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호 (2017년 1월 Issue 2)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키를 쥐고 있는 제일모직이 2014년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때 상당수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이 자산재평가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던 제일모직이 자산재평가를 통해 주가를 띄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제일모직은 자산재평가를 포기했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제일모직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자산재평가는 유형자산의 장부가액을 늘리지만 동시에 감가상각비도 늘어나게 돼 재무제표상 기업의 순이익을 감소시킨다. 또 토지의 경우는 감가상각비가 늘지는 않지만 기업의 자산과 자본이 늘어나 자산수익률(ROA·return on assets)이나 자본수익률(ROE·return on equity)에 악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