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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시계 등 레거시기술 살아남은 비결은 外

251호 (2018년 6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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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tegy

태엽시계 등 레거시기술 살아남은 비결은

Based on “Technology reemergence: Creating new value for old technologies in Swiss mechanical watchmaking, 1970-2008” by Ryan Raffaelli in Administrative Science Quarterly, 2018, pp.1-43 (Forthcoming).


무엇을, 왜 연구했나?
기술 혁신이 가속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 더 나은 기능으로 무장한 신상품이 등장한다. 기술 수명 주기도 짧아지고 기술 간 연속성도 사라지고 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VHS 비디오, 카세트테이프, 다이얼모뎀 등도 당시에는 첨단 혁신 제품들이었다. 슘페터가 주장한 창조적 파괴는 늘 새로운 혁신의 신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러나 기술이 혁신에 혁신을 거듭해도 사람들에게 수 세기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레거시 기술들이 있다.1

돛을 달아 움직이는 작은 범선, 만년필, 클래식 자동차, 비닐(LP레코드) 등이 그것이다. 우리는 신기술, 혁신,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 레거시 기술들이 사라지지 않고 수십 년에 걸쳐 우리 곁을 지키고 있는 이유를 잘 설명하지 못한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라파엘리 교수는 지난 수십 년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아온 스위스 기계식 손목시계가 최근 부활하며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는 배경에 주목했다. 기계식 시계는 낡은 기술이다. 무겁고 매번 태엽을 감아줘야 하며 가격은 비싸나 정확도가 떨어져 실용적이지 못하다. 시계 기술은 지난 십수 년간 크게 발전했다. 배터리로 움직여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는, 편하고 정확한 쿼츠시계가 1970년대에 등장했고 스스로 움직여 감성을 자극하는 오토매틱 시계, 기술과 유행을 그대로 반영한 전자시계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컴퓨터, 휴대폰 등 시간을 표시하는 전자기기도 많이 등장했고 인체와 교감하며 생체리듬을 관리해주는 스마트워치까지 나왔다. 라파엘리 교수는 거센 시계 기술의 발전과 혁신에도 불구하고 낡은 기계식 시계가 레거시 기술로서 살아남은 이유가 무엇인지 파헤쳤다.

무엇을 발견했나?
라파엘리 교수는 1970년부터 2008년까지 스위스 시계산업의 성장과 쇠퇴, 그리고 재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레거시 기술의 요건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136명의 관련 전문가, 제조업체, 판매자, 컬렉터 등을 심층 면담했으며 시계 전문 잡지, 광고 등을 통해 시대별 기술과 트렌드의 변화를 파악했다. 분석 결과 스위스 기계식 시계가 1970∼1980년대의 성장기, 1980∼1990년대의 쇠퇴기, 2000년대의 재도약기를 거치며 낡은 기술이 레거시 기술로 부활 가능했던 이유를 크게 3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관련 업체들은 기술 혁신을 견지하면서도 한편으론 기계식 시계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고 이를 수용할 잠재시장을 세분화해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또한 기계식 시계가 단지 시간을 알려주는 상품을 넘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예술적 경지의 가치를 갖고 있음을 끊임없이 대중들에게 어필하며 인식을 전환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를 통해 쿼츠시계, 첨단 시계, 그리고 일본, 미국의 혁신 시계업체와 힘들게 겨뤄야 했던 경쟁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동시에 기계식 시계 업체들 간의 경쟁을 촉발했다. 산업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관되고 엄격한 방식으로 그들만의 리그를 관리해 나갔다. ‘Swiss Made’ 시계는 성능 좋은 플라스틱 디지털 시계와 차별화된 제품임을 인식시킴으로써 레거시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었는가?
오랜 기간 우리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며 함께해온 기술들을 살펴보면 매우 단순하며 근본적임에 놀라게 된다. 이 기술들이 오랫동안 사랑받은 이유는 결코 기능이 월등하거나 그에 필적할 만한 대체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다. 많은 기업이 혁신, 창조적 파괴를 외치며 어제와 다른 기술 혁신을 이뤄내지만 내일이면 누군가에 의해 사라지는 운명을 맞는다. 그리고 혁신이라는 반복되는 무한경쟁 속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망각한다. 바로 대중의 마음 깊숙한 곳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다. 기술과 제품은 쉽게 대체되지만 의미와 가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기술의 내재적인 참가치가 무엇인지 의미를 부여하고 끊임없이 각인한 것이 바로 레거시 기술이 혁신과 창조적 파괴의 시대를 거슬러 오랫동안 살아남은 이유다.



