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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세컨신드롬’의 공간 구독 서비스 ‘다락’

“짐이 넘치나요? 창고를 빌려 쓰세요”
‘좁은 집 고민’을 공간 아웃소싱으로 해결

장선희 | 358호 (2022년 12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팬데믹의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사람들은 더 넓은 공간을 원하고 있다.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고, 생활공간이 상대적으로 좁은 1인 가구가 늘며 집이라는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욕구가 커졌다. 하지만 공간을 넓히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컨신드롬은 ‘공간의 아웃소싱’을 내세우며 ‘미니창고 다락’이라는 개인 맞춤형 보관 서비스를 선보였다. 창업 6년 만에 셀프 스토리지(Self storage) 업계 1위로 자리매김한 세컨신드롬의 비결은 1) IT에 기반한 지점 관리 2) 한국 고객 맞춤화를 통한 해외 선두 주자들과의 차별화 3) 공동 투자 형식을 통한 지속가능한 투자 실현에 있다.



사람들이 주거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했다. 팬데믹을 거치며 이제 집은 하루 시간 중 짧게 머무르는, 휴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홈쿡, 홈카페, 홈트레이닝 등의 용어가 일상화됐듯 이제 집은 재택근무 일터이자 레저 공간까지 ‘멀티 스페이스’로서의 의미를 갖게 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21년 6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시대 소비 행태 변화와 시사점 조사’1 에서 응답자의 93.6%가 코로나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증가한 활동으로는 쇼핑(61.3%), 영화 보기(54.0%), 게임(34.6%), 요리(34.5%), 운동(23.3%) 등이 꼽혔다. 집이 휴식과 여가는 물론 다양한 경제 활동을 함께하는 ‘홈코노미(Home+Economy)’ 장소로 떠오른 것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으니 자연히 더 넓은 공간을 원한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지난해 펴낸 책 『공간의 미래』에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평소보다 155%까지 늘어났다. 이는 기존의 집이 감당해야 하는 용량을 1.5배 초과한 것”이라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1.5배 늘어났으니 반대로 집이 1.5배 작게 느껴진다”고 썼다.

하지만 집을 넓히기는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는 7%대에 진입2 했다. 부담스러운 고금리 상황에서 큰 평수로 이사를 계획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생활양식은 크게 달라졌는데도 집의 구조나 형태는 1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자유자재로 주거 공간을 넓게 활용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최대한 ‘집을 비우는 것’이 가장 현실성 있는 해결책이다.

‘미니창고 다락’을 운영 중인 세컨신드롬은 이러한 주거 트렌드와 현실, 인식의 변화를 반영해 ‘공간의 미래’를 제안하고 있다. ‘매일 넓게 사는 즐거움’을 사업 모토로 삼는 이 회사는 월 이용료를 받고 다양한 사이즈의 보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2016년 첫 지점을 낸 뒤 현재 전국에 55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계약 신규 건수는 지난해 기준 2만2000여 건을 넘어섰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집을 넓게 쓰려는 사람들이 늘며 오히려 사업이 급격히 성장했다”고 이 회사 홍우태 대표는 설명한다.

현재 다락 전 지점의 임대 면적을 합하면 약 1만8800㎡(약 5700평)에 달한다. 도심 곳곳에 중소형 규모로 문을 연 뒤 어느덧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자리를 넓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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