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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① - 스콧 스눅 HBS 교수

영웅적 리더? No! 가치찾는 여정이 있을 뿐…

이방실 | 75호 (2011년 2월 Issue 2)

 
 

 

“리더는 실패를 모르는 영웅적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때로는 실수도 저지르고 두려워할 줄도 아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스스럼없이 밝힐 수 있을 때 진정성 있는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HBS)의 스콧 스눅(Scott Snook) 교수는진정성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강점 뿐 아니라 약점도 자신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솔직히 받아들이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눅 교수는 미군 육군사관학교(West Point)를 졸업한 미 육군 대령 출신의 학자다. 육군 훈공장(Legion of Merit), 청동성장(Bronze Star) 등의 훈장을 수여받기도 한 그는 2002년 전역 전까지 육군사관학교에서 행동과학 및 리더십 부문 교수를 역임했으며 리더십과 조직연구센터(Center for Leadership and Organizations Research)를 이끌었다. HBS에서 경영학석사(MBA)와 조직행동 분야 박사 학위를 받은 스눅 교수는 현재 HBS진정성 리더십 개발(Authentic Leadership Development)’ 수업 등 리더십 관련 강의를 맡고 있다. 다양한 저술 활동과 함께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기업체 임원들을 대상으로 강연 활동도 벌이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소재 HBS에 있는 그의 연구실에서 스눅 교수를 만났다.

 

 

 

진정성 리더십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죠.

 

진정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은 나는 누구이고,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평생을 다해 찾아가는 여정(a lifelong journey)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핵심은스스로에게 진실해야 한다(to be true to yourself)’는 메시지죠. 진정성 리더십 이론에선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할 때, 그리고 자신에 대해 속속들이 잘 파악할수록 타인을 훨씬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면에서 진정성을 갖춘 리더(an authentic leader)로 성장해 간다는 건 온전한 하나의 인간으로 성장한다는 것과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리더십 이론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진정성 리더십은 다른 모든 리더십 개념을 아우르는, 훨씬 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접근입니다. 사람들을 통솔하는 데 있어 어떤 특정한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리더십 스타일을 포괄적으로 수용하지요. 대개 특정한 형태의 리더십 스타일을 요구하는 다른 리더십 이론들과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특정한 지배 이데올로기를 신봉하기보다 다원주의적, 상대주의적 접근을 선호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적 시각과 궤를 같이 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진정성 리더십에선 어떤 특정한 리더십 스타일이 절대적으로 옳거나 틀리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당신이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할 뿐입니다. 예를 들어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 이론에 따르면,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리더가 되는 게 핵심입니다. 하지만 진정성 리더십 이론에 따른다면, 당신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그동안 당신의 삶이 다른 이들을 섬기거나 이타적인 삶과 거리가 멀었다면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게 핵심 가치가 될 수 없습니다. 본인 성격과 잘 맞지 않는데도 단지 남들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무조건 섬기는 리더가 되려고 한다면 그건 진정성 있는 리더가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진정성 리더십은 단순히 스타일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떠한 스타일이건 당신 스스로에게 진실되기만 하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중요한 건 스스로가 누구인지, 나의진북(true north)’은 어디인지를 끊임없이 탐색하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당신이 어떤 리더십 스타일을 발현시킬지는 각 사람마다, 또 각각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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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실 이방실 | - (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기자 (MBA/공학박사)
    - 전 올리버와이만 컨설턴트 (어소시에이트)
    - 전 한국경제신문 기자
    smi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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