운 젊은 핀테크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가 외환 송금 서비스업이다. 복잡한 절차, 높은 수수료, 느린 서비스 등 시중은행의 외환 송금 서비스의 불편한 요소들을 혁신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 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중은행이 간과했던 틈새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센트비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 스타트업 중 하나다. 국내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액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센트비는 개인 간 누적 송금액만 약 9000억 원에 달한다. 고객들이 센트비를 이용해 아낀 돈은 무려 461억 원이다. 2020년 초부터는 B2B(기업 간 거래) 송금 서비스도 시작해 송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센트비는 국내 거주 외국인, 해외 거주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고객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센트비가 외환 송금 서비스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성공했다라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한국 고객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초기부터 세우고 한 단계씩 실천하고 있는 과정은 눈여겨볼 만하다. 설립 4년 만에 현지 대형 은행, 글로벌 송금 업체, 현지 핀테크 업체 등 40여 개 파트너사를 확보, 50개국에 다양한 방식으로 송금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 시중은행을 포함해 국내 금융 서비스 업체 중 유일하게 글로벌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 외환 송금업 라이선스(Cross-border Money Transfer Service License)도 획득했다. 한국에서 해외로의 송금 서비스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해외로의 송금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로써 현지 고객, 현지 금융 서비스 상황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외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외환 송금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을 단순히 저렴한 수수료로 보지 않고 자사만의 서비스 차별화를 꾀한 것도 장점이다. 이는 센트비가 고객으로부터 돈 거래 서비스의 기본인 ‘신뢰’를 획득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국내 외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로 시작한 센트비는 어떻게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차근차근 실천해 나갈 수 있었을까. DBR가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핀테크 기업, 센트비의 글로벌 금융 시장 진출 전략을 심층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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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기반으로 신속하게 서비스 구축

2015년은 핀테크 업계에 큰 변화가 일어난 해다. 정부가 은행이 전담했던 외환 송금 서비스를 비금융회사들이 제공할 수 있도록 외국환거래법을 개정한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최성욱 센트비 대표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당시 연세대 내 경영학회 출신인 이재영 현 최고전략책임자(CSO), 프로덕트 총괄인 정상용 1 씨 그리고 학교 후배였던 박청호 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최 대표가 몇 개월 동안 친구들과 고생해 만든 서비스 론칭을 망설였다. 외환 브로커 출신이었던 최 대표가 보기엔 이 규제 완화는 확실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창업 준비를 하기 전 외환 업무를 했던 최 대표는 한국 외환 송금 서비스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외환 브로커 시절 직접 경험하면서 느꼈던 불필요한 절차, 불편한 서비스 등을 직접 혁신할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왔다고 확신했다. 게다가 자신의 전문성을 토대로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있었다.

개인이 해외로 소액 송금을 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돈을 보내는 사람이 은행에 가서 받는 사람의 은행과 계좌번호를 적어 신청하면 은행이 이 돈을 현지화로 환전해 중개 은행에 보내고 중개 은행이 받는 사람의 은행으로 다시 보낸다. 이 과정에 관여한 모든 은행 기관이나 송금 서비스 업체들은 수수료를 받는다. 모두 합해보면 100만 원을 기준으로 적게는 2만 원, 많게는 7만 원 정도의 수수료가 들어간다. 송금액이 클수록 수수료 비용은 더욱 올라간다. 이렇게 한 해 한국에서 소액 송금 고객들이 지불하는 수수료 비용은 2조1000억 원 정도. 기업이 해외 거래를 위해 지불하는 수수료까지 합하면 8조7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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