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테크놀로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우리 회사 모바일 마케팅 위한 기술은?

225호 (2017년 5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모바일 마케팅에 식상해진 소비자들에 대응해 좀 더 효과적이고, 기발한 기술을 활용해 고객을 유인하려는 마케팅 테크놀로지 개발이 활발하다. 모바일 마케팅에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증강현실이 속속 접목되면서 효율성과 오락성 측면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선보여지고 있다. 마케터가 최신 테크놀로지에 주목해야 하는 명백한 이유는 급변하는 시장과 치열한 경쟁 상황 때문이다. 최신 테크놀로지는 기업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보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테크놀로지에 과도한 판타지를 갖는 건 경계해야 한다. 충분한 검증을 거치고 시간과 비용 투자 등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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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마케팅과 최신 테크놀로지의 결합

모바일 기기의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모바일 광고와 마케팅 메시지를 수용하는 모습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적극적으로 광고를 차단하거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마케팅 메시지에 거부감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마케팅에 최신 테크놀로지를 접목해 마케팅을 혁신하려는 시도 역시 크게 늘고 있다.

기업들은 똑똑하게 변한 소비자에 대응하고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마케팅에 적극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런 니즈를 파악한 수많은 기술기업들이 ‘마케팅 테크놀로지(Marketing Technology)’에 뛰어들고 있다. 마케팅 테크놀로지란 마케팅과 테크놀로지의 융합을 의미하는 용어다. 그리고 그 세부 분야로 세일즈 자동화, 소셜미디어 마케팅 및 모니터링, 광고, 마케팅 자동화, 콘텐츠 마케팅 등 주요 마케팅 역량을 지원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들이 포함된다.

시장조사기관 벤처스캐너(Venture Scanner)에 따르면, 2017년 2월 기준으로 마케팅 테크놀로지 분야의 스타트업 개수는 1539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1 마케팅 테크놀로지 전문가이자 ‘해킹 마케팅(Hacking Marketing)’의 저자인 스콧 브린커(Scott Brinker)는 여러 관련 기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매년 여러 거대 기업 및 스타트업들의 마케팅 테크놀로지 솔루션을 추적하고 있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150여 개에 불과했던 마케팅 테크놀로지 솔루션이 2016년에는 3874여 개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2 이는 전년 대비 87% 증가한 수치이며 2017년에는 그 수가 5000여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케팅 테크놀로지를 줄여서 ‘마테크(MarTech)’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케팅 테크놀로지 생태계의 참여자들은 다양하다. 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솔루션 기업, 솔루션을 도입해 자사의 마케팅 개선에 이용하는 기업, 조직 내부에 마케팅 테크놀로지 개발 부서를 두고 직접 기술을 개발해 자사의 마케팅에 이용하는 기업도 있다.

시장에 수많은 마케팅 테크놀로지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마케터 입장에서 모든 최신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또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마케팅 테크놀로지를 통해 마케팅 전반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므로 자사의 업종 특성과 시장 상황에 맞는 마케팅 테크놀로지를 선정하고 활용하는 것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하지 않으면 내 경쟁자가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마케팅 시장에선 모바일 마케팅이 대세다. 따라서 모바일 마케팅에 최신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내용을 3가지 기술(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관점에서 사례 위주로 살펴보고 시사점을 짚어보기로 하겠다.



다가온 미래,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마케팅

인공지능을 이용해 광고 타기팅을 향상시킨다

현재 모바일 광고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페이스북, 구글, 네이버 등과 같은 기업들이 큰 관심을 갖고 집중 투자하고 있는 기술이 바로 인공지능이다.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투자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광고 타기팅(Ad Targeting)’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인터넷상에서는 수많은 광고 메시지들이 난무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소비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걸 넘어서 광고를 적극적으로 차단하거나 심지어는 해당 브랜드에 대해 반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모바일 광고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광고 효과를 달성하려 하고 있다.

잠재고객을 정확하게 찾아내 해당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광고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이용해 그 한계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알고리즘은 예측 모델링 및 샘플링을 통해 가장 적합한 잠재고객을 식별한다. 인공지능은 이 과정에서 빅데이터를 통해 취합한 사용자의 취향 및 각종 정보를 이용해 사용자 그룹을 분류하고, 해당 사용자 그룹에 특정 광고를 집행했을 때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스스로를 최적화한다.



