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호 (2017년 1월 Issue 2)
현재 카카오 캐릭터 개발은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프렌즈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모티콘 제작은 카카오가, 각종 제품으로 사업화하는 것은 카카오프렌즈가 담당하는 것이다. 분사 이후 카카오프렌즈는 오프라인 고객들의 성향, 판매 동향 등을 카카오의 이모티콘 개발에 반영하게 하고 카카오는 각각의 이모티콘에 대한 고객 반응 등을 집계해 캐릭터 사업에 참고할 수 있게 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라이언이 출시 직후부터 돌풍을 일으킨 성공 요인 중 또 하나는 면밀한 사전 기획을 통해 이모티콘이 출시되는 날, 관련 캐릭터 제품도 동시에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영화를 보지 않고 관련 제품들이 매장에 가득한 모습만으로도 ‘이런 캐릭터가 대세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디즈니의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카카오가 아직까지 본격적인 진출을 주저하는 영역도 있다. 애니메이션이다. 고객들과 좀 더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일단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모바일 환경과도 연동해서 활용할 수 있는 만화를 제작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 같아 보이지만 이 경우 각 캐릭터에 대해 고객들이 품고 있는 ‘나만의 동질감’이 깨지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김 이사는 “게임 캐릭터로도 목소리가 필요한 경우가 있었지만 회사 측이 정해버린 캐릭터의 목소리가 고객들이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목소리와 다를 경우 이질감이 클 것으로 우려돼 목소리 제작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컨대 든든한 캐릭터인 라이언은 덩치만 보면 굵은 남자 목소리여야 할 것 같지만 대다수의 고객들은 라이언에 대해 ‘귀여운 아기’라는 느낌을 갖고 있어 서로 이미지가 상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