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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지방 소멸 막는 ‘STAXX 프로젝트’의 도전

요즘 경북 영주를 힙하게 만든 것은?
돈이 아니라 ‘소셜벤처 생태계’였다

최호진 | 375호 (2023년 08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관 주도의 지역 활성화 사업이 실효를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민관 협력 아래 소셜벤처 생태계를 조성해 영주 지역의 활력을 제고하는 ‘STAXX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STAXX 프로젝트의 사업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영주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거나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들을 발굴, 육성해 기업 성장과 지역 발전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든다.

2. 지자체 등이 출자한 지역 투자 펀드를 조성해 육성 기업 성장에 마중물을 붓는 동시에 지역 창업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3. MZ세대에 소구할 만한 앵커 스토어와 공유오피스 및 비즈니스 스테이 공간으로 이뤄진 청년 교류 공간을 조성하고, 이를 거점 삼아 육성 기업 임직원, 지역 청년 및 창업가, 일반 주민 등 다양한 주체가 상호작용하며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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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에서 소멸 위험 지역은 118곳(52%), 소멸 고위험 지역은 51곳(22%)이다. 절반 이상이 소멸 위험 지역인 셈이다.1 더 심각한 문제는 그 속도다. 지난 2010년 기준 한 곳도 없었던 소멸 고위험 지역이 2020년 22곳으로, 올해 3월 기준 51곳으로 늘어났다. 불과 3년 만에 소멸 고위험 지역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경상북도, 전라남·북도, 강원도, 충청남도는 관내 소멸 위험 지역의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소백산 아래 자리한 경북 영주시도 그중 하나다. 영주시는 지난 10년간 인구의 7.8%가 감소하며 2020년 소멸 위험 지역에 진입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영주시 인구는 10만749명을 기록해 인구 10만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해 도시는 빠르게 쇠퇴하는 중이다. 영주 관내 읍·면·동 19곳 중 17곳이 쇠퇴 지역으로 분류된다. 자연 인구 감소보다 인구 유출로 인한 감소가 더 큰 상태로 인구 감소로 인한 도시 쇠퇴가 또다시 인구 유출을 야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이에 영주시는 지역 활성화를 위한 자구책을 찾기 위해 분투해왔다. 유력한 돌파구는 관광이었다. 영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부석사와 최초의 사액서원2 인 소수서원이 위치한 ‘선비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 말 유학자로 국내에 성리학을 도입한 회헌 안향(安珦) 선생의 고향이기도 하다. 고장 특유의 자원을 살려 영주시는 선비의 가치와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K-문화 테마파크 ‘선비세상’ 개관을 추진했다. 영주시 대표 관광 명소인 소수서원과 조선 시대 전통 가옥을 복원해놓은 선비촌 인근에 한옥, 한복, 한식, 한지, 한글, 한음악 등 6개 테마를 기반으로 한 전시관을 조성해 다도 체험, 한지 만들기, 쿠킹 클래스 등 각 테마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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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사업(3대 문화권 사업)으로 추진된 선비세상은 10여 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투입된 총사업비는 1694억 원이었다. 그러나 야심 찬 포부와 막대한 사업비에 비해 성적표는 초라했다. 지난 6월 9일 열린 제273회 영주시의회 본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개장 당시 9912명이었던 유료 입장객 수는 올해 5월 1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약 150억 원을 들여 푸드코트와 지하주차장을 조성했지만 식당 하나 없는 상황이다. 예상보다 저조한 방문객 수에 임차하려는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서다. 개장 전 예상한 2022년 임대 수입은 약 4억8300만 원이었지만 편의점 등 실제 임대 수입은 1400만 원에 그쳤다.

비단 영주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2008년 영주시와 함께 3대 문화권 사업에 선정된 경북 지역 내 다른 사업들도 대부분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 2017년 문을 연 경주 가야산역사신화테마관은 저조한 입장객 수에 2000원이던 입장료를 없앴고, 안동한국문화테마파크도 적자 우려에 당초 계획했던 1만5000원의 입장료를 5000원으로 낮췄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관 주도의 관광 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로컬 창업 모델로 지역을 활성화해 보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프로젝트가 있다. 영주시 구도심에 청년 교류 공간을 만들어 소셜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STAXX(스택스) 프로젝트’다. 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 임팩트스퀘어와 SK㈜머티리얼즈, 영주시가 손잡고 출범한 민관 협력 프로젝트로 현재 영주의 지역 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10개 소셜벤처를 발굴, 육성하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로컬 창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스택스 프로젝트가 여타 지역 활성화 사업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일까. 어떤 전략으로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있을까. DBR이 임팩트스퀘어, SK㈜머티리얼즈, 영주시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스택스 프로젝트의 출범 과정과 사업 전략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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