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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핸드메이드 작품 온라인 플랫폼 ‘아이디어스’의 성장 전략

작가-소비자 잇는 창작 마켓
재구매율 80%가 말하는 ‘스토리의 힘’

김성모 | 283호 (2019년 10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아이디어스는 창업한 지 5년도 채 안 돼 핸드메이드 플랫폼 시장 1위를 차지했다. 기존에 비슷한 사업을 하던 업체들이 있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잇따라 문을 닫았다. 아이디어스는 최저가와 빠른 배송을 앞세우는 이커머스의 등장과 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경쟁 속에서도 급성장했다. 아이디어스가 빠른 시간 내에 작가들을 섭외하고 많은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성공 비결을 3가지로 정리해봤다.
1. 내부 심사를 거쳐 실력 있는 작가들만 입점을 허용했다. 입점 후에는 댓글, 평점 등의 고객 평가로 핸드메이드 제품의 품질을 관리했다.
2. 가방, 문구, 액세서리에서 의류, 가구, 식품 등으로 취급 분야를 넓혀 많은 고객을 유입시켰다.
3. 플랫폼에 스토리, 1대1 대화 등 소통 창구를 마련해 작가와 고객이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게 했다. 고객들 사이에서 ‘팬덤’이 형성됐고 이는 재구매로 이어졌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이승빈(숙명여대 경영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사례 1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는 없을까.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법한 생각을 2016년 말 곽예주·곽예은 자매도 떠올렸다. 당시 금속공예를 전공한 언니(곽예은)는 보석 관련 회사에서, 영상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동생은 영상 제작 관련 업체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둘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메이드와이’라는 업체를 차리고, 평소 좋아하던 액세서리 제작을 시작했다. 탄생석으로 반지 등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들었다.

그런데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기대했던 사업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이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품을 팔았는데, 주문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자매는 재료 구입과 홈페이지를 만드는 데 이미 월급을 모두 쏟아부은 상태였다. SNS 홍보를 해주겠다며 접근한 업체 중 두 곳에 총 1000만 원을 썼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월평균 수입이 200만∼300만 원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다음 해 아이디어스를 알게 됐고, 심사를 거쳐 입점에 성공했다. 이후 월평균 매출은 3000만∼4000만 원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사례 2 경북 칠곡에서 과일청을 만들어 파는 ‘규린이네수제과일청’의 강윤은 작가는 아이디어스 고객들에게 ‘믿고 먹는 규린이네’로 통한다. 아이디어스 애플리케이션(앱)에 주방과 제품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틈틈이 공유하면서 고객들과 신뢰가 쌓였다. 규린이네수제과일청은 지난해 3월 아이디어스에 입점했는데 다양한 제품으로 빠른 시간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계절 과일 7, 8개가 들어가는 후르츠봉봉 등 과일청부터 스낵, 반찬 등 60가지 종류의 제품을 판매한다. 이 업체가 현재까지 아이디어스에서 판매한 제품 수만 8만 개가 넘는다. 월평균 매출은 5000만∼6000만 원대.



규린이네수제과일청이 처음부터 수입이 일정했던 건 아니었다. 강 작가는 딸 규린이를 낳으면서 직장을 그만뒀다. 2010년부터 부업으로 머리핀, 공예품 등을 판매했는데 장사가 안 돼 금세 접었다. 이후 100일상 대여 사업을 열었는데 생각보다 잘됐다. 100일상 사업은 처음 6세트로 시작했다가 장사가 잘되면서 50세트까지 늘어났다. 그런데 경쟁 업체들이 생겨나고 트렌드가 바뀌면서 몇 달도 안 돼 문을 닫고 말았다.

그다음 시작한 게 과일청 장사였다. 취미 삼아 만든 것을 인터넷 카페에 올렸는데 ‘사고 싶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본격적으로 사무실을 내고 제품을 만들었다. 각종 인터넷 카페와 카카오스토리에 과일청을 팔았다. 당시에도 강윤은 작가는 제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스토리 채널에 어느덧 구독자가 1만8000명까지 모였다. 월평균 매출이 3000만 원을 넘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는데 SNS 트렌드가 바뀌면서 매출이 푹 꺼지기 시작했다. 재료비, 인건비 걱정이 커질 무렵 아이디어스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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