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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시티 미래의 경쟁력

<11> 지방경쟁력 차별화에 달렸다

DBR | 1호 (2008년 1월)
“붕어빵 개발은 이제 그만”… 지역별 ‘스타산업’ 키우자
너도나도 첨단산업 키우기, 중복투자로 경쟁력만 떨어져
정치논리 따른 선심개발 지양 권역 특성 맞춘 산업개편 필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가 최근 미국 뉴욕의 메이시 백화점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3월에 개장했다. 이 백화점 방문 고객 중 10%가 외국인이다. 주말 고객 중 절반은 부산 사람이 아니다. 경인권 고객이 8.7%나 된다. 이곳과 연결된 부산 지하철 센텀시티역의 이용객 수도 90% 정도 증가했다. 극장, 아이스링크, 골프라운지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복합 쇼핑공간이 들어서면서 지방이 경인권과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역(逆)빨대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와 세계적 컨설팅회사인 모니터그룹이 세계 20개 메가시티리전(MCR·광역경제권)을 대상으로 경쟁력 순위를 평가한 결과에서 부울경권(부산·울산·경남)은 거점도시인 부산의 서비스 산업 육성 등 기능 강화가 급선무로 분석됐다. 또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 전략이 지방 광역경제권이 세계 MCR와 경쟁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됐다.
 
○ 거점도시 키우고 광역교통 인프라로 연계
 
부산 인구는 1998년 384만 명에서 2007년 362만 명으로 연평균 0.6% 감소했다. 부산 경제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2%에서 5.6%로 감소했다. 노동생산성은 울산의 35%, 경남의 75% 수준에 불과하다. 1970년대 이후 울산, 경남에서는 제조업의 고도화가 진행된 반면 부산은 섬유, 신발, 봉제, 가발 등 노동집약적인 경공업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의 경제구조로 전환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거점도시의 기능 약화는 다른 광역경제권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전 대구 광주 등 지방 광역시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도 충남 경북 전남보다 낮고 성장률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철강 도시에서 서비스와 문화도시로 전환하고 있는 영국 맨체스터처럼 광역경제권의 거점도시를 지식기반 산업 구조로 재편하는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이 집중된 거점도시와 생산과 주거 기능이 있는 주변지역이 광역 교통망을 통해 경제적 통합을 이룰 때 지역 경제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부산은 최근 5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계, 컨설팅 등 사업 서비스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울경권에 부족한 서비스업을 부산에 집중시키고, 울산과 경남은 민간 주도의 첨단 제조업으로 재편하도록 지원하는 전략이다.
 
○ 차별화 전략이 성장 키워드
 
지역 특성과 무관하게 첨단산업 유치에 나서는 중복투자는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인이다. 과거 16개 시도별로 4개씩 선정한 전략사업의 경우 바이오산업은 서울 강원 충북 대전에, 자동차 부품은 전북 울산 광주 충남에, 전자정보기기는 충남 대전 경북에 겹치기 배분이 많았다.
 
리처드 브로이드 모니터그룹 영국법인 대표는 “모든 지역이 첨단산업으로 경쟁할 수 없다”며 “차별화된 산업은 지역 고유의 경쟁력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양산업으로 꼽히는 원예농업을 1950년대부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바꾸는 노력을 해 온 네덜란드는 지역 차별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노동집약적인 농업을 자동화시스템과 연구개발(R&D)을 통해 수출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했다.
 
정치 논리에 따른 인프라 투자도 경계해야 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5월 한국 지방공항의 실태를 꼬집는 기사를 내보냈다.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공항 직원 수보다 적은 현실을 비판한 것. BBC는 잘못된 수요예측과 정치인의 선심성 공약이 이 같은 문제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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