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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자와 수요자의 역할 변화

255호 (2018년 8월 Issue 2)

박창규
건국대 유기나노시스템공학과 교수
공급자와 수요자의 역할 변화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은 패션산업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 필자는 ‘엄마기계’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정의한다.(그림 1) 즉, 옷을 ‘엄마기계’가 만들어 준다. 여기서 엄마기계란 엄마의 특성과 기능을 수행하는 기계, 시스템, 장치,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을 총칭한다. 엄마의 특성과 기능이라 함은 수작업 시대에 엄마가 하던 일들과 유사하다. 엄마가 수요자인 자녀들의 상황, 맥락, 선호, 의도 등을 반영해서 소재를 선정하고, 디자인하고,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냥 막연히 보편적으로 대중을 위한 좋은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특정 대상에게 가장 좋은 옷을 만들어준다. 이때 엄마가 고려하는 것을 한마디로 ‘컨텍스트(context)’로 부를 수 있다. 즉, 컨텍스트를 반영한 ‘전문가 기계’의 등장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콘텐츠가 왕이라면 컨텍스트는 신이다”란 말이 있다. 이 말을 빌리자면 일반적으로 좋은 옷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중요하다. 그러나 수요자가 원하는, 몸에 딱 맞는 옷을 만들어 내는 능력은 훨씬 더 중요하다. 엄마기계 외에도 온갖 영역에서 운전자 기계, 바둑기사 기계, 비서 기계, 운동선수 기계, 의사 기계, 통역사 기계, 디자이너 기계, 화가 기계, 기자 기계, 요리사 기계, 스타일리스트 기계, 숍마스터 기계, 생산자 기계 등이 등장해 세상을 바꿀 것이다. 이렇듯 많은 영역에서 컨텍스트를 반영하는 전문가 기계가 등장하는 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