<필자소개>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유치, 해외직접투자실무 및 IR, 정책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국내외 학술저널 등에 기술벤처, 해외 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PMI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핵심 업무 안 담긴 e메일 업무 성과만 떨어뜨려

Based on “E-Mail Interruptions and Individual Performance: Is There A Silver Lining?”, by Addas, Shamel & Pinsonneault, Alain (2018). In MIS Quarterly Vol42. No. 2, pp381-405.



무엇을, 왜 연구했나?
e메일은 현재 비즈니스 환경에서 필수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다. 그러나 직원 입장에서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수신되는 e메일이 항상 달가울 수는 없다. 일상에서 벗어나 해외로 휴가를 떠난 당신이 직장 상사로부터 업무지시 e메일을 받게 된다면 분명 갈등하게 될 것이다. 열어 보자니 휴가까지 와서 회사 업무를 하게 되는 셈이니 마음이 불편하고, 안 열어보자니 회사 업무에 대한 책임감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결국, 마음의 평정을 위해 e메일을 확인하고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생활과 업무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다. 휴가뿐 아니라 일상업무에서도 읽어야 할 메일과 답변해야 할 메일이 쌓이다 보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아서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를 반영하듯 e메일과 업무 성과의 관계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돼 왔으나 일관된 결과를 얻지 못했다. 또한 대부분이 실험실 연구다 보니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 단편적이고 일회성에 그치는 상황을 연구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서 e메일이 업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말이다.

이에 캐나다 퀸스대 아다스(Addas) 교수와 캐나다 맥길대 핀슨노(Pinsonneault) 교수는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메일과 업무 성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메일과 업무 성과의 관계에서 영향을 미치는 추가적인 요인들이 있는지 연구할 필요를 느꼈다.

본 연구는 업무 환경에서 근로자들의 심리를 설명해주는 이론으로 행동조절이론(Action regulation theory)을 적용했다. 행동조절이론은 사람들은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하고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목표를 재조정한다는 이론이다. 또한 행동조절이론은 사람들이 업무 환경에서 3가지 모드, 즉 자동화 모드(automated), 지식기반 모드(knowledge-based), 집중 모드(mindfulness) 사이에서 전환한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반복적이고 루틴한 업무를 수행할 때 대부분 자동화 모드나 지식기반 모드에 있다.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정보나 자극이 전달되면 사람들은 집중모드로 전환돼 정보를 분석하거나 통합해 처리하게 된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팀은 e메일과 업무 성과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다양한 산업에서 기업을 상대하는 영업을 5년 이상 수행한 영업 전문가를 대상으로 연구했다. 업무 성과는 기존 연구와 다르게 단일 태스크 단위로 하지 않고, 여러 태스크를 수행한 결과인 하루와 일주일 단위의 업무 성과를 측정했다. 주요 변인으로 메일 내용이 핵심 업무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 메일을 수신한 후 사람들이 느끼는 업무 부담감, 메일 수신 이후 집중모드로의 전환 등을 설정했다. 또한, e메일 수신 이후 직원들이 취하는 활동, 즉 답변 보내기 등의 후속 처리, 메일을 보내기 전에 수신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 동시에 여러 사람과 메일 내용을 공유하기, 메일을 수신함에 남겨놓기, 메일 삭제하기 등의 활동과의 연관성을 함께 살펴봤다.

