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호 (2021년 03월 Issue 1)
기후변화는 단순히 환경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적 문제이자 정치적 문제다. 좀 더 근본적으로 올라가면 ‘발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문제이기도 하다. 기후변화의 기원은 근대화와 자본주의의 출현과 관계가 깊다. 자본주의는 근본적으로 자본의 축적을 영속시키는 시스템이다. 자본 축적이 곧 성장을 의미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후변화를 막는다는 이유로 개발을 멈추기는 어렵다. 그래서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출발점은 ‘성장’과 ‘발전’의 정의를 다시 쓰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이미 우위를 선점한 자들의 반성과 양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