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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적 혁신’ 이론으로 본 AI 기술 개발

기술 고도화와 추격에만 매몰되지 말고
보편성 확보, 비고객 문제 해결에 주목해야

윤지환 | 388호 (2024년 3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AI를 ‘파괴적 기술’로 칭하며 AI가 산업 지형을 바꾸고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가 주창한 ‘파괴적 혁신’ 이론에서 파괴적 기술은 시장을 압도하는 최신의 고성능 기술이 아니다. 오히려 주류에서 벗어나 기존 고객의 말을 듣지 않고 단순하고 저렴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뜻한다. 파괴적 혁신 이론에 따르면 AI 시대에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오히려 변화하는 현상에 흔들리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이 살아가며 겪는 문제를 세심히 관찰하라는 것이 AI 시대, 파괴적 혁신이 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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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기술의 홍수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특히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유례없이 커져가고 있다. 인류의 삶에 미칠 AI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에 대해 사회 각 분야에서는 기대와 우려를 함께 품고 있다. 오늘날 AI가 교향곡 수준의 음악을 작곡하고, 전문가 수준의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더 나아가 일상생활에서 AI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선사하고 있다. 같은 웹사이트에 접속하더라도 사용자마다 다른 화면을 보게 되는 것은 AI가 각자의 검색 키워드와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와 광고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AI 기술의 발전이 야기하는 혼란도 무시할 수는 없다. AI로 인해 대학은 리포트 작성의 주체가 과연 학생인지 AI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예술계는 저작권을 비롯한 지적재산권의 귀속에 대해 논쟁하게 됐으며, 사회는 AI가 인류를 통제하고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AI 이전에는 메타버스,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블록체인 등의 기술들이 관심을 모았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몇 년간 AI를 포함해 수많은 신기술이 세상에 속속 등장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한 기술에서 다른 기술로 신속히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에 대한 안목과 혁신의 필요성을 더욱 키웠다. 그 결과, 많은 경영자가 신기술 개발과 응용, 혁신에 대한 강박을 갖게 됐다. 하지만 기술 홍수 시대일수록 어떤 새로운 기술에 주목해야 하고, 혁신을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에 대한 의문은 점점 커지고 있다. 모두가 새로운 기술에 주목하지만 이 기술을 실제 경영에 어떻게 접목시킬지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해답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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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지환 |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필자는 혁신 전략, 조직 리더십, 기술 기반 신사업에 다양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으며 Human Resource Management,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 Decision Support Systems, Journal of Engineering and Technology Management, Technological Forecasting and Social Change와 같은 세계적인 저널에 주 저자로 논문을 게재했다.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며 조직 변화와 전략 수립 및 실행 관련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으며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towny@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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