연구 결과, 핵심 업무와 관련된 e메일은 사람들을 집중모드로 전환시켜 업무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업무와 관련성이 적은 e메일은 업무부담감을 증가시켜 업무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메일의 특성이 업무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다른 요인들을 거쳐 간접적으로 업무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일 수신 후의 활동 중 여러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은 업무 부담감을 증가시키는 반면 메일 삭제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감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메일의 내용을 분석하거나 답신을 보내기 전에 수신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은 직원들을 집중모드로 전환시켜 업무 성과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본 연구는 e메일 시스템과 업무 성과를 일회성 실험이 아닌 실제적인 업무 과정에 대한 개입과 관찰을 통해 살펴봤다는 데 의의가 있다. 기업 현장에서 이뤄진 연구다 보니 조직의 e메일 시스템 운영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e메일의 내용이 핵심 업무와 연관성이 높을수록 업무 성과가 향상되므로 회사의 e메일 시스템이 직원별 주요 업무를 파악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e메일을 선별적으로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자신의 핵심 업무를 키워드로 설정해놓게 하거나 업무일정 시스템과 연동하는 등의 개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무의식적으로 단순 업무를 처리하는 것보다 집중모드로 전환되는 것이 업무 성과에 긍정적이다. 따라서 직원들이 동료에게 e메일을 작성할 때 정보 분석이나 구체적인 후속활동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구성하도록 제안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 결과는 e메일 시스템뿐 아니라 정보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조직원들의 업무 성과에 긍정적인지 살펴봄으로써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갖춘 근무환경을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필자소개>
한진영 중앙대 창의ICT공과대 교수 han1618@cau.ac.kr

필자는 숙명여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MIS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중앙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차세대 정보전략, 정보보안, 프로젝트 관리, 지식경영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Marketing


맞춤 광고 만드는 과정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나

Based on “Why Am I Seeing This Ad? The Effect of Ad Transparency on Ad Effectiveness” by Kim, T., Barasz, K., & John, L. K. (2018). In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Forthcoming.


무엇을, 왜 연구했나?
미국 쇼핑몰 타깃(Target)은 구매 데이터에 기반해서 할인 쿠폰을 보내다가 임신한 십 대 여학생에게 임산부 관련 상품 할인쿠폰을 보내는 바람에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적이 있다. 데이터 기반 추론의 정확성도 놀라웠지만 사생활이 원치 않게 공개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맞춤 광고(target ad)가 등장하면서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웹사이트와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이 모은 개인정보가 사생활을 침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걱정이 높다.

이처럼 개인정보에 기반한 맞춤 광고가 일상화되면서 기업이 개인정보를 어떻게 모아서, 맞춤 광고를 어떻게 만드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광고투명성(ad transparency) 이슈가 제기됐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특정 메시지에 ‘좋아요’를 눌렀기 때문에 맞춤 광고가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해주는 기능을 더했다. 다른 많은 회사는 사용자가 어떤 웹사이트를 방문했는지 기록하는 쿠키(Cookie)를 모은다는 점을 밝히며 나아가 개인의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을 구체적으로 더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업의 이런 투명성 제고 노력이 과연 맞춤 광고의 효과를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없다. 이에 따라 미국의 연구자들은 사용자가 개인정보의 흐름(information flow)을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따라서 맞춤 광고의 효과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즉, 개인정보가 일반적인 관례(norm)에 따라 자연스럽게 수집되고, 또 노출돼서 사용자가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경우라면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광고 효과에 도움이 되지만 만약 사용자가 개인정보 흐름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라면 투명성이 광고 효과를 오히려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한 실험에서는 아마존을 통해서 모집한 449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흐름을 받아들이는 정도에 따라서 광고 투명성이 타깃 광고에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했다. 이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92명을 대상으로 한 사전 실험 결과에 따르면 개인정보가 어디서 모이는가와 안내 문구가 어떻게 제공되는가에 따라서 정보 흐름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92 vs. 3.07, 1∼7의 척도로 응답). 웹사이트와 안내 문구를 통해서 정보 흐름의 자연스러움 정도를 조작하기로 결정하고 총 2단계 실험을 수행했다.