앱피어(Appier)는 인공지능 기반의 향상된 광고 타기팅 기술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앱피어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사용자의 행동패턴을 분석하고 학습한다. 이를 위해 연령, 성별, 관심사 등으로 구성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사용자 프로파일링 및 세그먼트 그룹을 생성한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타깃 고객들이 주로 활동하는 사이트를 찾아내고, 샘플링을 통해 확보한 타깃 그룹과 유사한 성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용자들에게 집중적으로 광고를 노출한다. 그리고 광고에 반응한 사용자의 행동패턴을 분석하고 학습하면서 광고 캠페인을 자동으로 최적화한다.

2012년 대만에서 설립된 앱피어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쿼이아캐피털, 파빌리온캐피털 등 여러 벤처캐피털들로부터 현재까지 총 48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2017년 4월 말 기준). 그리고 2017년 3월 차이나머니네트워크(China Money Network)가 선정한 중국의 톱 10 인공지능 기업 중 9위에 올랐는데 마케팅 분야 기업으로서는 가장 높은 순위였다.3 앱피어는 현재 여러 아시아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2016년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드로브리지(Drawbridge)는 크로스 디바이스 식별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모바일 기기를 비롯한 다양한 기기에서의 광고 효과를 분석해 알려준다. 특히 매월 10억 대가 넘는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자의 행동패턴을 취합하고 이를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한다. 여러 소스에서 취합된 빅데이터를 페어링, 스코어링/랭킹, 클러스터링의 3단계를 거쳐 정밀도를 향상시키며 이를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광고 캠페인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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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브리지는 2010년 설립된 회사로 세쿼이아캐피털, 노스게이트캐피털 등으로부터 현재까지 총 45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2017년 4월 말 기준).

이 외에도 모바일 광고 및 마케팅 분야에서는 래티스엔진(Lattice Engines), 이마시스(Emarsys), 카후나(Kahuna), 스마터HQ(SmarterHQ) 등의 여러 스타트업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내세우며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이 기업들은 투자금과 성장세를 바탕으로 독자 생존을 할 수도 있겠지만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거대 기업에 의해 인수될 가능성도 결코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두 스타트업 모두 세쿼이아캐피털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수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 중 하나다. 세쿼이아캐피털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벤처캐피털로 구글, 페이팔, 유튜브,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여러 유명 기업들의 스타트업 시절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리면서 명성을 쌓았다. 현재 세쿼이아캐피털의 주된 관심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인공지능 기반의 모바일 광고 비즈니스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대화를 나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새로운 차원의 마케팅을 제공하려는 시도 또한 증가하고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모델이 바로 챗봇(Chatbots)이다. 무엇보다 챗봇은 스마트폰에 딱 들어맞는다. 일반적으로 사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에 포함돼 작동하기 때문이다. 과거 패턴화된 데이터베이스로 대화를 나누던 방식과는 달리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챗봇은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의 마케팅에 챗봇이 효과적으로 사용된 사례로 2016년 개봉한 디즈니의 영화 ‘주토피아(Zootopia)’를 꼽을 수 있다. (그림 2) 주토피아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하고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다. 디즈니는 주토피아의 마케팅을 위해 챗봇을 도입하고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영화의 캐릭터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챗봇은 사용자들과 수백만 개에 달하는 메시지를 교환했으며 사용자당 평균 1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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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용자가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수수께끼를 해결하면 사용자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주토피아 경찰서 배지를 받고 이를 SNS에서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챗봇을 이용한 마케팅은 자연스럽게 바이럴 마케팅으로 이어져 SNS에서 화제가 됐으며 주토피아 챗봇을 경험한 많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친구에게도 이를 추천했다.

디즈니가 활용한 주토피아 챗봇은 스타트업인 임퍼슨(Imperson)이 개발한 것으로 임퍼슨은 디즈니가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디즈니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출신이다. 임퍼슨은 자연어 처리 능력을 갖춘 챗봇에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같은 성격을 부여하고 사용자의 SNS 정보, 활동 내역 등을 파악해 각각의 사용자에게 맞는 적절한 상호작용을 제공했다.

