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 및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와 청년 실업 등 복합적인 상황이 맞물려 나타나게 될 인구절벽 상황은 곧이어 소비절벽으로, 더 나아가 성장절벽으로 연결될 것이다. 이에 기업들, 특히 유통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전략으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첫째, 향후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다변화될 가구 관점의 타기팅을 하라.
둘째, 4인 이상의 가구보다는 1인 가구 또는 소형 가구를 대상으로 한 ‘근린형 스몰 포맷’의 차별화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라.
셋째, 1인 가구의 주된 소비계층이기도 한 밀레니얼세대를 포함한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고객 경험 관점의 차별화 전략을 짜라.
넷째, 과거와 달리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 계층으로서 액티브 시니어 계층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주목하라.
미래 인구구조의 변화: 고령화와 인구절벽‘저출산/고령화’ ‘초고령사회’ ‘인구절벽’.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어떤 이들은 ‘그저 구조의 변화일 뿐’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에 반대하지만 ‘인구절벽’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뉘앙스는 쉽게 떨쳐버리기 어렵다.
인구구조는 ‘거시환경적 요소’인 동시에 상대적으로 예측이 가능한 요인이기도 하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각 산업에 대한 임팩트도 매우 크다. 최근 디지털 시대를 헤쳐가는 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10년 전 기업이 고민하던 ‘미래’와 현재 기업 앞에 놓인 ‘미래’는 그 복잡성의 폭과 깊이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기업의 경영진에게 미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유리구슬은 없지만 미래에 다가올 변화를 인지할 수 있는 ‘창’은 하나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과거에도, 현재에도, 또 미래에도 동일하게 살아 움직일, 하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람들, 즉 소비자이자 ‘고객’일 것이다.
인구구조 자체만 본다면 ‘고령화’로 대변되는 우리의 미래는 매우 우울하다는 전망이 많이 나온다. 인구 규모 자체는 증감에 크게 차이가 없더라도 그 구조 측면에서 크고 복잡한 변화가 예상된다. 2025년의 경우, 평균 수명은 남성 81세, 여성 83세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생산 가능 인구 비중은 이미 작년 73%를 정점으로 하락 추세로 돌아섰고 빠른 속도로 줄어들 것이다. 급격한 고령화, 아니 초고령화 진입에 따라 기존까지 소비를 지탱하던 인구계층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인구경제학자 해리 덴트는 그의 저서 에서 개인의 고소득/고소비 성향의 소비 정점기를 46∼47세로 봤고, 이 연령대의 인구 규모가 전체 소비 수준을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을 토대로 볼 때 미국의 소비정점기는 2003∼2007년, 영국과 독일은 2010∼2013년이며 한국은 2018년을 정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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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래에 다가올 인구절벽 상황은 그냥 무기력하게 앉아서 마주할 운명이 아니다. 미래를 꼼꼼히 분석해 보면 다양한 기회와 희망도 동시에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밀레니얼세대, 1인 가구, 액티브 시니어 등 과거와는 판이한 인구구조 및 시장 고객의 변화에 대한 분석을 통해 미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사전 단계로서 미래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가장 직접적 영향 관계에 놓여 있는 유통 산업 차원에서의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미래 저성장 기조와 구매력 감퇴, 그리고 소비절벽먼저 유통산업 입장에서 바라보는 소비자의 미래상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소비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핵심 동인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거시적이고 산업 구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인구구조’와 ‘소비금액’, ‘온/오프라인 채널의 변화’ 3가지는 미래 소비자 분석에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핵심 동인으로 꼽을 수 있다.먼저 ‘인구구조’의 경우, 인구 규모와 인구 통계학적 구성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는 다시 각각 총인구 규모와 경제 가능 인구 규모, 그리고 고령인구의 비중과 가구 구성의 변화, 그리고 도심거주 비중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둘째, ‘소비금액’은 소득의 변화와 소비의 성향에 따를 것이며 이는 각각 GDP 성장 추세, 가처분 소득, 소비지출 규모 등의 변화에 의해 좌우된다. 셋째, ‘온라인/오프라인 채널별 비중의 변화’는 소비 가치사슬의 변화와 온라인 채널의 향후 경쟁력에 의해 판가름 날 것이다. 이는 현재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파괴적 혁신 기술의 진화와 그를 통한 사업모델의 출현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러한 핵심 동인들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미래상을 시나리오 관점에서 예측할 때, 가장 기본적인 미래상의 양대 축은 ‘소득 변화에서 오는 구매력 수준’과 ‘소비 성향 및 가치사슬의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