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의 유연성 증가와 기술 발전 등 대외 환경의 변화 속에서 스킬 기반 HR이 인재 경영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스킬 기반 HR이란 직무나 역할을 더 작은 스킬 단위로 쪼개 다양한 직무가 교차하는 영역에서 복합적인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새로운 접근법이다. 특히 AI의 발전은 스킬 기반 HR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키고 있다. 채용 공고 분석을 통해 노동시장의 스킬 트렌드와 내부 스킬 현황을 파악하는 등 AI 기반 ‘탤런트 인텔리전스(Talent Intelligence)’와 구성원의 현재 및 미래 스킬에 따라 직무 전환, 새 프로젝트 등의 경력 기회를 연결하는 AI 기반 내부 긱 이코노미 플랫폼인 ‘탤런트 마켓플레이스(Talent Marketplace)’가 대표적이다. 스킬 기반 HR이 성공적으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AI라는 기술적 토대를 넘어 궁극적으로 조직 전체가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을 추구하는 문화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스킬과 보상을 연계하고 스킬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이중 경력 경로를 구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AI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스킬 기반 HR(Skill- based HR)이 인재 경영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스킬 기반 HR에서 ‘스킬(Skill)’이란 개인이 직무 수행 시 발휘하는 전문가적 판단으로 전문 지식을 과업에 효과적으로 응용해 사업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축적된다.11김은경, 권기범, 조대연. (2024) HRD 담당자의 스킬(skill) 분석 연구: 스킬 모델링 프로세스의 개발 및 활용, 2024년 한국인력개발학회 춘계학술대회.
닫기 즉 스킬이란 특정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넘어 실제 업무 상황에서의 적용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스킬 중심 HR은 정형화된 직무 체계 안에서 업무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이 가진 스킬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직무가 교차하는 영역에서 복합적인 업무를 수행토록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직원이 마케터였지만 지금은 PM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면 ‘#Marketing #Data #CustomerResearch #ProductManage’와 같은 스킬 태그를 갖게 되고 추후 이런 스킬이 요구되는 업무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본래 직무가 아니더라도 진행할 수 있다.
스킬 기반 HR에 대한 관심이 커진 배경에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노동시장의 유연성 증가로 경력 이직이 보편화된 반면 차별화된 스킬을 보유한 인재 부족으로 내부 구성원들의 리스킬링 수요가 급증했다. 또한 긱(Gig) 이코노미의 확산으로 필요에 따라 외부에서 스킬을 빌려오는 초단기 계약 또는 프로젝트 기반의 비전통적 고용 형태가 증가하면서 직무나 역할을 더 작은 스킬 단위로 쪼개 업무를 부여하는 스킬 기반 HR이 각광받게 됐다. 여기에 더해 AI의 발전은 스킬 기반 HR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제공해줬다. AI를 활용하면 사업에 필요한 스킬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어 조직 내 인적자본 관련 이슈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AI의 발전이 가속화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의 IT 직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무 영역에서 AI 관련 스킬을 보유한 인력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AI 스킬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높은 성과를 내던 HR 담당자들도 이제는 AI 기반 피플 애널리틱스 스킬을 습득해 이를 업무에 적용하며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기술 혁신에 따른 인재 경영의 새로운 도전은 HR에 새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파괴적 기술 변화에 대응해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내부 육성에 필요한 스킬을 지속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해 많은 기업이 AI를 활용한 스킬 기반 HR 접근법을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AI와 스킬 기반 HR에 대한 최근 논의와 사례들을 살펴보고 국내 기업의 적용 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
스킬 기반 HR 가속화하는 AI
1. 탤런트 인텔리전스
권기범Kibum.Kwon@tamuc.edu
텍사스A&M 커머스대 인적자원개발학부 교수
권기범 교수는 미국 텍사스 A&M 커머스대 인적자원개발 전공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인적자원개발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Human Resource Development Quarterly』 저널의 부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 교육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LG전자 인사팀에서 근무한 후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인적자원개발 및 조직개발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인적자본 투자, 조직 혁신, 직무 몰입, 종단 데이터 분석이며 저서로는 『인게이지먼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