첫 단계에서는 참가자들이 ‘로건’ ‘라라랜드’ 등 10개의 영화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읽은 뒤 마음에 드는 영화를 클릭하면 마지막에 자신이 클릭한 영화들의 리스트가 보이도록 했다. 정보 흐름을 쉽게 받아들이는 조건의 참가자에게는 영화 리스트가 같은 브라우저 창에서 보였고 정보 흐름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의 참가자에게는 새로운 브라우저 창에서 보였다. 다음 단계에서는 맞춤 광고를 보여준다는 설명을 한 후 가상의 온라인 책방인 UBook.com 광고가 모든 참가자에게 동일하게 제공됐다. 한 그룹의 참가자에게는 “우리 웹사이트에서 클릭한 정보를 바탕으로 광고가 만들어졌다”고 안내됐고(정보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조건), 다른 그룹의 참가자에게는 “외부(third-party) 웹사이트에서 클릭한 정보를 바탕으로 광고가 만들어졌다”고 안내됐다(정보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

두 단계의 조작 이후, 맞춤 광고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검증하기 위해서 UBooks.com 웹사이트에 방문할 의향이 있는지, UBook.com에서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두 개의 질문에 7점 척도로 응답을 요청했다. 또 개인 사생활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기 위해서 추가로 10점 척도로 응답을 요청했다. 실험 결과, 정보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은 조건의 경우 맞춤 광고의 효과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83 vs. 3.56). 또한 이런 조건에 처할 때 사람들이 사생활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응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7.47 vs. 6.97).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개인정보의 구매가 합법인 미국에서도 월마트, 애슐리매디슨, 에퀴팍스는 개인정보 유출로 큰 비난을 받았다. 2018년 3월에는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가 페이스북 사용자 27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내서 2016년 미국 대선에 영향을 끼쳤다는 이유로 CEO가 의회 청문회에 호출됐다. 2018년 5월에는 모든 EU 회원국 국민을 대상으로 개인정보의 수집, 이용, 제공에 법적 구속력을 가진 일반 개인정보보호법(GDPR, 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이 시행되면서 수많은 기업이 사용자에게 쿠키 사용 동의를 구하는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개인정보 문제는 종류와 양을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발생했다.

사람들은 기업이 광고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에 호의를 보인다. 디지털광고협회(Digital Advertising Alliance)와 마케팅, 광고 기관이 협력해 만든 AdChoices 아이콘은 개인 특성이 반영됐음을 알리기 위해서 맞춤 광고 한 구석에 파란색 아이콘을 보여준다. 페이스북에도 “내가 이 광고를 왜 보고 있나요?”라는 기능이 제공된다. 이런 자발적인 노력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고객이 정보의 흐름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 광고 효과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저자들이 직접 인정했듯 가상의 실험을 통해 효과와 부작용을 예측하는 기법은 현실성이 떨이지고 한계점이 많다. 아쉽게도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많은 기업이 연구 용도로 공개하는 것을 꺼리고 있기에 현실적 제약이 따른다. 고객 데이터를 수집한 많은 기업이 공동 연구를 수행해 현실적으로 의미 있고 효과가 강력한 연구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


<필자소개>
주재우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designmarketinglab@gmail.com

필자는 서울대에서 인문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를 받았고, 토론토대에서 마케팅 박사 학위를 받았다. 디자인싱킹, 신제품 개발, 판단과 의사결정을 연구하며 디자인마케팅랩을 운영하고 있다.



Entrepreneurship

창업을 꿈꾼다면 첫발부터 냉정하게


Based on “Human capital in social and commercial entrepreneurship” by Saul Estrin, Tomasz Mickiewicz and Ute Stephan in Journal of Business Venturing, 2016, 31(4), pp.449-467.


무엇을, 왜 연구했나?

창업은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이 할까? ‘현재가치모델’을 통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창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이익의 현재가치에서 창업 비용을 제한 이득, 즉 창업에 따른 순기대이익을 구한다. 그것을 임금노동자로서 일할 때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이득과 비교한다. 전자가 높은 사람은 창업을 하고, 후자가 높은 사람은 임금노동자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이 창업학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사실 창업의 결과는 불확실하고 미리 알기 어렵다. 따라서 현재가치 모델을 통한 비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많은 창업학 연구자는 사람의 어떤 특성이 커리어 결정에 영향을 주는지도 연구했다. 예를 들어 재무적 자원이 풍부해 창업 비용 부담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이나 사회적 자원, 즉 인맥이 풍부해 창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주로 창업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또 일반적으로 고학력의 사람들은 임금 수준이 높다. 따라서 창업을 할 때도 기대이익이 높은 기회포착형 창업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저학력의 사람들은 임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이익이 적기에 선택의 여지 없이 생계형 창업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개인이 보유한 인적자원은 창업 의사결정에 복합적인 영향을 준다.

