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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필요 없다 外

이규열 | 374호 (2023년 08월 Issue 1)
인간은_필요_없다

인간은 필요 없다

제리 카플란 지음 · 신동숙 옮김 · 한스미디어 · 2만 원

1960년대 IBM 영업사원들이 본사에 뜻밖의 보고를 올렸다. 고객사 임원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양상을 지켜보며 일부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을 언젠가는 AI를 탑재한 IBM의 컴퓨터가 하게 되면 일자리를 위협받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IBM 경영진은 대책 회의에 나섰고 결국 내부 AI 연구팀을 해체했다. 그리고 영업사원들에게 고객들이 우려를 표할 경우 “컴퓨터는 프로그램된 기능만 수행할 수 있다”고 답하도록 지시했다.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문제의식이 50여 년 전부터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리고 2016년, IBM은 AI 시스템 왓슨이 장착된 로봇 페퍼를 시연하며 AI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음을 알렸다.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자 더 이상 컴퓨터가 단순한 프래그래밍 지시만 따른다고 둘러대기는 어려워졌다. 인간 두뇌를 본뜬 신경망 프로그래밍이 발명되고,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기술이 발달하며 실제로 지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제 AI는 사람의 능력을 초월하며 사람이 처리할 수 없는 작업들을 척척 해 나가고 있다.

스탠퍼드대 법정보학센터 교수이자 실리콘밸리의 유명 AI 학자인 제리 카플란은 2016년 처음 이 책을 내며 당시 컴퓨터 프로그램들에 대해 “부작용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근시안적인 목표만을 성취되도록 설계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동화의 물결이 일었을 때처럼 AI가 많은 사람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올해 새롭게 개정판을 내면서 자신의 예측이 잘못됐다고 시인했다. 노동시장이 상당히 역동적이고 탄력적이란 사실을 계산에 넣지 못했다는 것이다. 노동자에 대한 수요와 요구되는 기술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어 일자리와 노동자의 수 사이에 대략적인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자동화로 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늘어 결과적으로 더 많은 근로자를 고용하게 된 사업장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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