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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porate Venture Capital

추격 위한 점진적 혁신 대신 CVC날개 달고 더 큰 도약을

박군호,최민경 | 208호 (2016년 9월 lssue 1)

 

Article at a Glance

 

핵심 사업의 성숙, 신성장 동력의 부재, R&D 생산성의 하락은 선진기업을 추격하는 데 급급해 개선과 효율성만을 강조하던 점진적 혁신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인공지능, 무인자동차, 헬스케어, 스마트홈 등 움직임이 관찰되는 미래 신성장 영토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면 더 늦기 전에 급진적 혁신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R&D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벤처생태계를 혁신의 원천으로 이용하는 기업벤처캐피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기업벤처캐피털이라는 도구를 통해 급진적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선리얼옵션 기법을 이용한 단계적 접근을 통해 유사 및 대체 기술에 분산 투자를 수행하고기업벤처캐피털의 의사결정 및 운영 과정에서 자율성을 보장하며투자한 벤처기업에 대한 경영 개입은 최소화하면서 모기업의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한 공유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1. 혁신의 원천, R&D

 

기업이 경쟁 우위를 창출하고, 지속성장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은 혁신의 수행과 달성이다. 나아가 새로운 혁신의 등장 속도가 가속화되고, 기존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현대 기업 환경에서 혁신은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업 활동이라 할 수 있다. 하버드대의 클레이튼 크리스텐슨(Clayton Christensen) 교수가 정의한 와해성 혁신(Disruptive Innovation)과 래리 다운즈(Larry Downes)와 폴 누네즈(Paul Nunes)가 주장한 빅뱅파괴(Big-Bang Disruption), 제임스 매퀴비(James McQuivey)의 디지털 파괴(Digital Disruption) 등의 개념은 새로운 혁신의 등장이 기존 기업의 존속에 미치는 위험을 경고하고, 새로운 혁신을 끊임없이 생산해야 함을 강조한다.1

 

그렇다면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다양한 인재의 영입, 개방적인 기업문화 조성, 실리콘밸리 문화 주입, 소비자 니즈 파악 등 다양한 활동이 있겠지만 적어도 ICT, 전기전자, 바이오, 제약 등 기술기반 산업에서의 혁신의 원천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확보하는 R&D(연구개발)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적극적인 R&D 활동은 경쟁사들이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경쟁우위를 제공하며, 경쟁에서 뒤처진 기업에는 선도 업체로 재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준다. 또한 가상현실의 오큘러스(Oculus)와 카셰어링의 우버(Uber)와 같은 기술벤처들에는 특정 영역의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제공해준다.

 

현대 기업 환경에서 혁신의 등장은 매일 일어나는 일상적인 사건이 돼 버렸다. 이들 중에서는 시장을 와해하고 기존 선도업체의 경쟁력을 순식간에 앗아가 버리는 와해성 혁신도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R&D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사업에 연계하는 기업 활동은 상시화돼야 하며 체계적으로 운용될 필요가 있다. 본고에서는 빈번한 혁신의 시대에서 경쟁하고 있는 기업들에 가장 필요한 혁신은 급진적 혁신임을 강조하고, 나아가 이를 수행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R&D 활동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2. 급진적 혁신(Radical Innovation)의 필요성

 

혁신의 원천인 R&D의 중요성은 많은 경영진이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신규 사업을 위해 투자액을 늘리겠다는 잦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작 국내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많은 투자의 성과는 전부 어디로 간 것인지 아쉬울 뿐이다. 낮은 혁신생산성의 문제는 어떠한 혁신에 투자하고 있는지, 그 방향성에 원인이 있다. 현재 한국 기업들의 R&D 투자는 대부분 점진적 혁신을 달성하기 위한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고, 급진적 혁신에 대한 투자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생산함수 개념을 도입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림 1>은 혁신생산성의 변화를 (A)점진적 혁신기 (B)성장 정체기 (C) 급진적 혁신기 등 크게 3가지 시점으로 구분해 나타낸 것이다. 우선 (A)는 선도기업이 급진적 혁신을 통해 시장을 개척한 상황에서 후발업체들이 추격하는 시기다. 기업들은 점진적 혁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선도기업이 가진 혁신생산성에 가까운 성과향상을 보여주게 된다. 하지만 (B)처럼 선도기업과의 격차가 적은 기간에는 점진적 혁신을 계속 추구하더라도 혁신생산성이 체감하기 때문에 설령 막대한 R&D 비용을 지출해도 과거에 비해 혁신성과의 향상 정도는 미미하다. 모방하거나 벤치마크 할 대상도 없어 과거와 같이 검증된 기술이나 혁신에 집중해 R&D의 리스크를 줄이기도 어려워진다.

 

(C)는 새롭게 등장한 급진적 혁신에 의해 혁신생산함수 자체의 상향 조정이 이뤄지는 시기다. 이는 기존 업체들의 혁신생산성의 상대적 하락을 의미한다. 이때 과거에 이룬 수많은 혁신 성과를 버리지 못하고 오래된 생산함수의 우산 속에서 점진적 개선만을 계속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생각을 한다면 피처폰의 영광을 놓지 못하다 몰락하게 된 노키아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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