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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관리 방안

‘아이디어 사냥꾼’을 확보하고 기존 조직서 독립된 ‘전담조직’ 활용하라

김영배 | 208호 (2016년 9월 lssue 1)

 

 

Article at a Glance

 

획기적 혁신관리를 위한 조직 관리 방안

 

1) 사업부 혹은 사업부 연구소 중심

: 사업부 조직 내부에 획기적 혁신 아이디어나 기회를 발견하는수집가혹은사냥꾼역할을 할 전문가들을 확보하고, 분명한 혁신 성과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단기 성과를 추구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

2) 중앙연구소 중심으로 추진

: 중앙연구소 내에 신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는 마케팅이나 사업 기획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전사 차원에서 필요한 별도의 사업화 자금을 확보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음.

3) 최고경영자 직속의 전사 전담 조직 중심으로 추진

: 기존 내부 기술 역량과 일부 외부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발. 개방형 혁신 전략을 통해 외부의 혁신 아이디어 및 기술을 적극적으로 탐색·활용하려는 노력 필요.

4) 획기적 혁신 공장(breakthrough innovation factory) 중심으로 추진

: 조직 내·외부에서 필요한 전문 인력을 전속 혹은 임시로 충원해 획기적 혁신 프로젝트 아이디어의 발굴, 선정, 평가, 사업화를 위한 배양과 촉진을 전담하는 방식. 획기적 혁신 공장의 통합 조직 및 산하 개별 혁신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지배구조를 조직 내·외부의 관련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로 구성하고 사업 생태계 및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사업화 성공에 핵심.

 

 

 

최근 대한민국은 그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조선해양, 석유화학, 자동차 산업에서 중국 등의 추격으로 인해 경쟁력을 위협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저성장 시대로 인해 위기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데다 내년부터는 국내 생산가능 인구마저 줄어들게 돼 자칫 일본의잃어버린 20이 우리나라에도 도래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 3D 프린팅 등 일련의 기술 변화로 촉발된 4차 산업혁명은 향후 우리 기업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환경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그동안 시장에서 입증된 선진 기술과 제품을 재빨리 더 싸고 좋게 만들어 팔던 우리 기업의 성장 방식에 근본적 한계가 왔음을 시사한다.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을 좀 더 개선하고 잘하는 정도의 노력만으로는 이런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제 과거의 성공 방식을 잊고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도전과 획기적 혁신을 도모하지 않으면 미래 생존과 성장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 글에서는 우리 기업이 이러한 획기적 혁신을 어떻게 도전하고 관리할 수 있는지 조직관리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획기적 혁신이란 무엇이며, 그 특징은 어떤지, 그리고 왜 획기적 혁신이 기존 조직에서 성공하기 어려운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조직관리 방식은 무엇이며 핵심 성공 요인이 무엇인지 제시함으로써 획기적 혁신을 도모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에게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획기적 혁신이란?

 

혁신이란 새롭고(novel) 유용한(useful) 아이디어를 실행(implement)하는 것을 말한다. 이 글에서는 특히 혁신의 상업적 실행을 강조하고자 한다. 결국 혁신은 기업의 경제적 성과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이기 때문이다. R&D는 새로운 혁신을 위해 기술을 개발하는 활동이지만 반드시 기술적 성과, 한발 더 나아가 상업적 성과를 가져온다고 할 수는 없다. 앨런 래플리 P&G 전 회장도혁신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매출과 수익으로 변환하는 것이며, 따라서 혁신은 재무적 성과를 가져오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1 라고 주장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기업이 R&D 투자를 많이 하고,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기술 혁신에 성공했다고 해서 반드시 경제적 성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2015년 세계에서 R&D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은 폴크스바겐이지만 경제적 성과가 가장 좋은 기업은 아니었다. IBM은 지난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지식재산권을 출원했지만 애플(Apple)에 비해 성장률이나 수익률은 떨어진다.

 

심지어 코닥은 기술적으로 디지털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지만 결국 이로 인해 회사가 경제적으로 곤경에 빠지게 됐다. 이처럼 기술개발 활동과 기술혁신 성과가 반드시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경제적 성과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혁신을 통해 경제적 성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활동뿐 아니라 상업적 실행을 포함한 혁신 활동의 전반에 대한 성공적인 조직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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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배 김영배 | - (현) KAIST 경영대학 교수
    - 한국전략경영학회장
    - 기술경영경제학회장
    - 워싱턴 주립대 방문교수
    - 태국 AIT 파견교수
    ybkim@business.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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