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호 (2013년 3월 Issue 2)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차(SAIC)는 2007년 흑자전환에 잠깐 성공했지만 바로 닥친 2008년의 금융위기로 쌍용차에서 손을 떼고 한국을 떠난다. 이 과정에서 SAIC는 쌍용이 갖고 있던 고급 기술만 쏙 빼간 나쁜 회사라는 이미지를 남겼다. 그러나 SAIC 입장에서 볼 때에도 쌍용차 인수는 5000억 원 이상의 투자원금을 회수하지 못한 채 손을 떼야 했던 처참한 실패 프로젝트였다. 해외 기업을 인수하거나 해외에 공장을 세우려는 한국 기업들에 반면교사가 될 사례다. 주요 실패 요인은 다음과 같다.
1)인수 계약 시 중국으로의 기술이전과 향후 투자금액 등 민감한 부분을 확실하게 정리해두지 못함
2)한국의 제조업 노사문화를 경험해보지 못해 일방적인 생산중단 및 구조조정 등 무리한 힘 대결 일관
3)1), 2)에 따른 사회적 여론 악화로 인해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한·중 어느쪽 정부의 재무적, 정책적 지원도 받지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