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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에게 리더가 :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스타트업 멘토가 알려주는
혹한기에 살아남는 법

김윤진 | 377호 (2023년 9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2022년 하반기부터 투자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자금난에 시달리는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비전만 가지고도 투자를 유치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당장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손익분기점을 넘어야 시장을 설득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개척자이자 창업가들의 대표적인 멘토로 꼽히는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리더의 멘탈 관리, 즉 동요하는 감정을 붙잡고 냉정하게 상황을 진단해 돌파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투자 혹한기에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는 너무 지체돼 현상 유지조차 힘들어지기 전에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하고 비상 상황인 만큼 최대한 현금 확보의 길을 다양하게 열어 두라고 강조한다. 꼭 필요한 인재까지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부 커뮤니케이션에도 힘써야 한다고도 덧붙인다.



오늘날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계보는 1990~2000년대 인터넷 시대를 열었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과 네이버, 카카오 등의 창업 멤버들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벤처 신화의 주인공들 가운데 일부는 연쇄 창업의 길에 뛰어들었고, 일부는 후배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초기 투자의 길에 접어들어 새로운 혁신의 씨앗을 뿌렸다. 벤처 1세대로서 1995년 이재웅 대표와 다음을 공동 창업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던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는 후자의 대표주자다. 그는 2010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를 권도균 대표와 공동 설립해 본격적으로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고 2013년에는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인 ‘매쉬업엔젤스’를 설립해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 리멤버(드라마앤컴퍼니), 넛지헬스케어(캐시워크), 스캐터랩(이루다),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 등 굵직굵직한 스타트업들을 발굴해 키워냈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성장에 급제동이 걸린 2023년 현재, 후배 창업가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바로 이 길을 앞장서서 걸었던 선배 멘토의 조언일 것이다. 무더웠던 날씨가 무색하게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여전히 찬 바람이 불고 있다. 2022년 하반기부터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창업 열기는 급격히 식었고 넥스트 유니콘의 꿈을 안고 호기롭게 대기업과 빅테크 문을 박차고 나오는 예비 창업가도 종적을 감췄다. 과열된 분위기가 가라앉고 ‘옥석 가리기’가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경기 순환 과정이라고 낙관하기엔 투자 혹한기가 당분간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이처럼 ‘성장’이 아닌 ‘생존’이 화두가 된 시기,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리더들을 위해 DBR이 수많은 창업가의 멘토이자 존경하는 인물로 꼽히는 이택경 대표를 만났다. 1997년 외환 위기부터 닷컴 버블과 붕괴 등 숱한 시장의 격변을 목격해 온 그로부터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스타트업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과 역량,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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