현시점에서 인공지능 및 챗봇 개발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기업의 대표 주자는 페이스북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2017년 1월 기준 전 세계 SNS 중에서 실사용자가 가장 많은 서비스 1위가 페이스북이며, 2위가 왓츠앱(2014년 페이스북이 인수), 3위가 페이스북 메신저다.4 전 세계 1∼3위 서비스를 페이스북이 모두 소유하고 있으며, 모바일 메신저 분야만 봐도 왓츠앱 10억 명, 페이스북 메신저 10억 명으로 모두 20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로 군림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런 강력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엄청난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그러한 수익원을 보호하고 구글과 같은 경쟁자를 따돌리기 위해 신기술에 상당한 투자를 기울이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특히 광고의 모든 측면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따라서 페이스북은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하고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여러 행사에서 인공지능 및 챗봇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으며 챗봇 관련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공개한 후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페이스북은 API를 이용해 어떤 기업이든 정보 제공, 상품 구매, 음식 주문, 항공권 예매 등이 가능한 자신만의 챗봇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와 사실상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카카오(카카오톡), 네이버(라인), 텐센트(위챗) 등도 페이스북과 유사한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이제 광고 및 일부 분야가 아니라 마케팅 전반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마케팅 전문기업 디맨드베이스(Demandbase) 조사에 따르면 2020년까지 인공지능에 의해 마케팅 산업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마케팅 임원이 80%에 달했다.5 기본적으로 인공지능은 기존 모든 마케팅 기술들에 결합됨으로써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나아가서는 기존 방법으로 불가능했던 새로운 마케팅 기술을 창출하는 핵심적인 테크놀로지로 사용될 것이다.



점차 확대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모바일 마케팅

2000여 개의 비컨이 설치된 미식축구 경기장

비컨(Beacon)은 지난 수년간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 창출에 기여할 구세주로서 관심을 받아왔다. 비컨은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인 BLE(Bluetooth Low Energy)를 이용해 수백 미터 거리 내에 있는 고객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정보를 발송하는 작은 기기다. 비컨을 소매 점포나 쇼핑몰, 공항, 경기장 등 실내에 설치하면 고객이 어느 장소에서 얼마나 머물렀는지 파악하고, 범위 내에 있는 고객을 추적하며 적절한 마케팅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다.

스타트업 베뉴넥스트(VenueNext)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미식축구 경기장(리바이스 스타디움)에 2000여 개의 비컨을 설치했다. 베뉴넥스트는 앱을 통해 경기장 및 길 안내를 제공하고 음식 및 음료 주문도 받았다. 그 결과 앱 이용자의 33%가 길 안내 기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베뉴넥스트의 비컨과 앱을 도입한 이후 이전 방식에 비해 음식 및 음료 주문이 67% 증가했으며 주문 후
10분 이내에 고객의 자리까지 배달을 해줘 고객의 만족도 또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3)6 이는 비컨이 적절한 장소에서 니즈가 명확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용되는 경우 분명히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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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컨이 사물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연동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 중 하나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에서 비컨의 효과가 충분히 검증된 것은 아니다. 사실 개별 비컨 기기의 단가는 그리 높지 않다(5∼30달러). 하지만 설치 비용보다는 비컨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소요되는 운영 및 유지보수 비용이 비컨당 연간 약 300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7 그러므로 비컨을 도입할 때는 여러 요인들을 신중하게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

국내에서 위치기반 커머스를 제공하는 O2O 서비스 얍(Yap)은 편의점, 카페, 식당 등의 오프라인 공간에 자사의 비컨을 설치하고 이를 이용해 정보와 혜택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얍은 2015년에 이어 2016년까지 누적 300억 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는데 비컨 설치 및 사용자 확보를 위해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게 주된 이유로 알려지고 있다. 얍은 2017년부터 비컨을 통해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기대만큼의 수익 창출이 가능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나만의 전속 스타일리스트가 생긴다

비컨이 매장, 경기장 등 비즈니스 공간에서 스마트폰과 연동해 소비자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면 아마존이 2017년 4월에 출시한 에코룩(Echo Look)과 전용 앱은 소비자의 집에서 패션과 관련된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한다. 에코룩은 아마존이 이전에 출시한 에코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음성비서 알렉사(Alexa)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단순한 음성인식 서비스가 아니라 자사의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관련 생태계 조성이 가능한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외부 개발자 및 기업들은 알렉사 API를 이용해 손쉽게 알렉사를 활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를 ‘알렉사 스킬스(Alexa Skills)’라고 표현한다. 아마존은 이미 수많은 외부 기업들과 제휴해 1만여 개 이상의 알렉사 스킬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가 제공하는 알렉사 스킬스를 이용하면 알렉사에게 음성 명령을 내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벅스 음료를 주문하거나 스타벅스 카드 잔액을 확인할 수 있다.

