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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olumn

혁신의 첫발은 문제의 본질을 아는 것

김연성 | 385호 (2024년 1월 Issue 2)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의 창설자 헨리 포드가 자동차 생산에 컨베이어벨트를 도입했을 때 다른 사장들은 그를 그저 단순하고도 미미한 작업 구조의 변경에 과몰입하며 열정을 부리는 사람이라고 여겼다. 컨베이어벨트처럼 단순하고 간단한 물건이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킬 줄 알아채지 못했던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객을 잃고 사업을 접게 됐다. 컨베이어벨트는 헨리 포드의 발명품일까? 아니다. 그는 재봉틀 생산에 이용되던 컨베이어벨트를 자동차 생산 라인에 도입했을 뿐이다. 그로써 부품의 조달과 조립, 배송에 이르는 자동차 생산 시스템 전체를 혁신했다.

트럭회사 운영자였던 말콤 맥린은 트럭 운송 시간의 지체를 줄이기 위해 물류 체계를 살펴보다 부두의 상하역 효율성을 높여야 전체 시스템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음을 파악했다. 그리고 트럭 뒤의 박스를 아예 트럭에서 분리해 배에 싣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오늘날 컨테이너의 시초였다. 맥린이 컨테이너로 화물을 옮기는 방식을 제안했을 때 다른 선주와 화주들은 그게 뭔 소용이 있겠느냐고 무시했다. 하지만 오늘날 컨테이너 없는 무역을 상상할 수 있을까? 컨테이너의 발명으로 해상운송 비용이 저렴해지고 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경제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인프라가 새로운 비즈니스로 발전했다.

이처럼 오래전에 일어난 일들을 2024년 새해를 맞아 다시 조명하는 이유는 오늘날에도 이 같은 극적인 변화가 반복되고 있는데 우리가 그 기회를 인지하지 못해 놓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인텔의 CEO를 지낸 앤디 그로브는 모든 사업 영역에서 특정한 트렌드가 개별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변곡점’이 도래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게임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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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성 김연성 |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한국경영학회 차기 회장

    필자는 서울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생산관리 전공으로 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생산관리학회 회장, 한국품질경영학회 회장,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정부혁신평가단장, 산업통상자원부 국가품질상 심사위원장, 국민은행경제연구소 중소기업연구실장, 인하대 연구처장 겸 산학협력단장, 기획처장, 정석학술정보관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국고객만족경영학회 회장이다. 2024년 3월부터 한국경영학회 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motbeol@in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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