이 논문의 저자인 런던정경대와 애스턴대 연구진은 창업자가 가진 인적자원이 일반적이냐, 구체적이냐가 창업의 형태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연구했다. 이들은 우선 창업의 형태를 수익형 창업과 사회적기업형 창업의 두 가지로 구분했다. 수익형 창업은 경제적 가치 창출, 즉 돈을 버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반면 사회적기업형 창업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연구진은 또 인적자원의 특성도 두 가지로 구분했다. 중·고등학교 친구나 대학 동창 등 일반 교육 과정을 통해 얻게 되는 일반적 인적자원인지, 아니면 개인적이고 특정적인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구체적 인적자원인지로 나눴다. 그런 다음, 이런 인적자원의 특성이 수익형 창업과 사회적기업형 창업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봤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진은 2009년 총 37개국 6만88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적 인적자원을 가진 사람은 수익형 창업보다 사회적기업형 창업을 선호했다. 반대로 구체적 인적자원을 가진 사람은 수익형 창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진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수익형 창업의 경우 산업의 특성, 고객에 대한 정보, 제품/서비스에 대한 구체적 지식, 창업의 경험, 회사 운영에 대한 제반적 지식 등이 창업 성공에 큰 영향을 주는 경향이 높다. 그래서 이런 구체적 인적자원을 가진 사람들이 수익형 창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 반대로 사회적기업형 창업의 경우 수익 추구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조직의 주목적이기에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관리하는 것이 성공에 있어 더욱 중요하다. 즉, 소비자, 정부 관계자, 비영리기관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업에 있어서는 구체적 인적자원보다 일반적 인적자원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는가?

많은 사람이 임금노동자로서의 길을 걸어갈 것인가, 아니면 창업을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본인의 인적자원, 재무적 자원, 사회적 자원에 대한 성찰은 이 고민에 대한 출발점이다. 특히 수익형 창업의 경우 창업 아이디어와 연관된 특정적 경험이 충분한지, 충분하지 않다면 개인적 네트워크, 즉 사회적 자원이 있는지, 창업에 소요되는 창업 비용 및 운영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재무적 자원이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 연구는 현재가치 모델에 기반하고 있다. 이보다 더 개선된 모델인 효용극대화이론(Utility Maximization Theory)은 사람들이 금전적 기대 편익뿐만 아니라 심리적 기대 편익도 고려해 가장 높은 효용을 기대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창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취감, 독립심, 사회공헌 등 다양한 심리적 기대편익 또한 창업 의사결정에 있어 고려 대상이라는 내용이다. 창업은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이기에 그 도전에 앞서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함을 이 연구는 보여주고 있다.

필자는 컨설턴트로서, 또 교수로서 수많은 창업자를 지켜봤다. 몇몇 성공한 창업가가 세상의 주목을 받지만 그보다 더욱 많은 사람은 창업 실패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창업을 꿈꾼다면 냉정해야 한다. 단순히 현 직장이 불만족스러워서 혹은 충동적으로 창업하려는 건 아닌가? 창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준비만 해서는 기회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내가 가진 인적자원은 무엇이며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사업 형태에 맞는가? 내가 얻고자 하는 심리적 가치는 무엇인가? 이 고민이 그 출발점이다.


<필자소개>
이종균 제임스메디슨대 경영학과 조교수 lee3ck@jmu.edu

필자는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MBA를,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박사(창업학)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한국, 미국, 몽골, 키르기스스탄의 벤처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자문 및 여러 국가의 창업 진흥을 위한 정책 수립 자문을 수행했다. 북한 탈주민 대상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창업 정책 및 환경, 사회적 기업형 창업 및 상호 참여형 창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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