에코룩은 그러한 기본 기능에다 추가로 에코 스피커 시리즈 최초로 카메라를 탑재하고 핸즈프리(Hands-Free) 카메라 및 ‘스타일 어시스턴트(Style Assistant)’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코룩은 심도 인식 및 컴퓨터비전 기술을 이용해 배경이 희미하게 처리된 셀카 전신 샷을 찍어주며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사용자는 전용 앱을 통해 해당 내용을 확인하고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

전용 앱을 통해 제공하는 ‘스타일 체크(Style Check)’ 서비스는 패션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만들어진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패션 스타일을 조언한다. (그림 4) 스타일 체크 서비스는 사용자의 스타일에 대해 핏, 색상, 스타일링, 최신 유행 등의 여러 요인들을 고려해 판정한다. 이를 위해 아마존의 패션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사용자의 피드백이 쌓이면 쌓일수록 더 스마트하게 판정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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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룩은 패션에 관심을 가진 사람한테는 충분히 킬러앱(Killer App, 강력한 동기유발 요소를 가진 애플리케이션)이 될 수 있다. 에코룩을 이용하는 사용자는 마치 자신만의 전속 스타일리스트를 갖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마존이 스타일 어시스턴트 기능을 제공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패션 브랜드와 신상품을 마케팅하려는 것이다.

사용자는 전용 앱에서 에코룩이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으로 자신만의 룩북(lookbook)을 만들어 관리하고 친구와 공유할 수 있으며 아마존은 사용자의 룩북을 기반으로 브랜드와 스타일을 추천해준다. 또한 향후에는 에코룩의 심도 인식 카메라를 활용해 사용자의 신체 치수를 자동으로 측정해 사용자에게 맞는 의류를 추천하거나 아예 맞춤형 의류를 제작해 판매하는 사업에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에코룩과 전용 앱을 이용해 패션 산업의 플랫폼 역할을 하려는 것이다.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 마케팅

증강현실로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한다

증강현실 앱에 포켓몬고와 같은 게임만 있는 건 아니다. 증강현실 기술은 모바일 마케팅에서도 꽤 주목을 받고 있는데 증강현실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모바일 마케팅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블리파(Blippar)를 꼽을 수 있다. (그림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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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블리파는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증강현실, 컴퓨터비전,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비주얼 브라우저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강현실은 ‘현실 세계 위에 디지털 레이어를 합친 것’이다. 이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디지털 레이어를 합쳐 증강현실화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기존에 바코드나 QR코드를 읽어 증강현실 화면을 표시하는 경우는 많이 있었으나 블리파는 그런 코드 없이 컴퓨터비전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사물 자체를 인식한다.

블리파의 사용법은 아주 간단하다. 사용자는 그저 앱을 실행하고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기만 하면 된다. 그럼 해당 사물과 관련된 게임, 웹 링크, 사진 및 동영상, 쿠폰, 프로모션 정보 등을 보여준다. 이때 표시되는 내용은 블리파의 데이터베이스 또는 마케팅 제휴를 맺는 기업이 제공한 콘텐츠를 이용하는데 특정 대상에 대해 미리 확보해 놓은 콘텐츠가 없을 경우에는 인터넷에서 콘텐츠를 찾아서 보여준다.

기술적인 측면이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보면 블리파는 효과적인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이다. 블리파는 사용자와 기업(브랜드, 제품, 서비스)을 매개해줌으로써 수익을 창출한다. 블리파는 이미 나이키, 맥도날드, 켈로그, 월마트, 아디다스 등 여러 글로벌 기업들과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다. 예를 들면, 기업은 자사의 제품을 블리파로 비춰보라는 식으로 광고를 하고 고객이 블리파로 제품을 비추면 해당 제품을 주제로 하는 증강현실 게임이 실행되는 식이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마케팅은 있었지만 차이점은 QR코드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블리파 측에 따르면 현재의 블리파는 인간으로 치면 8살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으며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블리파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5년 5월 퀄컴벤처스로부터 4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는 등 지금까지 총 99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2017년 4월 말 기준). 투자자를 위한 랭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라(Zirra)가 2017년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블리파의 시가총액은 7억 달러로 영국의 시가총액 톱 10 스타트업 중 9위를 차지했다.8 하지만 블리파가 여러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업손실 상태인 만큼 사업적인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증강현실 기능을 앱에 통합한 스냅챗

