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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제로베이스 예산편성(ZBB)팀’의 비용 절감 성공 사례

‘무엇’을 줄일지가 아닌 ‘어떻게’ 개선할지
동기부여로 전 직원을 ‘체인지 메이커’로

배미정 | 362호 (2023년 02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롯데칠성이 ZBB프로젝트를 통해 주류 부문의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한 비결은 다음과 같다.

1. 비용(Cost)을 기반으로 전사의 업무 프로세스를 원점에서 진단, 점검, 개선하겠다는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

2. 각 부서의 핵심 인재들을 차출해 구성한 최정예 ZBB팀과 현장 리더 역할을 맡은 코스트 오너의 효과적인 협업

3. 아이디어 공모전 등 전사적인 공감대를 얻기 위한 노력과 인센티브를 활용한 현장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독려



“우리 프로세스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원점에서, 성역 없이 모든 영역을 샅샅이 들여다봐 달라.”

2019년 12월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의 음료와 주류 부문 통합 대표 자리에 오른 이영구 대표(현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는 취임 후 가장 먼저 박윤기 전략기획부문장(현 롯데칠성 대표이사)이 이끌던 ZBB(Zero Based Budgeting)팀을 소환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던 주류 부문을 되살리려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ZBB프로젝트가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비용(Cost)을 기반으로 전사의 프로세스를 진단, 점검, 개선해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었다.

당시 주류 부문의 수익성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었다. 2014년 맥주 시장에 진출하며 야심 차게 출시한 ‘클라우드’의 실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2017년 새로운 카드로 내민 ‘피츠 수퍼클리어’도 시장에서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매출은 정체되는 한편 고정비와 마케팅 비용 부담은 계속 커지면서 나날이 수익성이 악화됐다. 설상가상으로 2019년 하반기 일본 불매운동1 의 불똥을 맞으면서 주류 부문의 효자 상품인 ‘처음처럼’마저 매출이 고꾸라졌다. 성장 정체에 수익성이 악화되는데다 불운까지 겹친, 말 그대로 최악인 상황이었다.

이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 역할로 직전 음료 부문 대표였던 이영구 대표가 통합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는 2017년 음료 부문에 3년간 ZBB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약 11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영업이익률을 7.7%(2017년)에서 10.2%(2019년)로 업그레이드한 전적이 있었다. 하지만 주류 부문의 상태는 훨씬 더 심각했다. 수년간 적자의 구렁텅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비즈니스를 흑자로 턴어라운드(Turn Around)시키려면 이전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개혁이 시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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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취임 직후 ZBB팀을 소환해 가장 먼저 ‘성역 없는’ 변화를 주문한 이유다.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고 외식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주류 시장 전체가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런 극심한 위기감이 오히려 조직에 도전 의식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막다른 골목에 서 있는 때야말로 조직이 내부를 되돌아보고 쇄신에 집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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