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현대를 정보화시대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정보는 결국 숫자로 요약되므로 현대는 숫자정보사회 혹은 숫자화사회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숫자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필수적인 능력을 갖추기는커녕 수만 나오면 자신 없어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상대가 수치를 제시하면서 주장을 펼치면 그 수치가 정말 타당성이 있는지 따져보지도 않고 주눅이 든다. 사람들이 자꾸 자신의 주장을 그럴 듯하게 포장하기 위해 숫자를 이용해 거짓말을 하거나 자신의 의도에 맞춰서 해석하기 때문에 함부로 숫자를 믿어서는 안 된다. 숫자에 대한 의심은 반드시 다음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각각의 질문에 대한 답을 면밀히 검토한 후에야 그 숫자는 의미를 갖는다.
1) 관련성: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나?
2) 정확성: 누가, 언제, 어떻게 그 수치를 만들어냈나?
3) 올바른 해석: 같은 수치를 두고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