블리파처럼 증강현실을 이용하면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기업 고객으로부터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모바일 서비스에 증강현실을 도입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페이스북의 대표적인 경쟁업체인 스냅챗은 2017년 4월 페이스북이 소셜 VR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한 날, 경쟁적으로 증강현실 기반의 새로운 ‘월드렌즈(World Lenses)’ 기능을 자사의 앱에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스냅챗은 앞으로 기업이 마케팅 스폰서로 참여한 월드렌즈를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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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증강현실의 대부분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 머물고 있고, 독립적인 헤드셋을 통해 본격적으로 증강현실을 이용하는 것은 대중화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그 시점이 문제이지 머지않아 증강현실은 스마트폰을 넘어서서 안경, 콘텐트렌즈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매직리프 등 수많은 업체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증강현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1∼2년 내에 경쟁적으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강현실 헤드셋을 장착하고 생활하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전혀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눈앞에 여러 개의 스크린을 띄워 가상 데스크톱으로 작업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증강현실 헤드셋은 사람이 눈으로 바라보는 일상의 모든 사물에 대해 디지털 정보를 합성해 보여줄 수 있다. 그에 따라 미래의 인간은 일생 동안 증강현실을 이용하지 않는 시간보다 증강현실을 이용하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런 날이 오면 광고 및 마케팅의 핵심 채널로 증강현실 헤드셋(그 형태가 무엇이든)이 크게 각광을 받을 것이다.



모바일 마케팅과 테크놀로지의 균형

지금까지 모바일 마케팅에 최신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몇몇 사례들을 살펴봤다. 그런데 이는 트렌드를 살펴본 것일 뿐 이러한 시도들이 반드시 비즈니스의 성공을 보장한다고 볼 수는 없다. 비즈니스의 성공에는 수많은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테크놀로지의 활용은 여러 요인들 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CMO 및 마케터가 최신 테크놀로지에 주목해야 하는 명백한 이유가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는 경쟁 상황에서 최신 테크놀로지는 기업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보해 소비자의 인식(Perception)에 신속하고 강력하게 자리잡도록 도와주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자사에 맞는 적절한 최신 테크놀로지를 활용한다면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자보다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다음은 모바일 마케팅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자 최신 테크놀로지의 도움을 받아 개선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 얼마나 정확하게 잠재고객을 식별하고 있는가?

▶ 식별된 각각의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접근방식을 찾아내고 있는가?

▶ 각각의 고객이 매력을 느낄 만큼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가?

▶ 마케팅의 효과를 정확히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마케팅 최적화를 달성하고 있는가?

▶ 결과적으로 고객과 정서적인 유대감을 맺어 오랜 시간 고객을 사로잡고 있는가?

이와 같은 내용들은 기존의 마케팅 방법으로는 달성하기 아주 어려운 것들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 다량의 데이터를 적극 분석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찾아내는 빅데이터 기술이 등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머신러닝, 딥러닝)이 폭발적인 발전을 하면서 궁극적인 마케팅 목표의 달성에 한층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또한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 최신 테크놀로지들을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도 가능하게 됐다.

고객의 성격, 습관, 라이프스타일, 구매 패턴, SNS 콘텐츠 등을 취합해 빅데이터 분석을 하고 인공지능이 가장 매력적인 인간의 대화 능력을 학습함으로써 각각의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인간의 모습을 흉내내 응대할 날이 머지않았다. 인공지능은 마케팅 산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마케팅과 테크놀로지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CMO 및 마케터는 마케팅 테크놀로지 목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해 관련 내용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Growthverse http://www.growthverse.com/, Capterra http://www.capterra.com/, CabinetM https://www.cabinetm.com/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특히 Growthverse는 800여
개의 마케팅 테크놀로지 기업 목록을 시각화(Visualization)해서 보여줘 분야별 기업과 현황을 파악하기 쉽다. 해당 기업의 트위터 팔로어 수, 링크트인 연결 개수, 페이스북 좋아요 개수도 제공해 SNS상의 평판을 파악하기도 용이하다. (그림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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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마케팅 테크놀로지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테크놀로지에 대해 과도한 판타지를 갖는 건 경계해야 한다. 테크놀로지가 여러분의 비즈니스를 도와줄 수는 있겠지만 실패할 비즈니스를 성공시켜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검증이 부족한 최신 테크놀로지를 도입할 경우에는 리스크를 충분히 평가해 조직에서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언제나처럼 테크놀로지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시각이 중요하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 ryu@peopleware.kr

류한석 소장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소프트웨어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컴퓨터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삼성전자 책임연구원, 소프트뱅크미디어랩 소장을 거쳐 현재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으로 IT와 문화의 상호작용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플랫폼, 시장의 지배자> <숨은 창의 살리기(공저)> <아이패드 혁명(공저)> <마이크로소프트의 IT 전략과 미래(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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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마케팅 관련,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 5


클리어몹 (Clearmob)
https://www.clearmob.com

“인공지능이 당신 회사의 페이스북 계정을 분석해 광고 캠페인을 자동으로 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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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몹의 이용 방법은 상당히 간단하다. 원하는 페이스북 계정을 연결하면 클리어몹의 인공지능이 해당 페이스북 계정을 분석해 광고 캠페인의 개선 방법을 제시한다. 내용을 확인하고 클릭만 하면 자동으로 개선 사항이 반영된다. 클리어몹은 최소 30%의 개선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용은 고객의 캠페인 집행 비용에 따라 다르며 월 단위로 수수료가 책정된다. 이 회사는 2015년에 설립됐으며 2017년 4월 바이너리벤처스로부터 2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앰버서더 (Ambassador)
http://getambassador.com

“리퍼럴(Referral), 파트너, 제휴 프로그램을 추적하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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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럴 마케팅이란 고객의 가족, 친구, 지인에게 제품 또는 서비스를 추천하는 등 고객의 관계와 추천을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직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서버를 구축할 필요는 없다.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되는 앰버서더는 리퍼럴 마케팅에 적합한 대상을 파악해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보상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의 효과를 측정하고 튜닝할 수 있으며 멀티 프로그램, 멀티 캠페인도 가능하다. 보다 나은 리퍼럴 마케팅을 위한 코칭 서비스도 제공한다. 앰버서더는 2010년에 설립됐으며 테크스타, 아더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517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2017년 4월 말 기준).



오즐로(Ozlo, https://www.ozlo.com)

“대화의 의미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는 똑똑한 챗봇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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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로는 챗봇을 개발하는 여러 스타트업들 중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상위 그룹에 속하는 기업이다. 오즐로의 기술은 꽤 복잡해서 단순하게 설명하긴 어렵다. 분명한 사실은 다른 챗봇보다 똑똑하고 그래서 투자도 더 많이 받았다는 점이다. 오즐로는 2013년 설립됐으며 제리 양(야후의 공동 창업자), 그레이락 파트너스 등으로부터 2016년 5월 14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멘트애드(MentAd, http://mentad.com)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해 향상된 예측(Predictive)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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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트애드는 고객 및 비즈니스의 DNA를 파악하기 위해 SNS 및 여러 소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한 후 데이터 마이닝 및 머신러닝을 이용해 고객의 고유한 특성(페르소나)을 식별한다. 그다음 마케팅 인텔리전스 엔진을 이용해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한다. 멘트애드는 2011년 설립된 이후 총 59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는데 2017년 1월 디지털 광고 기업 소셜코드(SocialCode)가 인수했다.



비드야드(Vidyard, http://vidyard.com)

“마케팅 자동화 및 CRM을 포함하는 동영상 마케팅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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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마케팅과 관련된 전반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급성장한 스타트업이다. 비드야드를 이용해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배포할 수 있으며 유튜브,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 동영상과 관련된 각종 분석 지표를 제공하며 세일즈포스의 CRM과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 비드야드는 2011년 설립됐으며 앤드리슨호로위츠, 세일즈포스벤처스, Y컴비네이터 등으로부터 총 6065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2017년 4월 말 기준).
동아비즈니스리뷰 286호 Leadership for the New Era 2019년 12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